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눈이 녹고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다가오는 캐나다 록키는 7월 1일 캐나다 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나도 7월 첫 연휴를 자스퍼에서 3박 4일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많이 가져왔다.
연휴 다음주인 주말에도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 있을 수 없어 2박 3일동안 93번 Icefields Parkway 초입에 있는 Bow Lake 지역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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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금요일 : Peyto Lake Sunset 하이킹 7월 8일 토요일 : Jimmy Simpson - 2,970m 스크램블링 7월 9일 일요일 : Consolation Lakes - 9.3km 하이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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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 후 찾은 곳은 독특한 호수 모양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Peyto Lake Lookout 에서 노을 감상하기로 정했다.
Lake Louise 처럼 낮에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때문에 붐비지만 저녁에는 아무도 없어서 홀로 조용히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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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은 편안하게 천천히 산행을 즐기기로 컨셉을 잡았다.
그래서 첫날인 금요일 저녁은 Peyto Lake 에서 일몰 감상하기.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캘거리에서 늦게 출발했다.
밴프국립공원에 진입한 후 Temple 피크닉장에서 조용한 저녁 풍경과 함께 저녁을 먹고 간다.
7월인데도 보우강의 수량이 많아서 놀랍다.
저번주와 비슷하게 여전히 모기는 어딜가나 많다.
93번 도로를 진입하고 나서 잠깐 비가 오는가 싶더니 무지개가 갑자기 하늘위에 솟구친다.
바로 Crowfoot 빙하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무지개 감상.
정말 잠깐 사이인 5분동안의 깜짝쇼였다.
전망대에 나뿐이여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Crowfoot 빙하를 느긋하게 감상.
까마귀 발가락을 닮았다고 해서 Crowfoot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마지막 아래쪽 발가락은 사라지고 없다.
여기 링크에서 옛날 온전했던 발가락 사진을 볼 수 있다.
윗쪽 첫번째 발가락.
아래 중간 발가락.
세번째 발가락이 떨어져 나간 자리의 흔적에는 작은 폭포가 만들어져 있다.
두번째 발가락 끝에서 흘러 내리는 빙하 폭포는 지나치기 쉽다.
앞으로 계속 작아지는 빙하는 두번째 첫번째, 발가락도 떨어져나가 Crowfoot 빙하도 곧 살아질지도 모르겠다.
북쪽으로 93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Bow 강의 발원지인 Bow Lake 에 도착한다.
호수 너머에 Num-Ti-Jah Lodge 뒷편의 높은 산이 내일 오를 Jimmy Simpson 이다.
정상의 모습.
아래에서 봤을때는 아직 눈이 절벽에 붙어 있지만 올라가는 길은 깨끗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곧 도착한 Peyto Lake.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조금 더 걸어 올라가는 비밀 장소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한다.
9시 50분경이 일몰시간이여서 30분 일찍 도착해서 자연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쇼를 조용히 기다린다.
구름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늘이 맑다.
곧 시작된 호수 뒤의 일몰, 너무나 아름다운 일몰을 선사해 주어 감사하다.
엄청난 모기때의 습격을 견디어 내고 완전히 어두워지기전에 안전하게 주차장으로 복귀 후 내일 출발지인 Bow lake 로 다시 차를 타고 내려왔다.
호수위에 뜬 보름달이 어찌나 밝은지 별이 하나도 안보인다.
그래도 언제 이렇게 밝은 보름달이 뜬 Bow Lake 를 볼 수 있겠나.
오늘은 무지개와 더불어 일몰에 이어 Bow Lake 에서 월출까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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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0% 이상의 사람들은 세계적인 명소인 Lake Louise 에 해가 가장 높은 오후에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실수를 한다.
고급 팁을 주자면 Lake Louise 는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 30분에서 해가 뜰때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물론 반대로 Lake Louise 옆의 Moraine Lake 는 아침해가 뜬 직후가 가장 아름답다.
Peyto Lake 는 일출때도 멋있지만 일몰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뭐 사실 이런것도 개인적인 취향차이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다음번에 이른 아침 해가 뜰때 다시 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