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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12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 여행 12일째

Eddontenajon Lake - Bear Glacier - Stewart - Hyder - Fish Creek Bear Viewing - Salmon Glacier = 340km/5.5hrs


BC의 작은 마을 Stewart 와 알래스카의 Hyder 가 마주보고 있는 곳에서 아름답고 한적한 37번 도로는 끝이 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빙하를 보고자 약간은 들뜬 마음과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간다.


날씨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기 때문에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역시 일기예보대로 오늘은 이상무....!

Eddontenajon Lake 와 마주 앉아 아침을 먹고 후식으로 어제 Whitehorse 에서 사온 BC 제철 과일인 복숭아를 까먹었다.


오늘도 이동하는 시간이 5시간이 넘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했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되면 자동적으로 느려지는 걸음은 어쩔 수 없다.


37번 도로는 Meziadin Junction에서 37a와 나눠지게 된다.

37a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꺽으면 드디어 주변에 빙하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로 양옆으로 수없이 많은 빙하들이 파란 숲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역시 독일인답게 대형 트럭 RV를 타고 온 커플을 만났다.

독일에서는 이런 차로 세계 여행을 다니나 보다.

나도 은퇴하면 저렇게 세계 여행을 다니고 싶다.


다시 이어지는 빙하 병풍들.


알버타의 빙하와는 다른 모습이다.






37a 도로선상에서 가장 유명한 Bear 빙하.

길 옆에 있어서 차를 잠시 세워두고 볼 수 있다.

1940년대지는 도로까지 빙하가 있었지만 차츰 녹아 지금은 멀리 떨어져서 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단다.

빙하 뒤로 엄청난 빙원이 있지만 여기서는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빙하가 있으면 폭포는 실과 바늘처럼 따라오게 되어 있다.

마치 영화 아바타를 보는 듯한 폭포의 장관이다.





37a 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답게 오토바이족들도 많이 보인다.


37a 도로의 끝에는 BC 의 작은 마을 Stewart 가 자리답고 있다.

마을은 작지만 카페, 식당, 주유소, 우체국등등 모든걸 갖추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37a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면 왼편으로 강처럼 보이지만 바다인 Portland Canal이 보인다.

이 바닷길을 따라 동쪽은 캐나다, 서쪽은 미국 알래스카 땅이다.


뒤돌아본 Stewart의 모습.


국경 검문소가 없어 미국 입국 심사 없이 그냥 통과하면 바로 알래스카 Hyder 다.

이틀전에 알래스카를 떠났는데 다시 돌아왔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수가 87명이라고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유령의 도시로 바뀌었다.


차로 10분 거리인 BC 마을 Stewart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아무래도 알래스카에서 관심을 주지 않는 곳인 듯 싶다.




한때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BC 북부는 광산업으로 부흥했었지만 지금은 쇠퇴해 버려진 유령 도시가 많은데 Hyder 도 그 중 한곳인 듯 싶다.

캐나다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전혀 사람 흔적을 볼 수 없는 곳일 것이다.


Hyder 를 지나 북쪽으로 꺽어 올라가는 길.


약 10분을 달려 올라가면 곰이 연어를 잡아 먹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Fish Creek Wildlife Observation 이 나온다.

주차장이 워낙 작아서 입구쪽은 만원, 좀 더 올라가서 주차를 하고 약 170미터를 걸어 내려가야했다.


주변에 곰이 많기 때문에 도로로 걸어다니지는 것은 금지, 대신 이렇게 울타리 길로 내려가야한다.


작은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장료는 두당 $5 현금으로 내야하고 혹 미국 달러가 없으면 캐나다 달러도 받는다.

알래스카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낸 입장료.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길이 나온다.


왼쪽(동쪽)은 Fish creek 이 있고 수 많은 연어들이 물길을 따라 올라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올라오면서 죽은 연어들이 썩으면서 풍기는 냄새때문에 곰들이 오는 듯 싶다.


곰이 내려온다는 작은 연못에 대포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곰을 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시간전에 점심 먹으러 곰이 내려왔었다는데 내가 너무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그런지 왜가리(Heron)가 곰을 대신한다.


참을성이 없는 나는 50분을 기다려도 곰이 나타날 기미가 없어 포기하고 Salmon 빙하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더 들려 보기로 한다.

나도 곰 봤다고 보드에 쓰고 싶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Salmon 빙하를 보기 위해 Fish Creek Wildlife Observation 에서 약 500m 위에 있는 입구로 간다.

출발 전 Glacier Highway and Salmon Glacier Self Ghided Auto Tour Brocher 를 참고하자.


 입구에 있는 무시무시한 간판.

비포장 산악도로를 타고 37km(22.9mile)을 올라가야하는 대장정.

과연 내 차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나중에 보니 오토바이 타고온 사람뿐만 아니라 차고가 엄청 낮은 스포츠카 타고 올라온 사람도 있었다.


시작 지점 길이 가장 좋다.


올라가는 길에 본 작은 피크닉 장소 ???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약 21km 지점에 BC 로 진입하고 있다는 간판이 나온다.

야호~ 다시 캐나다다.


약 28km 지점에 있는 The toe of Salmon Glacier 포인트.


말 그대로 Salmon 빙하의 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먼저 우~와~ 가 자동으로 나온다.


가까이 당겨 본 모습.


남서쪽을 내려다 보면 알래스카에 있는 빙하들이 보인다.


Salmon 빙하도 대단하지만 알래스카 빙하들도 감탄을 자아낸다.





올라올때 길이 좀 험해서 이 쯤에서 돌아갈까 했지만 10km만 더 가면 마지막 전망 포인트 14번이 있다고 해서 힘을 내서 가본다.


Mount Bayard 의 빙하와 폭포.


올라갈 수록 말이 안나오게 만드는 장관을 만나게 된다.


올라가는 길에 이상한 똑같은 구조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서 멈추고 봤는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사다리가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주변이 잘보이는 걸로 봐서 빙하를 관찰하는 전망대인 듯 싶다.


햇빛을 받아 더욱더 선명하게 보이는 빙하.


약 반정도 올라오니 저 멀리 마지막 전망 포인트 14번이 보인다.


구멍과 돌이 많아 이리저리 피하면서 올라왔지만 길이 대체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드디어 약 38km 지점에 있는 가장 높은 전망대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화장실도 있고 피크닉 테이블까지 갖춰진 곳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빙하와 빙원 중 가장 큰 Salmon glacier.

가늠할 수 없는 크기와 엄청난 모습에 눈앞에 보이지만 할말을 잊었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Salmon 빙하의 시작점.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저 뒤로도 엄청난 빙원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빙하 오른쪽에 위치한 Mount White Fraser


빙하의 모습.





정면에서 오른쪽의 산들.






북쪽끝에도 빙하 산들은 계속 이어진다.


내려다 본 빙하의 매끄러운 표면.


셀 수 없는 크레바스가 이어진다.


마치 인간의 피부 살결같은 모양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거친 단면들이 만들어 진다.



빙하의 끝단.



무너져 내리는 빙하 기둥들.


빙하 북쪽 끝 Summit lake 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


크기가 가늠 되지 않는 크랙들이다.


전망대 아래에 있던 의문의 건축 잔해.

아마도 예전에 이용되었던 전망대 같다.


해가 기울면서 빙하가 녹아 크랙 사이로 흘러 내리며 반짝이며 빛난다.


빙하 뒤로 지며 만들어내는 일몰이 보고 싶어 그대로 눌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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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Top 3에 드는 명소다.

험난한 길과 출발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없어 고민을 했지만 몇십시간의 운전이 아깝지 않은 하루였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인간은 작은 티클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 그대로 느껴진다.

흐린 날씨라는 예보였지만 파란 하늘과 바람 한점 없는 그야말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듯 하다.

그래서... 내려가지 않고 나의 사랑 Salmon 빙하와 함께 오늘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한다.

빙하와의 첫날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