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Canoe/Kayak

[British Columbia/Wells Gray Provincial Park] Canoe Trip - Day 3, Murtle Lake 2

[British Columbia/Wells Gray Provincial Park] Canoe Trip - Day 3, Murtle Lake 2 //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 Murtle Lake

 There are 69 wilderness/canoe-in tenting sites at 20 locations along the lakeshore. (No vehicle access to lakeshore.) Camping is in designated sites only. No overnight camping on Fairyslipper Island. New permit system for Murtle Lake:
Overnight visitors can now pay at the lagoon with a self-registration system. Cash is the preferred method of payment. Deposit cash in the envelope, fill out the information and place in vault located at the lagoon. Please detach receipt and retain for presentation to Park Operator or Ranger to confirm payment.
Backcountry Camping Fee: $5.00 per person / night, for all persons 13 years of age or older
Hours of Operation for backcountry/walk-in sites in Wells Gray

 

 

.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환상적인 날씨를 기대했지만 안내서에 나와 있는데로 날씨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랬다.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거리더니 여름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게 춥다. 멋진 백사장에서 수영할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와는 정말 딴판이다.


- Morning

 

.원래 계획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다른 곳에서도 캠핑을 해보려고 했는데 어차피 날씨도 이렇고 캠핑장도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이곳에 그냥 머물기로 했다.


- Breakfast

 

.아침을 먹고 좀 쉬려고 했더니만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아무래도 오늘 날씨는 믿을수가 없어서 수해방지를 위해서 텐트위로 타프를 설치했다.


- Tarp Setup

 

.타프를 설치하자마자 비가 한두방울이 아니라 쏟아지기 시작. 돌아가는 상황이 쉽게 끝날 비가 아닌 것 같아서 장기전에 대비해 장작도 많이 준비해 놓고 따뜻한 모닥불을 만들었다.

 공원 관리자가 하루에 한번 모든 캠핑장을 다 둘러보고 문제가 없는지 점검도 한다.


- Park Rangers

 

.타프 아래에 앉아 따뜻한 모닥불을 옆에 두고 저기압때문에 낮게 산위로 흐르는 구름과 호수. 이 장면을 말과 사진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오후 늦게 비가 잠시 멈추어서 다리 운동도 할겸 주변 산책을 나갔다.

 

.예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역이라고 하더니 신기하게 생긴 돌들이 많다.

 

 

.옆집 친절한 아저씨 아이들이 낚시를 갔다고 하면서 잡아오면 한마리 주겠다고 하더니 맛있게 요리까지 된 무지개 송어 Rainbow Trout가 왔다. 맛은 그야말로 일품. 나보다 아이들이 더 많이 먹어 버렸다.


- Rainbow Trout

 

.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요리하지 말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을 듯 싶다.

 맛나게 저녁을 먹고나니 북쪽 산너머로 해가 살짝 피치면서 무지개가 활짝. 무지개 송어도 먹고 무지개도 보고....

 


- Rainbow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어도 휴가가 바로 이런거 아닌가. 하와이 해변에 앉아 있는 것보다 손바닥만하고 춥지만 이곳에 앉아 있는게 더 좋다.

 

.내일은 카누를 타고 다시 나가는 날이라 비보다는 바람이 안불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밤하늘이 맑으니까 내일 날씨도 좋겠지.

 

--------------------------------------------------------------------------------------------------------------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간다는 걸 처음 알았다. 똑같은 곳만 보고 있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도 지겨워하지 않고 좁은 타프 아래에서 잘 놀고 잘먹어 준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다보니 부녀 사이가 더욱더 견고해진 느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