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8일 / 여행 2일째
Idaho Falls -> Carl's Jr. -> Bonneville Salt Flats -> Oriental Food Market -> Utah Capitol -> La Quinta Hotel = 735km/6h40min
원래 계획에 없던 유타의 유명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소금 사막을 찾아간다.
정식 명칭으로는 Bonneville Salt Flats.
Salt Lake city 를 관통해서 80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쭈욱 달려가면 된다.
지도상으로는 바로 옆이지만 대략 180km에 1시간 30여분을 달려가야한다.
왕복 3시간에 약 360km. 가볼만한 가치가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산이 있지만 직진하는 고속도로는 서쪽으로 시원하게 쭈욱 뻗어나간다.
황량했던 들판이 사라지고 드디어 고속도로 옆으로 소금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황토색이다.
왕복 3시간 달려서 황토색 소금밭에 돌과 죽은 풀만 가득한 곳을 보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가득.
바다도 아닌 내륙지방에 소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만....
우리의 의심을 날려 버리듯이 목적지에 다다르자 갑자기 거짓말처럼 황토색이 눈처럼 하얀 들판으로 바뀐다.
우리는 환성을 지른다. 우와...~
Wendover 에 도착 약 5km 전에 있는 Salt Flats Rest Area.
안내 홈페이지에서도 이곳이 명당이라고 알려준다.
http://utah.com/bonneville-salt-flats
이곳이 바로 소금 사막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 The World's Fastest Indian 에 나왔던 바로 그곳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직접 만든 열정의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모습이 선하다.
한없이 펼쳐지는 하얀 소금으로 만들어진 도화지같은 소금 사막.
왕복 3시간 운전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
도화지같이 하얀 소금때문에 원근감이 사라져 독특한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다.
아이들도 신나서 사진찍기 놀이에 푹 빠졌다.
사막의 끝으로 달려가 보고 싶다.
자전거라도 가져왔으면 신나게 탔을텐데 아쉬웠다.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모양이다.
물에 젖은 듯 보이지만 바짝 말라있고 까칠해서 홀딱 벗고 누우면 아프다.
자연의 작품에 누워 온몸으로 느껴본다.
우연하게 말을 나누게된 이곳을 자주 지나는 트럭 운전사의 말로는 몇주전만해도 물로 가득찼다고 하던데 우리가 찾았을때는 날씨도 좋고 바닥 상태도 최고였다.
친절하게 발을 씻는 곳도 있다.
그냥 차에 타면 신발에 낀 소금이 차안에 가득찰 수 있으니 조심.
넓은 주차장에 화장실도 있고 피크닉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운전 시간이 있으니 아쉽지만 다시 Salt Lake city 로 돌아간다.
더욱더 선명해진 하늘과 솔트 레이크 시티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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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지 않아 감동이 배가 되었지 싶다.
노랗던 황토색 소금 사막이 다른 행성에 들어선 것 처럼 새하얀 소금 사막으로 바뀔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유타의 소금 사막.
더 오래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아쉬웠다.
Salt Lake city 를 방문한다면 다른 것은 모두 지나쳐도 이곳만은 반드시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