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9월 20일 일요일 - Elevation : 2,13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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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흐리더니 결국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끊임없이 내리던 비는 아침에도 끝나지 않는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 말로는 캘거리 날씨가 25도에 육박한다고 하던데 왜 여기는 이러냐?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비가 조금 약해지길 기다렸지만 소득이 없어 오늘 예정대로 Linda 호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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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없고 거의 평지여서 노약자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다.
캠핑장에서 시작해서 어제 McArthur lake 와 동일하게 Elizabeth Parker hut 까지 올라가서 직진이 아닌 오른쪽으로 트레일을 옮겨 간다.
Morning Glory 호수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Linda 호수에 도착한다.
호수를 한바퀴 돌고 트레일을 따라 쭉 걸으면 캠핑장 뒷쪽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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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하루종일 내린다는 소식이여서 오늘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
아침을 먹고 셀터에서 독일에서 온 커플과 오전 내내 수다를 떨다가 천천히 길을 나섰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온동네가 질퍽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Elizabeth Parker hut 으로 올라간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일정을 줄여 일찍 캠핑장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가 많이 내려 하이킹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Elizabeth Parker hut 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간다.
들판 끝에 뜻하지 않은 작은 연못이 있다.
저 멀리 Elizabeth Parker hut 이 작게 보인다.
울창한 숲속으로 진입.
전날부터 내린 비때문에 트레일이 온통 진흙바닥에 물웅덩이다.
출발할때부터 내리던 비가 숲속으로 들어가자 더 굵어진다.
비가 오지만 의외로 이런날도 운치가 있다.
습하지만 신선한 공기와 왠지 포근함도 느껴진다.
길이 점점 험난해지기 시작.
바위 투성이의 트레일을 벗어나자 하늘이 열리면서 Larch 나무들 뒤로 눈덮힌 산들이 펼쳐진다.
진한 노란색의 Larch 나무들의 향연.
Larch 나무숲사이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발 아래 파란색 Lower Morning Glory 호수와 마주한다.
바람과 비가 없었다면 멋진 호수를 마주할텐데 아쉽다.
호수 옆에 병풍처럼 서 있는 Odaray 산.
3,159m의 위용.
엄청난 높이와 만년설 덕분에 산 아래 수많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폭포 줄기가 더 굵어졌다.
비가 오는 날이 이렇게 좋을때도 있다.
호수 서쪽 끝으로 내려오자 비줄기가 더 굵어진다.
갑자기 흐려진 하늘.
잠시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북서쪽에 우뚝 서 있는 Cathedral Mountain 3,073m
촘촘한 노란 Larch tree 가 파란 숲속를 밝혀준다.
비가 잠시 멈어 다시 출발.
Linda 호수 방향 트레일이 갑자기 급경사로 올라간다.
가파른 트레일을 올라서자 트레일 끝머리에 오늘의 목적지 Linda 호수에 도달한다.
바람이 없었다면 거울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마주했을텐데 오늘따라 사람도 많이 분다.
Linda Lake Circuit 트레일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 호수 끝까지 가본다.
Morning Glory 호수보다 더 많은 Larch 나무들이 트레일 주변을 밝혀준다.
호수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록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호수 뒤에 우뚝 서 있는 Odaray Mountain.
호숫길을 걸을수록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바로 앞까지 다가간 Odaray Mountain 의 모습.
폭포도 더 자세히 보인다.
호수 남서쪽끝은 트레일이 약간 높은 곳으로 인도한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Linda 호수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이 명당인 듯 싶다.
3000미터 급 산들이 왼쪽의 Cathedral 산과 오른쪽 Victoria 산, 그리고 그 옆으로 Huber산이 이어진다.
Larch 나무와 Odaray Mountain.
잠시 경치 감상을 하고 트레일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호수끝에는 갈림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Cathedral Lakes 쪽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꺽으면 Linda Lake Circuit 으로 계속 진행된다.
Cathedral Lakes 까지 갔다오면 좋겠지만 비가 오고 늦게 시작한 일정때문에 Linda 호수만 돌아보고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호수 북쪽으로 옮겨오자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진한 호수빛깔이 올라온다.
이곳을 점심 장소로 선택.
나만의 명당자리에 지붕을 올리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점심을 먹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레스토랑이 만들어졌다.
왼쪽부터 펼쳐지는 Victoria 산줄기. 3,388m
Victoria 산 뒤로 유명한 Lake Louise 가 있다.
산 허리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빙하.
Mount Huber 3,348m 와 아래에 작은 Wiwaxy peak 이 보인다.
Park Mountain 2,951m
Linda 호수의 병풍산인 Odaray Mountain 3,159m
이곳에서 Odaray 산의 모든 폭포 모두를 볼 수 있다.
추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얼어버린 폭포.
전날 내린 눈때문인지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눈사태도 세번이나 봤다.
산 아래 등불을 밝힌 Larch 나무들.
1시간여의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간다.
호수를 한바퀴 다 돌아 북쪽 끝으로 왔다.
더욱 파란 호수다.
Linda 호수를 벗어나 동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간다.
왔던 길이 아닌 Lake O'Hara 도로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타고 간다.
캠핑장까지 평지길이여서 Linda 호수만 보려면 이쪽길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무 다리도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숲길을 걸어 나오니 캠핑장 뒷편길로 이어진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비가 더 퍼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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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길이는 똑같지만 고도가 없어 더 편안한 하이킹이였다.
아쉽게도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까지 불었지만 덕분에 트레일에서 사람을 한명도 만나지 않아 편안했다.
Linda 호수를 지나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가면 Vera 호수와 Cathedral Lakes 까지 만날 수 있으니 다음 기회에 다시 찾으면 좀 더 멀리 가봐도 좋을 것 같다.
호수 주변의 Larch tree 와 Odaray 산의 폭포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경치였다.
Lake O'Hara 에서의 마지막 저녁의 호수 전경을 감상하고 내일 날씨가 맑다고 하니 큰 기대를 안고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