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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10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 여행 10일째

Chitina - Tetlin National Wildlife Refuge - US/Canada Border - Pickhandle Lake - Kluane National Park = 720km/9hrs


아쉽게도 알라스카를 떠나 캐나다로 들어가는 날이다.

최대한 많이 이동해서 BC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 Kluane 에서 아름다운 오로라와 함께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어제와 다름없는 맑은 날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Copper 강의 힘찬 물줄기 너머 어제 들어갔다 나온 McCarthy 가 보이는 듯 하다.


오늘은 오랫만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날이여서 일찍 아침을 먹고 북쪽으로 향한다.


4번과 1번 고속도로 분기점에 있는 Glennallen 에서 약간의 기름을 넣고 나머지는 기름값이 저렴한 Tok 에서 점심겸 주유를 하기로 한다.

Tesoro : 3.02G/$3.319/$10@4928.3km

1번으로 갈아타고 나자 거짓말처럼 비가 내린다.


8월이지만 알라스카는 이제 겨울의 시작, 벌써 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1번과 2번 고속도로 분기점인 Tok에 도착하자 비는 더 심하게 내린다.

주유를 하고 괜찮은 레스토랑을 안내소에 알려줘서 맛난 점심을 먹었다.

Shell : 10.360G/$2.799/$29@5146.7km

레스토랑이라고 해봤자 몇개 없지만 그 중에서 Fast Eddy's 가 사람도 많고 음식도 괜찮다.

점심을 먹고 국경을 향해 2번 고속도로를 타고 국경으로 가는 길에 어느덧 비는 멈추고 다시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다리도 쉴겸 Tetlin National Wildlife Refuge 안내소에 들렸다.


여름에는 사람이 많을 듯 싶은데 방문자는 나뿐.


전망이 시원하고 좋다.



안내소 입구.

안에도 전시물이 상당히 잘되어 있고 건물이 이쁘게 잘 지어 놓았다.


전망대도 있는데 안내원말로는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날이 아닌 듯 싶다.



7시간만에 알라스카/유콘 국경에 도착.

이곳을 6일전인 21일에 지나갔었는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발은 알라스카, 다른발은 유콘에.


올해 이 공사가 끝나면 알라스카 여행이 한결 편안해지겠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고향 캐나다땅 유콘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약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캐나다 국경.


간단하게 통과.

캐나다에 오니까 날씨가 정말 좋다.


캐나다에 돌아온 나를 축하해 주는 무지개도 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멈춘 곳은 올라갈때 미리 봐두었던 Pickhandle Lake.


바람이 불어서 아쉽게 카약은 못타고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갈길이 멀어 달리고 달린다.


아침의 알라스카 풍경과는 180도 다르다.


저번주와는 전혀 다르게 벌써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이 벌써 유콘에는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단풍 구경을 하며 캐나다 유콘의 노을에 빠져본다.


독특한 모양의 구름도 보인다.


9시간의 대여정을 마친 곳은 Kluane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Kluane Lake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

이곳에서 오로라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했다.

더 보기 쉬운 알라스카에서 한번도 못봤는데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본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위의 은하수는 보너스다.

한동안 오로라, 셀 수 없는 별과 수십개씩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잠을 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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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1주일의 알라스카 여행을 날씨 때문에 강제적으로 일찍 끝내고 캐나다로 돌아오게 되어 아쉬웠다.

하지만 오늘을 마지막으로 장거리 운전은 끝내고 북부 BC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찾는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1주일만 더 시간이 있었어도 북쪽 유콘도 돌아보면 좋았겠지만 아쉬워야 다음에 또 올테니까 미래의 여행을 위해 여지를 남겨둔다.

아름다운 오로라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 밑에서 잊지 못할 밤을 보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