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Waterton Lakes National Park] Crypt Lake - 17.2km // 2013년 8월 31일 토요일
* Moderate to Difficult |
* G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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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높이 (Max. Elevation) : 1,950m |
- Max. Elevation : 1,954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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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후기 보기 # |
#Hightlights
=> Waterton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트레일로 손 꼽히는 Crypt Lake Trail. 캐나다 최고의 하이킹 코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호수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서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하고 먼 거리와 고도가 단점으로 꼽히지만 Waterton 에 왔다면 반드시 해봐야할 하이킹임은 당연하다.
# Getting there
=> 호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Waterton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가야한다. 아침 두차례 출발하므로 표를 일찍 구입하지 하는 것이 좋다. 첫배를 타려면 보통 8시나 늦어도 8시 30분에는 줄을 서서 표를 사야한다. 가격은 세금포함 왕복 $21/person.
돌아오는 배편은 두 개로 4시와 5시 30분에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Waterton Cruise 웹사이트 참고.
http://www.watertoncruise.com/crypt-lake.php
개인 배편인 카누나 카약을 가지고 있다면 호수 건너편까지 짧은 거리를 건너가면 된다. 수영은 자신있더라도 추천하지 않는다.
# Route Description
=> 배에서 내려 트레일을 따라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서서 올라가면 된다. 초반에는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곧 고도를 점점 높여 호수 입구까지 올라간다. 호수 도착전 약간은 무시무시한 절벽길을 따라 이동하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약 25m의 동굴을 통과, 벽에 고정된 철줄을 잡고 급경사를 오르면 호수에 당도한다.
호수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더 이국적인 이유는 미국땅이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고 오길 권한다. 하산은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면 된다. 선착장 도착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Hell Roar Falls 트레일을 따라 선착장까지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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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 Elevation VS. Distance
On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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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ton 호수는 캐나다 알버타와 미국 몬타나 국경을 마주보고 사이좋게 반반씩 나눠갖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쪽이 더 접근성이 좋아 미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캘거리에서는 약 3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지만 알버타 사람들에게 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지의 국립공원이여서 밴프처럼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우리도 지금까지 3번 방문을 했지만 캠핑뿐이고 하이킹이나 산행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참, 작년에 아이들과 백팩킹과 하이킹을 처음으로 해봤을 정도로 우리에게도 미지의 영역이다.
9월 1일은 캐나다 노동절. 월요일이 휴일이라 토, 일, 월 3일 휴일에 9월 날씨답지 않게 맑고 화창하다는 예보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처음으로 갖는 나만의 3일.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산행이나 자주 갈 수 있는 기회가 없는 Waterton으로 가기로 했다.
예약을 싫어해서 대충 계획만 가지고 캘거리를 출발. 안내소가 아침 8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그래도 캠핑장 표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높다. 어떤 캠핑장 자리가 있느냐에 따라 3일동안의 계획이 결정되는 계획이다.
새벽 5시에 출발, 2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Pincher Creek에서 Waterton으로 빠져 내려가는 길이 3시간 소요된다.
역시나 예상대로 토요일은 모든 캠핑장이 만원. 하지만 다행히 내일 내가 원했던 Alderson Lake 백팩킹 캠핑장 자리 1개만 딱 남았단다. 바로 구입. $9.80. 캠핑장이 결정되었으므로 3일 일정은 날씨와 시간을 계산해서 즉석에서 만들었다.
첫째날 : Crypt Lake 하이킹 후 Waterton 마을내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
둘째날 : 아침 일찍 Alderson Lake 캠핑장으로 걸어 올라가서 짐을 풀고 호수에서 점심. 오후에는 Mount Carthew를 오른다.
셋째날 : 주변에 오를 만한 다른 산이 있으면 아침에 한 개 오르고 점심을 먹은 뒤 하산. 그리고 집으로.
눈썹이 휘날리게 선착장으로 가서 페리표 구입. 왕복 $21. 첫배를 타려고 벌써 내 앞에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다. 다행히 9시 첫배를 타고 간다.
- Marina
첫배는 정시 9시에 출발. 바람 많은 곳인데 너무 고요해서 이상할 정도. 하늘에는 구름도 없고 파란색으로 가득하다. 선장도 오늘처럼 이런 날씨는 Waterton에서 보기 힘들다며 우리들은 행운아란다.
- Depart Waterton Marina at 9:00AM
바로 건너편이여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카누나 카약이 있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돈도 절약할 수 있지만 역시나 날씨가 관건. 바람이 많은 곳이라...
Crypt Lake가 워낙 유명해서 공부도 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도를 보니 왕복 17.2km에 고도 670m. 더군다나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땡볕에 왕복 6시간을 걸어야하는 강행군이다.
- Crypt Lake Trail Map
숲길로 들어서서 약간만 걸으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Hell Roaring Canyon이란다. 요기는 하산할 때 들려보기로 한다.
지그재그로 시원한 숲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오른다.
- A Dense forest of Spruce and Fir
곧 숲길 위로 올라서서 Waterton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 Waterton Lakes
이제부터는 나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볼거리가 많아져 심심할 여유가 없다. Crypt 호수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Hell Roaring Creek과 만난다.
첫 휴식지로 손색이 없는 쌍둥이 폭포.
- Twin Falls
폭포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내 본다.
시원한 계곡물을 지나가기도 해서 땀을 씻어 내기에 좋다. Waterton 은 알록달록 색깔 있는 돌들로도 유명하다.
올라갈수록 숲길을 점점 사라지고 돌밭이 앞으로 가로 막는다.
초반에는 씩씩하게 올라가던 사람들이 이제부터는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더운 날씨지만 폭포가 쏟아져 내려 마음속은 시원하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 Burnt Rock Falls
Burnt Rock Falls을 지나면 숲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른쪽으로 Mount Bowsell이 따라 온다. 정면에는 오늘의 목적지가 저 멀리 보인다.
Crypt 폭포는 길이가 175m 라는데 멀리서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이제 반정도 올라왔지 싶다.
Crypt 폭포 아래에는 작은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절벽길을 따라 약 25m 동굴을 통과해야하는 아질한 구간이 멀리 보인다.
멀리서 바라다 보니 개미들이 줄을 지어 통과하는 듯 보인다. 왼편 끝에 한사람이 서 있는 곳이 입구, 반대편 오른쪽 끝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이 출구다.
- The Entrance and Passageway
몇 개의 지그재그를 통과하면 넓은 공터에 옛날 Crypt Lake 캠핑장에 도착한다. 이 좋은 캠핑장을 왜 폐쇄했는지 모르겠다.
작은 개울을 건너면 이제부터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따라 간다.
길 끝에는 있는 작은 사다리를 타면 동굴 입구로 올라 설 수 있다. 사다리 위에서 뒤돌아 보니 트레일이 아슬아슬하다.
노약자나 아이들이 많아서 이곳에서 정체가 가장 심하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기어서 지나가야할 정도로 작은 약 25m 동굴이 기다리고 있다.
- About 25m long passageway
가방까지 있어서 거의 엉덩이로 바닥을 기어 가야할 정도다. 동굴을 벗어나면 다시 절벽길이다.
- Along an exposed Rock Wall
안전을 위해 강철줄이 왼쪽 벽면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강철줄이 없다면 가슴이 두근두근...
오른쪽이 바로 낭떨어지니 사람들이 줄을 꼭 붙잡고 천천히 오른다.
- A Sturdy Cable anchored to the Rock
최고의 난구간을 통과하면 이제 곧 오늘의 목적지인 호수에 도착. 이제부터는 작은 숲길이다.
- Subterranean passage
짜잔하고 나타난 호수. 1,950m에 이런 멋진 호수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파란색 하늘에 에메랄드 빛 호수 Crypt Lake 다.
- Crypt Lake
일찍 도착한 사람들은 벌써 명당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 발만 담구고 있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일광욕을 하는 사람등 제각기 아름다운 호수를 즐기는 취향이 다르다. 옆사람 말을 들어보니까 봄이나 이른 여름에 오면 호수위에 얼음이 둥둥떠있어서 더욱 볼만 하단다.
나는 점심을 먹고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는 팀에 합류.
호수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양과 빛깔을 낸다. 호수 돌기를 적극 추천한다.
사람들을 피해 반대편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벌써 묵직한 크기의 무지개 송어를 잡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 Rainbow Trout
실제로 고기를 잡는걸 보니 나도 낚시에 흥미가 생긴다. 산위에서 하는 낚시 왠지 끌린다.
호수 정반대편은 미국땅. 그렇지만 이 호수는 캐나다에서만 들어 올 수 있다. 이참에 미국땅도 밟아보고.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참 아름답다.
사실 8.6km를 걸어 올라와 호수를 보고 "이게 다야"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지만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 없는 한적하고 각도를 바꿔가며 바라보는 호수는 색깔도 다양하고 천의 얼굴은 가진 것 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올라오면서 본 갈림길에 있는 Hell Roaring falls를 들렸다 가려면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하산 준비를 한다.
호수 밑으로 작은 동굴을 통해 물이 흘러 개울을 만들고 이 개울이 175m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Crypt 폭포도 꼭 보고 가야한다.
- Crypt Creek
개울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 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 그야말로 와~~~
- The Edage of Crypt Falls
다시 올라왔던 트레일을 타고 똑같은 강철 케이블과 동굴을 통과해야한다.
폐쇄된 캠핑장을 막 지날쯤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길래 뭔가 하고 보니 헉~ 곰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곰을 보는 것은 나도 처음이다. 대단히 큰걸로 봐서 5살은 넘어 보인다.
- A Grizzly Bear
곰이 열심히 베리를 따먹는데 열중하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어쩐지 무서워서 나는 사진만 찍고 얼릉 대피.
똑같은 길을 따라 내려가지만 올라올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올라올때 지나쳤던 Hell Roaring Trail 갈림길을 따라 하산한다.
- Hell Roaring Trail
길이 좁고 이곳을 따라 내려가는 사람이 없어서 무척 한가하다.
- Hell Roaring Creek
여름 끝이라 수량이 적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의외로 많아보인다. 봄이나 초여름에는 더 대단하다는데....
트레일 중간에 Hell Roaring 폭포가 나타난다. 절벽끝에서 목을 길게 빼고 봐야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목을 기린처럼 빼고 보니 두개의 폭포가 보인다.
- Hell Roaring Falls
나무와 바위에 가려서 완벽하게 보이지 않아 아쉽다.
폭포를 지나면 곧 협곡끝으로 Waterton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Waterton Lakes
모기가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곳은 왜이리 파리가 많은지.... 뭐 사실 피 빨리고 가려운 모기보다는 귀찮은 파리가 낫다.
트레일을 벗어나면 다시 Crypt Lake 트레일과 만나 선착장에 도착한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철퍼덕 자갈밭에 앉아 다리를 쉰다.
- Crypt Lake Marina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기로 했지만 첫배가 도착, 자리가 남아서 운 좋게 빨리 나간다. 시원하게 호수를 가로질러 간다.
캠핑장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호수를 바라다보며 저녁을 먹는 이 맛~ 캬..~
그리고 호수 뒤로 저무는 해. 차 한잔의 여유. 별이 하늘을 덮을때까지 그대로 앉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 Sunset over the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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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진 하이킹이었지만 땡볕아래에 6시간, 거리 17.2km, 고도 670m는 조금 힘들었다. 생각외로 더운 날씨여서 물을 많이 챙겨가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Waterton 국립공원에서 가장 멋진 하이킹 트레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역시나 걸림돌은 호수 반대편이여서 배를 타야한다는 점과 상당한 거리와 고도로 노약자나 아이들에게는 힘든 코스라는 점이다.
호수 옆에 있던 캠핑장이 폐쇄된 것도 조금 아쉽다. Waterton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미국 Glacier 국립공원과 비교해서 아니 캐나다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해서 너무 시설 투자를 안한다는게 단점.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의 설비는 갖춰주는게 좋은데 말이다.
내일은 Alderson Lake로 백팩킹을 가야해서 아쉽지만 별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