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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Peter Lougheed Provincial Park] North Kent Outlier - 2,548m


*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2,548m
- Elevation Gain : 720m
- Odometer : 6.8km
- Total time :  6 hours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연속 2주 주말 1박 2일 여행이다.

저번 주말에도 이곳에서 1박 2일동안 South End of Lawson(Little Lawson)Blueberry Hill 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하필 이번주도 주말 날씨가 좋다는 예보, 무조건 록키로 달려간다.

첫째날 : North Ken Outlier

둘째날 : Cross Country Skiing : Elk Pass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Peter Lougheed 주립공원에서 겨울 산행지로 제법 인기있는 곳으로 Mount Kent 2,637m 의 북쪽 끝자락에 흘러 내린 작은 봉우리를 North Kent Outlier 라고 불린다.

출발 지점은 Sawmill 주차장에서 스노우슈잉 트레일을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빠져 거의 직선으로 정상까지 오르면 된다.

눈이 없는 여름에는 Mout Kent의 북쪽 끝 정상인 Kent Ridge North Summit 2,914m 까지도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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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이어 연속 두번 주말에 찾은 Perter Lougheed.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한 Sawmill 주차장은 내가 첫 손님이다.


주차장에서도 바로 보이는 오늘의 목표지점.

왼쪽 살짝 얼굴을 들어낸 정상이 오늘 오를 North Kent Outlier 다.


다행히 정상에는 아직 눈이 많지 않아 스노우슈는 안가져가도 되겠다.

주차장에서 보면 높아 보이지 않지만 약 3km 거리에 고도 약 730m를 올라가야한다.


주차장 북쪽에 있는 트레일 입구로 들어서면 Sawmill 스노우슈잉 트레일이다.


겨울에 더 사랑받는 곳으로 스노우슈잉뿐만 아니라 크로스 컨트리 스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레일의 시작점이다.

http://kananaskistrails.com/chester-sawmill-snowshoe-trails/2016/


오늘 나는 Kent 산의 North 끝자락 살짝 삐져나온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이곳을 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작은 트레일로 갈아타고 올라간다.


고도를 높일수록 트레일 폭이 좁아지면서 좁은 숲길로 들어선다.


저번주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있었는지 다행히 눈위 발자국을 따라 올라서 길을 잃지 않고 숲을 통과해서 수목한계선까지 올라왔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Kent 산 전체가 눈앞에 다가온다.


오른쪽 인상적인 날카로운 절벽을 따라 오른다.


숲길에서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때문에 힘들었지만 출발전 주차장에서 봤던데로 수목한계선 이후로는 눈이 없어서 한결 쉽다.


올라가는 길은 대단한 절경이다.

Smith Dorrien 742번 도로가 지나가는 서쪽 아래 Spray Valley 전경.


바람때문에 직각 절벽에 만들어진 Cornice 의 형상이 멋지다.

안전해 보이지만 눈으로만 만들어진 Cornice 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올라서면 안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Cornice 감상.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여서 트레일이 다행히 잘 보여 정상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이제 저 멀리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천천히 올라와서 2시간만에 2,548m North Kent Outlier 정상에 무사히 도착했다.

파란 하늘에 주변 산들이 360도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방향.

서 있는 정상보다 약 100여 미터 더 높은 Kent Ridge 2,637m


Lower Kananaskis Lake 위로 넘어가는 낮은 구름들이 한폭의 그림을 만든다.


올라왔던 서쪽 방향.

3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줄지어 서 있는 왼쪽부터 Mount Smith Dorren 3,151m, Mount French 3,244m, Mount Murray 3,026m.


북서쪽 방향.

742도로가 Spray Lake 를 지나 Canmore 까지 이어진다.


정상에서 바로 가깝게 보이는 북쪽 전경.

왼쪽에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산이 Mount Chester 3,054m고 그 옆으로 Mount James Walker 3,035m 가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서 점심도 먹고 2시간은 놀고 내려가야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정신이 없다.

사진상으로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너무 내려가서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가져온 옷과 방한장비를 모두 갖추고 눈까지 파서 들어가 앉아 그나마 1시간 놀고 내려간다.


저체온증이 오기 전에 빨리 수목한계선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잠시 Cornice 감상.


바람만 없었으면 더 오랫동안 감상했을텐데 아쉽다.

역설적이게도 사실 바람이 많은 곳이여서 이런 절경도 볼 수 있다.


서둘러 내려가다가 얼핏 Kent Ridge 를 올려다 보니 왠 설인같은 흰색의 큰 물체가 움직여서 줌렌즈로 당겨보니 Mountain Goat 였다.


릿지 정상에서 무엇을 먹는지 마운틴 고트 한 가족이 모여 있다.

겨울이여서 하얀 털을 가득 품고 있어서 덩치가 더 커 보였던 것 같다.


눈과 얇게 깨진 돌때문에 내려갈때는 미끄러워 조심해야한다.


수목한계선을 넘어 숲속으로 들어오니 거짓말처럼 바람이 없다.

잠시 이곳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겨울해가 Mount Smith Dorren 3,151m 뒤로 넘어가며 만들어 내는 노을을 감상한다.


정상에서 강풍때문에 쫒기듯 내려왔지만 하산길에 본 짧은 노을도 보았으니 오늘 산행은 만족스러웠다.

아침에 첫손님이였는데 오후에도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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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지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여서 2010년때부터 줄곳 올라와 보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7년이 지나서야 찾아왔다.

12월 중순이지만 눈도 많지 않고 날씨도 좋았지만 정상에서 강풍때문에 혼이 났다.

방한복을 좀 더 많이 챙겨왔으면 정상에 오래 머물렀을텐데 서둘러 1시간만에 하산한 것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나보다 앞서 올랐던 분 덕분에 숲길에서 길도 잃지 않고 눈위를 좀더 쉽게 올라 올 수 있어 다행이였다.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겨울, Peter Lougheed 의 절경이 감동으로 다가와 여름에도 다시 한번 더 찾아 더 높은 North Kent 정상을 오르고 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