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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9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 여행 8일째

Chitina - McCarty - Kennecott Mines National Historic Landmark - Root Glacier Hiking - Chitina = 210km/4.5hrs


엄청나게 겁을 많이 줬던 McCarthy 를 가기 위해서는 Chitina 를 거쳐 가야한다.

어제 미리 도착해서 Copper 강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Wrangell-St. Elias에 있는 Root 빙하를 보러 간다.


전망 좋은 자리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일은 하늘 올려다 보기.

날씨가 정말 좋지는 않지만 일기예보와 달리 파란 하늘도 보이는 만족스러운 날씨다.

아침을 먹고 어제 밤에 가봤던 연어 낚시 장소에 다시 한번 더 가봤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어제보다 더 많은 낚시꾼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와 있다.


Copper 강에서만 볼 수 있다는 독특한 낚시 방법.

그냥 큰 그물을 물속에 넣고 기다리고 있다가 연어를 낚아 올리면 되지만 잡는 모습은 어제 오늘 한번도 못봤다.

세상에 쉬운 일은 절대 없는 것 같다.


O'Brien Creek Rd.를 벗어나 다시 Chitina 에 도착.

오른쪽으로 꺽으면 McCarthy Rd. 가 바로 시작되고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먼저 나를 반긴다.

내용인 즉슨 도로끝까지는 약 62마일, 100km정도 되고 사고 책임 없음.

실제 속도를 40-60km/h 로 운행해야하니 약 2에서 2.5시간 정도 걸린다.

나는 실제로 2시간이 걸렸는데 사진 찍고 휴식 시간 가진걸 빼면 날씨와 도로 여건이 좋다면 1시간 30분만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육중한 성문처럼 생긴 통로를 시작으로 McCarthy 여행이 시작된다.


낮은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곧 Copper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고 도로는 비포장 흙길로 바뀐다.

바닥에 철도 침목이 보이기도 해서 못을 조심하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듯.


다리를 건너고 고불고불 언덕을 오르면 꼭대기에는 이런 멋진 전망 포인트가 있다.

캠핑하기 딱 좋은 장소여서 저녁때 이곳에서 잘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이미 찜을 해서 아쉽게 다른곳으로 가야했다.


언덕을 내려오면 길은 다시 포장으로 바뀌지만 울퉁불퉁하고 패인 곳이 많이 조심 운전해야한다.


출발하고 40여분만에 도착한 Kuskulana 다리.

중간 휴식 지점으로 좋은 장소다.


1910년에 지어진 높이 73미터의 아슬아슬 다리를 건너야한다.


1910년에 지어진 다리인데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여러번 보강공사를 해서 안전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열심히 포장과 비포장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McCarthy 도로를 달린다.


2시간만에 도착한 공원 안내소.

Wrangell-St. Elias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데 반대로 안내소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듯 싶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안내소"를 지키는 청년은 재미있게도 캐나다에서 왔다.

주말이지만 성수기가 어제로 끝났다며 오늘은 무척 한가하단다.

친절한 안내를 받고 늦은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우선 셔틀을 타고 Kennecott 까지 올라가야한다.

편도 두당 $5는 현금으로만 받기 때문에 미리 준비.


차를 안내소옆에 세우고 걸어서 약 5분 정도 되는 셔틀 탑승 장소까지 가야한다.

Root 빙하에서 녹아 흘러 내린 물이 만든 Kennicott 강을 건너면 셔틀 탑승 장소다.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

차들이 세워져 있는 하루 $20짜리 캠핑장과 그 뒤로 Root 빙하, 그 옆에 폐쇠된 Kennecott Mines 이 있다.


Root 빙하


하이킹 시작점인 Kennecott Mines 까지는 셔틀로 약 20-30분 소요된다.


1시 출발 셔틀 탑승.


여행객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주는 McCarthy 의 작은 마을에 우선 들린다.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이곳까지는 셔틀이 무료.


고불고불 울퉁불퉁 산길을 느릿느릿 달려 드디어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1시 30분이 넘었고 다시 비포장 도로를 타고 나가려면 시간이 촉박해서 안내소 구경은 하지 않고 바로 트레일 입구로 간다.


Kennecott 의 역사와 함께한 이쁜 호텔이 입구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하이킹을 마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거나 커피 한잔을 한다고 한다.



폐광 구리 광산인 Kennecott의 위용.

1998년에 역사유적지로 지정이 되어 보존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무려 30년동안 $200,000,000 달러어치의 구리를 캐내었다고 한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3.5 빌리언 우리 나라 돈으로 약 4조원(환율 1,150원 적용).

이 조그마한 광산에서 이런 엄청난 양의 구리가 나왔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https://www.nps.gov/wrst/learn/historyculture/kennecott-mines-national-historic-landmark.htm


나는 시간이 없어서 대충 지나가면서 봤는데 4조원이라는 말도 들었으니 천천히 여유를 갖고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알라스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Root Glacier Hiking 이 큰 기대와 함께 이제 시작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