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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Saskatchewan/Regina] 20030418 금요일 3 - 오늘은 부활절 Easter Day

[사스카치원/리자이나] 사스카툰의 주도 리자이나 // 2003년 4월 18일 금요일


- RCMP의 고향

 .호텔은 상당히 낡았지만 저렴한 숙소에서 잘 자고 나왔다.

 오늘은 리자이나의 최대 볼거리인 RCMP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상당히 큰 명절에 속하는 부활절 Easter Day 이기 때문에 약간 걱정도 되긴 한다.

 하지만 하늘도 우리를 돕는지 상당히 더운 날씨에 화창해서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 8시 30분 : Check out
 => 아침을 대충 뽀글이로 때우고 방을 나섰다. 어제와는 달리 아줌마가 계셨는데 역시나 마음씨 좋게 생기셨다. RCMP까지 걸어서 가는 방법을 물으니 상당히 당황하신다. 약간 오래 걸릴꺼라고 하시면서 자세한 메모도 써주셨느데 상당히 정확했다. 하지만 아줌마가 왜 놀라셨는지 후에 알게 된다.

 오늘 박물관 및 퍼레이드 행사도 하는지 물어봤더니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며 직접 박물관에 전화를 해주신다. 답변은 역시 오늘은 굿 프라이데이라 취소.. 그래도 박물관은 한단다.

 너무 친절하게 해주셔서 한국에서 가져온 "홍삼 캔디"를 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 잘 가져왔지.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준 캔디를 먹어본 캐나다인들의 모습은 별로 맛있어 하지는 않아 걱정은 된다.


-아침에 보니 깔끔해 보이네

 

# 8시 50분 : 버스 디포로 다시
 => 가방을 보관소에 맡겨야 하므로 다시 가본다. 저녁때보다는 상당히 빨리 도착하는 느낌. 짐을 보관통에 넣고 ($ 2) 오늘 묵을 숙소를 찾아 보았다.


-가는 동안 쥐새끼 한 마리도 못봤다

 

 버스 디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ReginaInn 이라는 호텔이 있었는데 상당히 컸다. 그래서 오늘은 그곳에서 조금 무리하며 묵어보기로 하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세상에나 퀸사이즈 세금 포함해서 $100 넘게 부르더군. 그래서 그냥 나왔다. 한 80정도면 묵어보려고 했더니만...


-여기서는 상당히 큰축에 드는 것 같던데...

 

 . 나가는 길에 경비원 아저씨가 싼방 찾느냐고 물어보신다. 그렇다고 했더니 저쪽으로 가면 40불 정도면 되는 곳이 있다고 한다.쩝... 어제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랑 별로 가격 차이도 없는데 거리만 멀기 때문에그냥 포기하고 리자이나 최고의 호텔을 한번 공략해 보기로 했다.


-뚜둥..~ 리자이나 최고급 호텔
Hotel Saskatchewan Radisson Plaza
http://hotelsask.com

 

 . 우리의 여행에는 우리가 만든 한가지 규칙이 있다. 밥을 사먹을 때는 반드시 다른것을 주문하는 것과 여행중 한번은 꼭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조금 되는 곳에서 묵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여길 한번 찔러 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허 걱..~ 그러나.. 물어 봤더니 세금 포함 100.57이란다. 그냥 바로 돈 지불... 인터넷에 올라온 주말 특별가보다 더욱 싸더군. 인터넷으로 오기전에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다행이다. 더군다나 체크인을 지금 바로 할 수 있단다..~ 으악..~ 그래서 올라가 봤다. 갑자기 버스디포 보관통에 넣어 놓은 우리 가방이 생각난다. 나의 2불..~ T.T


-약간 고급스러운 복도군.
그져 so so..~


-하지만 문을 열자...
허걱..~


-허걱, 허걱...~


-허걱, 허걱, 허걱..~


-세탁실 및 옷걸이장이 따로 있다
다림이까지 있던걸...

 

 .


-이건 꽁짜가 아니니까...
참, 커피는 꽁짜다



-허걱, 허걱, 허걱, 허걱....
오오..~ 인터넷까지...
혹시 유료일까봐 나갈때 물어봤는데 무료라더군



-좋군... 화장실..~




-비누는 물론이고 샴푸, 린스, 바디 로션, 바디 워셔, 바느질 고리까지...



-이런 것도 있네



-수건도 참 많다



-전망도 좋다

 

 .조금 쉬다가 놀란 가슴을 조금 진정시키고 호텔을 나섰다.

 

# 9시 50분 : 버거킹에서 아침을..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는 길로 가긴 가는데 사람도 없고 도시 모양새도 이상해서 우선 버거킹 가서 아침을 사먹기고 계획 수정을 하기로 했다. 사먹는 이유가 참 신기하지만...

 캐나다와서 처음으로 사먹는 패스트 푸드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긴 했지만...


-우리 마음의 고향 버거킹 (?)


-저게 싸고 맛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다

 

 . 우씨..~ 그런데 메뉴를 알아야 뭘 시키지 .그래서 위에 있는 메뉴가 가장 나을 것 같아서 주문 했는데 세금 포함하니까 가격이 장난 아니게 올라간다. 쩌억..~ 안되는 영어로 다시 취소하고 다른 메뉴를 시키는데 왜 그리 물어보는게 많은지. 전문용어(?)들이 난무해서 정말 힘들게 다시 재주문을했다. 그래서 고른게 Pancake과 Bacon burger ($ 5.32)다. 아침 메뉴는 약간 싸다는데 그렇게 싼 것도 같지가 않고. 그래도 한국보다 메뉴가 참 다양해서 좋더군.


-어딜가나 이런 모양이지

 

 .시간도 아낄겸 take out 해서 걸어가면서 먹었다. 팬케이크는 딸랑 소스 없이 그것만 주네. 참나... 그래도 베이컨 버거가 먹을 만했다.


-베이컨과 달걀이 들어있다

 

 .기차길 밑을 지나 좀더 가자 아줌마가 알려준 맥도날드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10시 10분 : 전화하기
 => 일요일에 사스카툰에서 다시 만나서 가야하기 때문에 마리한테 전화를 했다. 대충 약속을 잡고 주말에 다시 확인전화를 하기로 한다.

 조금 더 걸어가자 드디어 표지판이 보인다.만세..~


-거의 다 온 듯 싶었는데

 

 .3km 밖에 안남았으니 조금만 더 가면 될 듯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안나오는 것이여.


-여기는 신호등이 신기하게 생겼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길들이 참 예뻤다는 것

 

 . 시골이나 도시나 주택가는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나무가 많고 여유롭게 집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 참, 특히나 이곳 사스카툰과 리자이나는 한국 차들이 많다. 현대보다는 기아차가 많은데 스펙트라, 리오 그리고 소나타순으로 많았다. 간혹 가다가 그렌져도 보이고...


-헥헥...


-이젠 좀 분위기가 나오는 군


-지방 정부 건물인 것 같은데 돌아올 때 구경하기로 했다

 

 . 너무 걸어서 다리가 아파올 때쯤 시계를 보니 우리가 약 1시간 30분을 걸어 왔더군. 결국 아줌마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one and half an hour를 우린 half an hour 로 알아들었으니... 아직도 귀가 뚫릴려면 멀었나보다. 다음부터는 물어보고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드디어 RCMP가 보인다

 

#10시 50분 : 도착
  => 헥헥..~드디어 도착. 그런데 캐나다를 몇곳 여행하면서 느낀건데 여긴 도대체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있지를 않다. 길 찾기가 너무 힘들어.

 이 안에서도 박물관이 어디인지 도무지 찾아도 표지판이 보이질 않는다.


-간판 하나 딸랑 이런거 하나 놓여있고
좀더 크게 만들면 안되나

 

 .주차장을 지나 건물이 많은 곳으로 가봤다. 원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법이니까. 그런데 왠 무덤이...


-무덤이 많으니까 괜시리 무섭다

 

 .앗~ 그런데 오늘이 부활절이라고 무덤가에 토끼가 뛰어다닌다. 웃음이 나온다. 참, 여기 사람들은 부활절에 토끼가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단다. 그래서 부활절에 달걀 모양 초코릿과 토끼 인형을 선물하는게 풍습이다.


-누가 꽃도 가져다 놨네


-토끼가 너무 커서 무섭다

 

 .도대체 어디에 박물관이 있는지 물어볼 수조차 없다. 왜 이리 사람이 없는지. 토끼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오른쪽 길로 다시 쭈욱 걸어 올라가 본다. 하지만... 훵하니 평지밖에 안보이고.. 거의 자포자기가 된다.

 

# 12시 15분 : 경찰차 타다
 => 거의 자포자기 할 때쯤 갑자기 경찰차가 온다. 앗싸..~ 앞뒤 가릴 것 없이 냅다 손 흔들고 무조건 잡아 세웠다. 박물관이 도대체 어디여. 아저씨가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완전히 우리가 온 방향과 반대다. 우리 얼굴이 울상이 되자 경찰 아저씨 불쌍한지 차에 타란다. 아싸..~


-한국에서도 못타본 경찰차를 캐나다에서 타봤다

 

 .RCMP 는 예전 캐나다 초창기 특수 임무 및 인디언과의 전쟁을 당담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국외 파병도 하는 특수 임무를 하는 경찰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는데... 암튼 우리나라 안기부같은 곳인가...? 그거랑은 틀린 것 같고...그냥 특수연방경찰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박물관 앞에 이게 있으면 어떻게 하냐...?

 

 . 정문에 있어야 할 저런 표지판이 여기에 딸랑 한개 설치되어 있다니. 우리가 간 길과 완전 반대 방향에 있었다. 으씨..~ 경찰 아저씨가 박물관 구경하고 바로 앞에 있는 교회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하시고는 갈 길을가신다. 알고 봤더니 그 경찰차 운전 연습용이더만.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겉모습은 별 것 없다

 

 .역시나 오늘이 공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다. 슬슬 구경하는데 내용은 정말 알차더군. 참, 여기 입장료 무료다.


-버팔로 머리인가..?
저 위의 돌담이 다 버팔로 머리로 지은거다



-옛날 비행기도 이렇게 타볼 수 있다

 

 . 거의 인디언과의 전쟁과 누가 누가 썼다는 총, 책상등 그런 것이 많더군. 초기 정착시 캐나다 역시 인디언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인디언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잘 살고 있는 땅에 갑자기 쳐들어와서 자기네 땅이라고 박박 우겼으니.

 나오는 길에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본 커피 자판기를 봤다. 바로 사먹어본다.


-커피 자판기


-비싸기도 비싸지만 맛은 별로다

 

 .가격이 80센트였는데 맛은 그냥 원두 커피 맛이다.우리가 한국 자판기맛을 기대했었나...? 갑자기 한국의 15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생각난다.


-잠겼다 -.-

 

 .우씨... 교회도 잠겨서 구경도 못하고... 오늘 퍼레이드도 없으니 그냥 다시 돌아가야한다. 쩌억..~

 

# 13:00 : 길 잃음
 => 책자 확인 안하고 그냥 갔다가 길을 잃었다. 그래서 30분을 그냥 걸었네. -.-


-여길 우린 왜 걸어갔을까

 

# 13시 30분 : 구정부청사
 => 다시 Government House를 찾았다.


-여기구만


-작고 아담한게 운치있다


-동네 도서관 같이 생겼네

 

 .그런데 역시나 이곳도 오늘 문을 닫았다. T.T 벤치에 앉아서 아픈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면서 쉬다가 호텔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다시 무거운 다리를 움직인다.


-이것만 보고 왔네


-쩝

 

 .그 먼 길을 걸어간게 약간 멍청한 짓 같았지만사실 왕복을 하면서 봐도 버스를 한 대 못봤다. 가이드책에도 주말이나 공휴일날은 버스 운행이 뜸하다고 하더니만... 차라리 시간 안 버리고 걸어온게 잘한 짓인 듯 싶다.


-가는 길에 병원이 있길래 화장실을 잠시 빌려썼다

 .다시 그 먼길을 걸어 맥도날드 사거리를 왔다.


-갑자기 이런 버전이 나오네
저 뒤에 보이는 건물들이 다운타운에 있는 것들이다

 

 .시내로 바로 들어가려고 지름길로 가는데 영 분위기가 이상하다.


-우리 나라 간판을 보니 반갑다


-드디어 시내다


-리자이나 카지노 Regina Casino

 

 .캐나다는 미국처럼 카지노를 어디나 만들 수있나 보다.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걸 보면... 여긴 사람들이 많더군.


-역시나 시내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 15시 : 콘웰 센터 Cornwall Centre
 =>리자이나 최대의 쇼핑 센터라고 하는데...


-역시나 잠겨 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없을수가

 

 .역시나 캐나다는 공휴일날은 돌아다니는게 아닌가보다. 우리나라 같으면 가장 북적거려야 할 때에 문을 닫다니... 역시 공휴일날은 모두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일까...? 


-빅토리아 공원 Victoria Park

 

 .공원에서 잠시 쉬면서 다음 일정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참전비인가 보다


-어라.. 우리나라도 캐나다가 참전했었나

 

 . 저녁을 사먹기로 합의를 보고 가장 가까운 슈퍼를 찾아보기로 한다.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가장 가까운 슈퍼를 물어봤다. 하지만 결과는... 아마도 오늘 휴일이라 모두 닫았을 거라고... 동쪽으로 가면 편의점이 있을거라고 알려주신다. 그래.. 거기라도 가자.


-마침 버스 디포쪽에 있어서 가는길에 가방도 찾기로 한다

 

 . 근데 세븐일레븐 바로 앞에 Shopper Drugs Mart 가 있어서 거기에 가서 빵이랑 음료수를 샀다($ 9.05). 사실 편의점은 약간 비싸다. 참, 캐나다는 Drug 라고 써있어도 꼭 약만 파는 것은 아니다. 거의 슈퍼와 같이 있다.

 

# 16시 20분 : 피자집
 => 이곳도 레스토랑인지라 여기서 먹으면 팁을 내야한다. 그래서 포장으로 사가서 호텔에서 먹기로 한다. 사실 오늘 식당들이 거의다 문 닫아서 먹을거리도 없다. 가이드책에서는 그래도 이 집이 유명하고 가격도 적당하다고 해서 들어가봤다.


-가격이 저렴하다


-내부
여긴 그래도 사람이 몇 명 있다

 

 .Bakern + Murshroom + Sosage 가장 작은 걸로골랐는데 $ 8.83 세금 포함이다.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까 나오는데 피클은 안준다.우리나라 같지가 않군.

 버스티포에 가서 가방을 찾고 호텔로 간다.

 호텔에 들어가니 얼마나 편한지...


-캬..~ 바로 이거거든.


-크기는 작아도 토핑이 장난이 아니네


-케잌 종류인데 사실 너무 달아서 많이 못먹는다



-리자이나의 야경

 

 .호텔이 그래도 좀 높아서 야경도 잘 보인다.맛있게 피자를 먹고 인터넷을 신나게 하다가 씻고 내일을 위해 잠이 들었다. 역시 피곤한 다리는 욕탕에 뜨거운 물 받아놓고 푸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래도 고급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니까 오늘 피곤한게 모두 말끔이 사라지는 것 같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