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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17

2017년 9월 3일 일요일 / 여행 17일째

Lasalle Lakes West (Camping) - McBride halfway lookout - Beaver Falls - Rearguard Falls - Mt. Robson Visitor Centre - Jasper = 220km/2.5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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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alle Lake에서의 훌륭한 캠핑과 아침 카약 및 낚시는 성공적이였다.

오늘은 자스퍼까지 약 220km의 짧은 거리 이동이기 때문에 16번 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볼거리들을 하나씩 들려서 가기로 한다.


어제도 어김없이 내린 비, 하지만 역시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멎었다.

이른 아침의 호수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다.


어제 늦은 밤에 와서 제대로 못본 호수 풍경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낮게 앉은 안개가 이른 아침 호수의 평온한 분위기를 한층 높여 준다.


이 넓은 호수에 캠핑장 사이트가 20개나 되는 곳인데 물 위에 노란색 카약위에 나 혼자뿐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남서쪽에 있는 Lower Lasalle Lake 가 가깝게 보이고 저 멀리 West Twin Protected area 지역이 낮은 구름에 살짝살짝 보인다.


오늘 이동거리가 자스퍼까지 220km 정도여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여유있게 16번 고속도로 선상의 볼거리들을 보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선다.

어제 편안하게 지냈던 캠핑 사이트.

호수는 보이지 않지만 뒷편 작은 숲길로 나가면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캠핑장 입구에 있는 명당.


화장실


낮은 구름낀 16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첫번째 마을인 McBride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안내소.

안내소안에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과 안내소가 함께 있다.

내려가면서 볼 수 있는 Beaver falls 를 가장 먼저 추천받았는데 갑자기 나보다 어드벤처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당연히 좋아한다고 하자 조금 길이 험하지만 본인이 추천한다는 McBride Peak lookout 살짝 알려준다.


입구 찾기가 약간 애매할 수 있는데 우선 Fraser 강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길로 들어서 Rainbow Rd.를 찾는다.


그리고 비포장 산길을 타고 끝까지 약 11km 올라가면 McBride peak 정상이다.


상태도 아주 좋지는 않고 길이 좁고 경사가 있어서 운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약 5.5 km/15분만에 중간 지점에 도착했다.

이름하여 Halfway viewpoint다.


넓고 훌륭한 전망과 피크닉 테이블, 모닥불도 피울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Fraser 강, McBride, Bowren Valley가 한눈에 보인다.

대단한 경치다.


나머지 약 5.5km 정상까지는 길이 더 험해지는데 내차로는 미끄러워서 더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 미끄러운데다가 길도 울퉁불퉁해서 4x4가 아니면 힘들다.


Halfway 전망포인트에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왜 이곳에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작은 캐빈이 있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전망도 100점.

호수도 좋았지만 이곳에서 무료 캠핑을 해도 좋겠다.

위치 : 53°19'30.3"N 120°08'01.1"W


남동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Cariboo 주립공원과 Wells Gray 주립공원이 펼쳐진다.


빙하가 가득한 3,516미터의 Mount Sir Wilfrid Laurier와 주변 산들이 보인다.



언젠가는 저곳도 가볼 날이 있겠지.


환상적인 풍경을 앞에 두고 점심을 먹은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브레이크가 망가질 것 같은 급경사를 약 5km 내려와서 안내소에서 알려준 Beaver Falls를 찾아갔다.

https://visitmcbride.ca/media/RobsonValleyActivityGuide.pdf

Holmes river 다리 건너기전 왼쪽 샛길로 빠지면 작은 주차장이 있다.

위치 : 53.251635, -120.029009


왕복 2km 평지 트레일로 어렵지 않은 간단한 산책 코스다.


Holmes 강을 따라 올라가면 곧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하지만 그래도 짧게 걷고 볼 수 있으니 충분히 들려보고 가도 좋겠다.

폭포 뒷편으로 무료 캠핑장인 Beaver River Recreation site 가 있다.


16번 고속도로를 타고 약 40분을 더 내려가 예전에 아이들과 들렸던 Reaguard 폭포를 예전 추억을 기억하며 들려봤다.


변함없이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들.


높은 폭포는 아니지만 넓고 커서 물소리가 대단하다.


바로 앞까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바로 아래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가깝게 내려다 본 폭포.


폭포 아래에는 래프팅 시작지점이 있다.


16번 도로는 이제 직선으로 쭉 뻗어 Mt. Robson 까지 펼쳐진다.


주립공원에 들어가기전 마지막으로 하늘로 드론을 올려본다.


Fraser 강에서 여유롭게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을 우연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2011년에 아이들과 카누 여행을 가면서 들렸던 Robson 안내소를 이번에는 혼자 다시 찾게 되었다.


파란하늘과 묘하게 대비되는 Robson 산 3,954m 에 걸리는 구름들.


빙하들.


대단한 광경에 안내소 전망대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자스퍼에 들어가기 위해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Mt. Robson 안내소에서 자스퍼까지 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17일만에 다시 돌아온 우리집 알버타.


자스퍼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아쉬우니 내일 아침 일찍 Valley of the Five lakes 에서 아침 하이킹을 즐기고 캘거리에 입성하기로 했다.

미리 자스퍼 시내에서 주유를 하고 Pyramid Lake에서 저녁을 먹은 뒤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Petro-Canada : 26.823L/$1.119/$30@8,205.6km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이지만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할 수 있다.

Calgary Co-op : 32.490L/$1.069/$34.73@864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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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캐나다 지인들은 불혹의 나이를 잠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앞을 내다보는 쉼표로 생각한다.

나도 이 때가 되면 큰 삶의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꿈을 이루거나 삶의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는 동시에 나만의 자유를 찾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혼자만의 여행을 꿈꿨고 그 목적지로 Iceland, Grand Circle, 과 알래스카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Grand Circle은 부분적으로 가족들과 작년 봄에 돌았기 때문에 제외시키고, Iceland는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올해 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가기로 해서 다시 제외되었다.

그리고 남은 알래스카로 가는 Road Trip이 여러각도에서 맞아 떨어졌다.

3주 이상 가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도 있는 바람에 18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북서부 캐나다와 알래스카를 모두 돌아봐야하는 장거리 여행이여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해 아쉬웠지만 TV로만 보던 북아메리카의 방대한 야생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의 연속이였다.

알래스카를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묻는 첫번째 질문이 "왜 거길 가?"였다.

캘거리에서 알래스카 수도 앵커리지까지는 40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야하는 약 3,400km의 엄청난 거리에 캐나다 록키와 비슷한 곳(나무, 빙하, 돌), 대단한 볼거리가 없는 곳에 나는 왜 가는가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거창하게 나를 찾아서라는 대답 보다는 "그냥"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이 없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 빙하와 호수가 펼쳐지는 도로를 신나게 달려보고 싶었고

멈추고 싶을때 가고 싶을때 

그리고 내가 이 자리에, 이 순간에 있음의 감사를 마음속 깊이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총 이동거리 8,641.5km, 총 운전시간만 114시간 38분의 기록과 더불어 캐나다의 아름다움을 18일동안 온몸으로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였다.

나는 또 달리고 싶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 없으나

온전히 숲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There is a rapture on the lonely shore, 
There is society, where none intrudes, 
By the deep sea, and music in its roar: 
I love not man the less, but Nature more, 
From these our interviews, 
in which I steal From all I may be, or have been before, 
To mingle with the Universe, 
and feel What I can ne'er express,
yet cannot all conceal.

- from Childe Harold, Canto iv, Verse 178, By George Gordon Byron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