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8일 월요일 / 여행 11일째
Kluane National Park - Haines Junction - Whitehorse - Boya Lake Provincial Park - Eddontenajon Lake = 970km/12hrs
어제가 마지막으로 장거리 운전이 될거라 예상했는데 계획이 급변경되어 다시 약 970km, 12시간의 장거리 이동이 되었다.
하지만 운전중 지겹지 않게 환상적인 장관을 선물해 주었다.
어제밤 오로라와 수십개씩 떨어지던 유성의 향연을 보다가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도 일출을 안볼 수가 없어 알람을 맞춰 놓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과 함께 시작한다.
Kluane 호수 뒤로 떠 오르는 장엄한 유콘의 일출이다.
일출과 함께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알라스카의 회색빛 하늘만 보다가 캐나다에 오니 파란 하늘이 가득하다.
Kluane 국립공원의 빙하들.
Haines Junction 안내소에서 WIFI를 잡아 날씨를 확인해 보니 거짓말처럼 알라스카 꼬리 부분에 있는 Haines 는 여전히 비다.
원래 계획은 Haines를 통해 Skagway 로 빠져 BC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날씨 때문에 포기.
다행히 알라스카 밑단 끝에 있는 Hyder는 오늘과 내일은 맑지만 모레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오늘 최대한 가까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Whitehorse까지 기름이 부족해서 이곳에서 약간만 채우고 기름이 더 싼 Whitehorse에서 가득 넣기로 한다.
Fas Gas : 20.032L/$1.149/$23.02@5611.9km
구글맵에 의하면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해서 다시 만난 유콘 고속도로를 타고 서둘러 내려간다.
Whitehorse에는 오후에 도착해서 점심을 우선 먹었다.
우선 BC 북부로 들어가면 마켓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슈퍼 스토어에서 장을 보고 기름을 가득 넣었다.
Superstore : 33.301L/$1.099/$36.60@5766.9km
점심도 먹고 장도 보고 기름도 가득 넣었으니 이제 신나게 다시 내려간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Watson Lake 15분 전에 있는 1번과 37번 도로 분기점.
이곳은 기름이 비싸지만 이제부터 인적이 드문길로 들어서기 때문에 미리 가득 채우고 가기로 한다.
G. Holmes : 36.07L/$1.289/$46.50@6184.2km
Watson Lake 에 가면 기름이 더 싸지만 왕복 30분+주행 거리를 생각하면 부질없다.
37번 도로는 최근에 포장을 깨끗하게 다시 해주어 쾌적하다.
하지만 오고가는 차도 드문데다가 몇년전 산불때문에 음산한 분위기다.
약 1시간 10여분 달려 내려가자 Boya Lake 주립공원 간판이 보인다.
BC 주립공원 캠핑장은 믿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다음 여행을 위해 들려봤다.
약 10여분 정도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역시 믿을 수 있는 BC 캠핑장답게 아름다운 호수 앞에 캠핑장이 위치해 있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그대로 보이는 물고기들.
셀터도 있고
아이들 놀이터도 호수 옆에 있다.
44개 사이트가 있는데 호수옆 명당 자리는 몇개 없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다시 돌아나와 37번 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몇시간동안 내려와도 여전히 불탄 숲길이다.
얼마나 큰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었는지 가늠이 힘들다.
이름 모를 아름다운 호수.
마치 파란눈을 닮았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37번 도로이지만 시간에 쫒겨 급하게 내려오느라 많은 것을 못보고 지나쳐서 아쉽다.
오늘 몇번의 기름을 넣는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Dease Lake에 있는 주유소에 들렸다.
Petro-Canada : 21.23L/$1.239/$26.31@6422.4km
벌써 날이 어두워서 오늘밤을 지낼 곳을 찾아야하는데 정말 운좋게 호수 옆 명당 자리를 찾았다.
Hyder 까지는 아직도 5시간을 더 가야하지만 너무 늦어서 아름다운 호수 앞에서 오늘밤을 보내기로 한다.
어제와 같이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오로라도 이틀 연속으로 본 운 좋은 날이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하지만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밤을 지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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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만 12시간을 넘게 했지만 신기하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해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다.
계획이 변경되어 몇일동안 장거리 이동이 되어 버렸지만 앞으로 펼쳐질 북부 BC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는 설레임에 신나게 내려왔다.
주유소만 4개를 들렸으니 나보다 차가 더 힘들었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