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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Alberta/Saskatchewan] 20030416 수요일 1 - 주경계를 넘다

[알버타/사스카치원] 불행이 행복으로 // 2003년 4월 16일 수요일



- Go Oilers Go

 .계획되지 않은 여행은 즐겁다고 누가 그랬는가..? 내가 그랬나..? 암튼...

 동부쪽은 생각도 못했는데 우연찮게 마리와 맨디 부부와 동행을 하게 되었다.

 급하게 가는거라 준비는 많이 못했지만 시골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가기로 했다.

 알버타 밖으로의 첫 여행이라 가슴이 다 두근거린다.


# 6시 35분 : 차에 짐넣기
 => 2주전에 마리 어머님의 누나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어머님이 상심이 크셔서 고향에 가봐야 하겠다고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마침 4월 3째주에 Easter Day (부활절)가 있어서 날짜를 연기한 것이 마침 우리의 Spring Break (봄방학)과 맞아 떨어져 가는김에 우리를 중간에 떨궈달라고 했다. 이 얘기하는 것도 얼마나 조심스럽던지...혹시 우리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다행히 흔쾌히 승낙을 줘서 너무 고마웠다. 마침 홈스테이에 새로 들어온 중국애랑 같이 그 긴 시간을 있기 싫었는데... 더군다나 사스카툰 왕복 차비가$ 267.52 (2인 왕복)인데 이 비용도 빠지니...

 중국애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온 후 2주후에 중국 여자애 한명이 들어왔다. 마침 그때 마리, 맨디가 도미니카로 1주일동안 여행을 가는 바람에 우리가 그 애 뒷바라지를 해줘야 했는데 이 애가 약간 예의가 없었다. 그때만 해도 처음이라 그런가보다 어려서 그런가보다(19살이다) 라고 생각을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그 애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다. 마음씨 좋은 마리와 맨디도 완전히 손을 들었으니... 나도 중학교 이후로 외지에서 학교생활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무례하고 예의없는 애는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암튼 2달동안 타국에서 엄청 고생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여행이 더욱 더 즐거운지 모르겠다.

 미리 짐을 챙겨서 마리 차에 넣고 4시 30분에 맨디 직장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고 일찍 끝나니까 집에 들렸다가 UofA가서 버스타고 Kingsway Garden Mall에서 조금 시간을 보낸 후에 출발이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 수업 끝나고 모여서 사진 찍었다

 

 .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우린 무지 놀랬더랬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사람들은 온통 보자기 쓴 사람들과 흑인들 뿐이었으니까. 처음으로 만나는 외국인들이 온통 이런 사람들이여서 놀랬지만 그런 것은 다 편견이었지 싶다. 그네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인 것을...


-빨간색 이상한 간판이 붙어있는 빌딩이 학교 건물이다


 몇일 학교를 다니고 나서 이 학교가 이민자 ESL 학교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재미도 없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괜찮은 학교가 아닌지 싶다. 한국 학생들도 많지 않고 특히 이민자들 특성상 TV에서만 보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별에 별 나라에서 다 왔으니... 영어란게 꼭 미국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특이한 억양을 가지고 있는 이런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생각한다. 덕분에 나리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좋은 친구도 만나고...

 

# 13시 15분 : University 도착
 => 에드몬튼에서가장 큰 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에드몬튼 어디서든 이곳으로 올 수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집중되어 있고 에드몬튼 최대의 번화가(?)도 바로 앞에 있을 정도로 큰문화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잠시 놀다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HUB
학생회관인데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100% 틀리다

 

 .HUB에는 기숙사, 식당, 편의시설, 지하철과 버스정거장이 뭉쳐져 있다. 한국의 학생회관을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정말 잘 되어있으니까...


-나리 뒤에 있는 건물은 예술 극장

 

 .저 극장에서 학생들 문화공연과 기타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이번 부활절에도 저곳에서 좋은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행중이기 때문에...


-나도 HUB를 배경으로 한장

 

 .사진 찍으면서 놀다보니 어느덧 우리가 타야할 버스 130번이 온다. 30분마다 1대씩 있는 버스라 한번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사실 학생회관에서 놀다가 Ryan (자원봉사 튜터)을 만나서 떠들다가 1대를 놓쳤다.T.T


-이놈이 우리를 데려다 준다

 

 # 15시 30분 : 도착
  =>아줌마 직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어제 명함을 줬는데 나리 가방에 넣어놨는데 그 가방을 아줌마 차에 실었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만으로 찾아가야하는 불행이...그래도 잘 찾았다. 휴...


-아줌마 직업이 저거다.
척추 교정사라고도 한다

 

 . 아줌마 직업이 척추 교정사인데 외국에서는 저런 직업이 흔하다나...? 내 생각에는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서 아무래도 척추병이 많은 것 같다. 다행히 잘 찾았으니 시간도 있고 해서 Kings Way Mall에가서 시간을 떼우기로 한다.

 마침 배스킨 라빈스가 있길래 한번 사먹어 봤다. 캐나다 와서 처음 사먹어 보는 아이스크림이라 손이 다 떨린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Sing Scoop이 2.10 달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0원 가량...? 환율이 왕창 오르지 않는 이상 비슷하다고 봐야지. 그래서 싱글스쿱으로 하나 사먹어 봤다.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자모카 아몬드 훠지를 사먹었다.($ 2.10)


-근데 이상하게 여기에는 31가지 놓고 팔지 않는다
24개밖에 안되네...


-생각보다 엄청 크게 떠줬다.
아마도 150g은 될 듯
근데 아쉽게도 콘은 맛없다


-왼쪽은 한국 배스킨 티슈
오른쪽것은 캐나다 배스킨 티슈


-Cake는 주문 방식으로 제작한다


-전시되어 있는 것은 한국것과 비슷하구나

 

 .직업병은 어딜가도 못고치나...? 이런것만 눈에 들어오니...

 Zellers 가서 가면서 여행하면서 먹을 몇가지를 사고 ($5.90) 아줌마 직장으로 갔다. 반갑게 재회를 하고 아줌마가 배고프다고 해서 바로앞에 있는 Subway에 갔다. 우린 여기도 처음인데...


-촌놈이 보면 아나

 

 .아줌마가 먼저 주문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따라서 주문을 했다. 주문 방법은


 1. 먼저 빵 종류를 고른다


-이런 빵 종류가 있는데 맛이 크게 다른거 같지는 않다

 

2. 빵 인치를 선택한다. 

작은게 6인치, 큰게 12인치인데 그 이상 있는지는 모르겠다.


3. 그리고 빵 안에 들어갈 고기와 야채를 고른다.

이게 참어렵더군. 뭘 알아야지.


-고르면 저렇게 직접 만들어 준다
싱싱한거 같아서 좋더군

 

 . 그래서 아줌마보고 그냥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했더니 공부해야한다면서 직접 고르란다. -.- 그래서 안되는 영어로 뭐가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이 사람이 못알아 듣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안한다니까 괜시리 시켜가지고...그런데 이때 아줌마가 좋은 표현을 가르쳐준다.

 What is your recommendtion ?

 세상에 이렇게 좋은 표현이 있다니.. 간단한걸 가지고... 영어는 한편으로는 쉬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어렵다니까...

 그랬더니 이 사람이 Teriyaki chicken을 추천하더군. 그래서 그걸 주문하고 야채는 아무거나 다 넣었다. 야채는 가격 책정이 안되니까 많이 넣을수록 좋은 것 같다. 소스도... 나리거와 내거 모두 6인치로 주문해서 $12.17 지출. 항상 다른걸로 주문한다는 우리만의 법칙에 따라 나리는 이상한 햄 들어간걸 시켰다. 맛은 없더군. 역쉬 테리야키가 맛있다.

 

# 17시 30분 : 마리 태우기
 => 마리 직장은 다운타운에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이동해서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참고로 마리 직업은 은행원이다. 잠깐 비가 오더니 금방 멎었다.

 근데 마리가 오자마자 지금 사스카툰에는 눈이 엄청 내려서 길이 아주 미끄럽다는 것이었다. 쩌억..~


-에드먼튼 날씨가 이렇게 좋은 것을



-암튼 출발이다

 

 . 고속도로로 금방 들어섰는데 정말 지겹게 초원과 목장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산이나 언덕조차 보이지 않으니.... 재미가 없군.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초원에 농사를 짓는 이사람들과 우리나라의 농업이 경쟁이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땅덩어리가 크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가는 길에 Vegreville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곳에 초대형 부활절 달걀이 있단다. 학교에서 배웠는데 직접 보게 될줄이야. 돌아오는길에 들려서 보기로 했다. 지금은 가는길이 바쁘니까...

 .이야기도 하다가 창밖 구경도 하다가 졸다가.. 그러다 보니 어느덧 중간 기점 도착...

 

# 19시 : border 도착
 => 여기가 그유명한 Alberta와 Saskatchewan의 주경계선 도시인 Lloydminser 이다. 석유로도 유명한 도시인데 어딜가나 석유 시추기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 차도를 넘어가면 Alberta
여긴 Saskatchewan

 

 .여기서 기름을 한번 더 넣고 계속 이동하기로 결정한다. 원래는 길이 미끄러우면 여기서 하루밤을 묵기로 했었다.

 계속 초원을 달려 드디어 도착. 헥헥..


-이놈의 고속도로는 차도 한 대 없다
교통체증이라는 말은 이곳 사람들은 모를듯

 

 .

 

# 23시 : Saskatoon 도착
 => 약 7시간만에 도착. 장난이 아니군. 먼저 우리가 잘 모텔을 찾아야하는데 처음 간 곳이 Super Motel. 그러나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둘이 하루밤에 $ 80.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


-너무 비싸서 통과

 

 .다음으로 간 곳이 Thrift Lodge 라는 곳인데 가격이 저렴하다. 밤도 늦었고 아저씨도 빨리 가야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기로 했다. 마리와 맨디는 계속 달려서 간다고 한다. 앞으로 4시간을 더... -.-

 방이 흡연밖에 안남아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는데 담배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우엑..~ 참, 가격은 세금 포함 $ 67.75. 아침도 포함이란다. 셀프로...


-방



-화장실

 

 .생각보다 깨끗했지만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뭐 일본에서 잘 때는 하룻밤에 둘이 10만원씩 줬으니 그것에 비하면 저렴한거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일 일정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