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2일 화요일 / 여행 5일째
Northway(Camping) - Tok - Matanuska Glacier Viewpoint - Anchorage - Upper Trail Lake - Seward(Camping) = 800km/9hrs
4일만에 알라스카에 들어온 어제에 이어 오늘은 알라스카 끝까지 가야하는 가장 긴 약 800km를 달려가야하는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는 날이다.
들리고 싶은 곳은 많지만 시간 관계상 운전만 집중하기로 한다.
어제 밤에 국경을 넘어 제대로 못본 알라스카의 청명한 아침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어제 지나친 유콘과 비슷한 풍경을 함께하며 달려간다.
지나가다 만난 제법 큰 Midway Lake 에서 잠시 휴식.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Tok.
이곳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기름도 넣고 간다.
다른곳과 달리 이곳이 기름값이 싸기 때문에 가득 넣고 가는 것이 좋다.
Shell Gas : 8.931G/$2.799/$25@2860.5km
Tok 은 제법 큰 마을로 숙소를 이용할 수도 있고 간단한 장을 보거나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Tok 에서 직진을 하면 Fairbanks 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꺽어 1번으로 갈아 타야 Anchorage 로 간다.
1번 고속도로 주변으로 빙하를 머금은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Mentasta Lake 뒤로 Wrangel-St. Elias 국립공원이 보인다.
점심을 먹으며 Wrangel-St. Elias 국립공원 빙하를 감상한다.
Wrangel-St. Elias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산들.
망원으로 당겨본 빙하의 모습들.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내서 달리고 달려 갈림길인 Glennallen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간다.
드디어 가까이 만나게 된 알라스카의 Nelchina Glacier 의 모습.
가까이 가볼 수는 없으니 대신 가까이 카메라로 당겨본 모습.
1번 고속도로 옆 청명한 하늘을 반사시키는 Lake Leila의 모습이 아름답다.
작은 언덕을 타고 올라간 1번 고속도로 위에서 Matanuska 강 너머로 보이는 빙하들의 모습들.
저 산너머 어딘가에서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물이 흐르고 흘러 Matanuska 강을 만들어 내겠지.
1번 고속도로는 산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Sheep Mountain Lodge 도착전 오른쪽에 보이는 독특한 색깔의 산이 눈길을 끈다.
마치 페루의 무지개산이라고 불리는 비니쿤카와 닮았다.
드디어 만나게된 알라스카에서 유명한 육지 빙하 Matanuska Glacier
총길이 43km에 폭이 6.4km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고속도로 위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빙하위로 개미같이 작은 사람들이 보인다.
파노라마로 찍어 본 모습.
사진으로도 직접 내려가 봐도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빙하물이 흐르는 Matanuska 강이 만들어 놓은 후드들.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내려오면 드디어 알라스카의 가장 큰 도시인 Anchorage 를 만나게 된다.
울퉁불퉁했던 길을 벗어나 곧게 뻗은 고속도로와 혼잡한 도로를 달리니 익숙하지 않다.
Costco 에 들려서 기름을 넣고 간단하게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이 앵커리지에서 한일 전부다.
Costco : 11.103G/$2.589/$28.75@3380.2km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서둘러 Turnagain Arm 을 따라 이어지는 해변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반짝이는 파도위로 부서지는 햇살을 보고 그냥 지나가기 힘들다.
명당자리를 찾아 앉아 코스코에서 사온 저녁을 먹는다.
물론 알라스카 빙하는 싱거운 저녁밥의 반찬이 되어 준다.
Alyeska 를 지난다.
이곳은 몇일 뒤 다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둘러보기로 하고 그냥 지나친다.
도로 주변에 수십개의 빙하가 한눈에 보인다.
Portage 분기점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땅끝 마을 Homer 로 가게 되고 Cooper Landing 전에 9번 도로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Seward로 가게 된다.
원래 목적지는 Homer 였지만 오늘 이미 상당한 시간을 운전했고 Homer 도착 예상 시간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가능.
아쉽지만 Homer 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최종 목적지는 Seward 로 변경했다.
9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우연하게 만난 Upper Trail Lake 의 노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잔잔한 호수위로 불타오르는 노을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서둘러 카약을 타고 나가 보았다.
불타오르는 하늘과 잔잔한 호수위에 앉아 있는 이 찰라의 순간을 위해 나는 5일동안 신나게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예상하지 못한 호수위 노을은 Seward 도착 시간을 늦춰 놓아 결국 11시가 넘어서 Seward 에 도착했다.
마을 구경은 다음날로 미루고 9시간이 넘는 오늘의 이동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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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라스카의 빙하와 경치를 마치 장편의 영화를 순식간에 돌려본 것같은 날이다.
청명한 날씨 덕분에 운전과 잠깐의 풍경 감상이 즐거웠다.
꿈에 그리던 알라스카의 진면목을 내일부터 만나게 된다는 설레임에 잠 들기가 힘들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