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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6

2017년 8월 23일 수요일 / 여행 6일째

Seward(Camping) - Exit Glacier(Hiking) - Kenai Lake - Explorer Glacier - Tangle Pond - Whittier - Horsetail Falls(Hiking) - Girdwood(Camping) = 200km/3hrs



알라스카 여행을 8월말로 잡은 이유는 1. 휴가 기간이 끝나가는 시기여서 사람이 많지 않고 2. 여름이 지나서 모기와 파리의 영향이 적고 3. 덥지 않고 쌀쌀해서 여행하기 좋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알라스카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현지인들에 따르면 5월부터 7월말까지라고 한다.

내 딴에는 여러가지를 고려했서 결정한 날이였는데 하필 생각지도 못하게 8월중순부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하는 9월 말까지는 우기 기간이 있었다.

그것도 딱 맞춰서 내가 찾은 8월 4번째 주, 그것도 도착한 23일부터 비가 멈추지 않고 매일 내리고 딱 내가 떠나는날 주말이 지나고 멈춘다는 예보다.

그냥 부슬비도 아니고 내리는 양도 어마어마해서 할 수 없이 여행 계획을 전면 수정, 비를 피해 알라스카 체류 일수를 줄이고 BC 일정을 더 늘리기로 했다.

어제 늦은 밤에 도착해서 제대로 못봤던 캠핑장은 바로 바다 앞에 무료 와이파이도 빵빵한 최고의 캠핑장이였다.


알라스카의 바다, 하늘이 청명했다면 더욱더 좋겠지만 비가 안오는 것만도 다행이다. 


아침은 해변에 앉아 빙하, 바다, 그리고 신선한 아침 공기와 함께 먹는다.


점심때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여서 서둘러 Seward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Exit Glacier 를 보고 나가기로 한다.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시간이 없어 서둘러 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몇일 한가롭게 있고 싶은 마을이다.

어제 밤에 내려왔던 9번 도로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 왼쪽으로 꺽어 Kenai Fjords National Park로 향한다.


중간에 도로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Exit Glacier 의 모습.


당겨본 모습.

전체 크기가 약 6.4km로 Harding Icefield에서 흘러나온 여러개의 빙하중 한개인데 차로 진입하기 쉽고 캐나다의 Athabaska Glacier 처럼 해마다 빙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연도 표시를 해 놓은 곳이다.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하이킹을 끝낼때까지 기다려주길 빌어본다.


공원 안에는 하이킹 트레일이 총 세개가 있다.

그 중에서 Harding Icefield 트레일(11km/304m/6-8hrs)을 올라가 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포기하고 간단하게 1시간 정도 돌아볼 수 있는 Edge of the Glacier(2.4miles/3.9km)를 선택했다.

노약자를 동반하신 분들은 포장되어 있는 Toe of Glacier 를 선택하면 되겠다.

https://www.nps.gov/kefj/index.htm

오전 일정으로 Edge of the Glacier(2.4miles/3.9km) 하이킹을 마치고 점심은 Kenai Lake를 바라보며 먹는다.


하이킹을 마치기 직전부터 비가 내리다가 점심을 먹을때는 안내리고 다시 길을 나서자 비가 내린다.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져 Whittier 로 향한다.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Explorer Glacier 를 빼먹지 말고 보고 가자.


이 빙하도 Harding 빙원에서 흘러나온 것중 하나다.

가깝게 당겨 본 모습.



빙하 말고도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빙하 주변의 냇가에 수많은 연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빨간색 연어인 Sockeye 가 눈길을 끈다.


하이킹 트레일도 많고 주변 작은 냇가와 연못에 엄청나게 많은 연어를 볼 수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둘러봐도 좋다.

다음 목적지인 Portage Lake 에 도착.

주차장 건너편에 투어 보트 선착장이 보인다.


투어 보트 한대가 보인다.


투어 보트를 타고 호수 건너편 끝에 있는 Portage glacier(화살표) 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카약을 타고 호수끝에 가서 빙하를 보고 혹은 빙하 앞에서 캠핑도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 때문에 포기다.


천천히 가면 약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혹 카약이 없으면 돈을 내고 투어 보트를 이용해도 되고 Whittier 쪽에서 트레일(8.5km/515m/5hrs)을 이용해 걸어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아무튼 이번에는 날씨때문에 모두 할 수 없어 아쉽다.


대신 주차장에서 보이는 가까운 빙하를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구름이 낮아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주변산 위에는 빙하들이 엄청나다.

빙하에서 녹아 내려 만들어 놓은 폭포가 장관이다.


여기서 되돌아갈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유명한 터널을 타고 Whittier 까지 들어가보기로 결정.

Whittier 는 왕복 13불을 내고 들어가야하는 유료 터널을 이용해야 한다.


매 30분마다 터널이 열리는데 마지막 시간은 밤 11시이고 혹 시간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http://www.alaska.org/detail/whittier-tunnel


터널 입구.


터널 길이는 약 4km지만 속도를 낼수가 없어 약 10여분 정도 걸린다.


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왼편에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빙하.


그리고 저 멀리 Whittier가 보인다.


Whittier 는 관광객들이 볼만한 것이 없는 항구 마을이다.

2015년 기준으로 21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먹을만한 식당도 제대로 된 숙소도 없다.

가장 볼만한 것이 미군에서 쓰다가 방치한 Bunkner Building 정도다.


비까지 내리는데다가 건물도 검은색이여서 음산하다.


비가 많이 오지만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그냥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미리 알아봐뒀던 Horsetail falls 하이킹을 하기로 한다.

다행히 표지판은 시작점에서는 제대로 되어 있지만 찾아가기는 영 애매했다.

조금 헤맸지만 우비를 입고 하는 산행도 재미있었다.

Horsetail falls 하이킹 후기 보기.


정말 오늘 운이 따르는지 하이킹을 끝내고 내려오자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올라갈때 이미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었지만 이런 날씨에 오늘 일정은 아주 순조로워서 만족한다.

Whittier 에서 내린 유람선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전용 기차.


아쉬운 마음에 Whittier 를 마지막으로 보며 저녁을 먹고 간다.

구름이 많고 흐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Fjord)와 꼭 닮았다.


Whittier 를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다시 멈춘 비.

1번 도로를 타고 나오면서 본 Twentymile 강 다리 밑에서 연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들려봤다.

이미 잡은 연어 봤지만 내가 있는 1시간동안 저 많은 사람 중에 낚아 올린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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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예보는 정확하게 들어 맞았지만 나의 여행 일정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였다.

오늘 하고자 했던 모든 일정을 소화했고 비도 그에 맞춰서 멈춰주는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여유있게 돌아 볼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였다.

일기예보는 좋지 않지만 알라스카의 아름다운 경치를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