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771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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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알라스카 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Root glacier 하이킹은 비가 계속 내리는 요상한 날씨때문에 포기할뻔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왔던게 다행이다.
알라스카를 직접 느껴보고 만져볼 수 있는 Root 빙하의 진면목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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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끝에 있는 안내소에서 셔틀을 타고 Kennecott 까지 올라와야한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Kennecott Mines 를 지나면 바로 트레일 입구가 보인다.
이곳은 다른 하이킹 트레일의 시작점이여서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목적지인 Root 빙하는 직선으로 약 2마일, 약 4km(1시간) 를 들어가야 빙하를 만날 수 있다.
미리 준비해간 마이크로 스파이크는 빙하에서 약간 미끄러운 감도 있어서 이빨이 큰 크램폰을 가져가길 권한다.
절대 맨신발로는 빙하에 오를 수 없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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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셔틀을 타고 30분이 걸려 Kennecott 에 도착했다.
빙하까지는 투어를 이용해도 되지만 나는 혼자서 간다.
간단한 점심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Kennicott glacier Lodge.
랏지를 지나면 Kennecott 구리 광산이 나온다.
옛날의 찬란했던 영광을 잠깐만 살펴보고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트레일을 찾아간다.
광산을 지나면 좁은 트레일이 이어진다.
그리고 만난 안내판.
왼쪽으로 가면 Root glacier 트레일이고 오른쪽으로도 여러 트레일이 있다.
숲길을 살짝(?) 걸어가면 나무가 사라지고 엄청난 장면이 예고도 없이 훅 다가선다.
발 아래 모래언덕들은 사실 빙하다.
트레일 오른쪽 Bonanza 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만들어 놓은 시원한 크릭도 지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록 가까워져가는 하얀색 빙하의 모습.
Erie Mine trail 의 갈림길에 화장실이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화장실을 지나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전혀 없는 전망 포인트에 도착한다.
빙하까지 내려가기 힘들면 이곳에서 되돌아 가도 좋다.
주말이지만 생각보다 빙하 위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드디어 1시간만에 도착한 빙하 입구.
알라스카 빙하위에 첫발을 내딛는다.
약간 구름낀 날씨지만 파란 하늘과 바람 한점 없는 완벽한 날이다.
일기예보를 믿고 그냥 지나쳤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거다.
알라스카 빙하위에 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
빙하위에 그려 놓은 자연이 만든 작품.
빙하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으로 쉼없이 흘러들어가는 빙하수.
길이가 짐작이 되지 않는 광대한 Root 빙하 끝에 위치한 Regal Mountain - 4,220m에서 흘러 내려오는 빙하의 모습은 장관이다.
빙하 절벽에도 서 본다.
다른 빙하와는 달리 무서운 크레바스가 없어 빙하위를 걸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마음껏 빙하위를 탐험해 볼 수 있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Regal 산 앞까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빙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
나는 캐나다에서 온 양반(?)답게 바로 앞 녹은 빙하물로 즉석에서 끓여 만든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는다.
이게 바로 백만불짜리 커피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셔틀은 6시 30분에 있어서 아쉽지만 3시간의 빙하 탐험은 막을 내려야한다.
마음같아서는 Root 빙하 끝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지나온 뒷길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내려갈때와 똑같이 올라오는 시간도 1시간만에 출발지점인 Kennecott Mines 에 도착.
이곳에서 나온 구리로 만든 악세사리로 파는 듯 싶다.
정확히 출발전 10분전에 도착.
셔틀에 사람이 꽉 차서 내려갔다.
30분만에 내려온 Kennecott 강.
7시에 주차장을 출발, 올때와 똑같이 2시간의 비포장 도로를 타고 나가며 본 저녁 노을.
운이 좋게도 나가는 길에 일기예보에서 말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내린 비는 산에서는 눈이 되어 다른 세상을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아직 해가 길어 9시 30분 정도에 Chitina 바로 전에 있는 하룻밤을 보낼 괜찮은 캠핑 장소를 발견했다.
Copper 강도 내려다 보이고 차 한대 주차할 공간도 충분하다.
아름다운 경치를 앞에 두고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의 감동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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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여행의 100% 묘미와 알라스카 빙하의 감동을 함께한 날이였다.
왕복 4시간의 비포장 도로 운전은 힘들 수도 있지만 볼거리가 많은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였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빙하 트레일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했다.
하루가 짧아 순식간에 지나간 3시간의 빙하 탐험이 많이 아쉬울뿐.
시간이 충분했다면 텐트를 가지고 올라가 하룻밤에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알라스카의 빙하가 기대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