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 뉴욕이여 안녕 // 2003년 7월 12일 토요일
| * 17일째 2003년 7월 12일 토요일 오전 오후 |
7일권 지하철표를 사고 하루가 남았지만 뉴욕의 볼거리는 모두 봤기 때문에 일찍 떠나기로 했다. 뉴욕을 떠나기 전에 우리같은 배낭여행자가 있으면 넘겨주고 가려고 했는데 배낭메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더군.
뉴욕을 여행하고 느낀점은 역시 영화에서만 보고 TV에서만 보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요약을 해보자면...
1. 지하철
처음 뉴욕에 발을 디딘 여행자들이 이용하는것은 지하철. 워낙 노후화된 곳인데다가 시설 보수가 없어서 찌린내와 더위에 참을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더운 여름 날씨에 사우나하는 것 같은 느낌은.... 거기에 오줌 찌린내는 도저히 못참겠더군.
2. 흑인
내가 태어나서 제일 많이 본 흑인들... 편견때문인지 무섭기는 했지만 다행히 그들과 마주칠 일은 없어서 사건은 없었다. 암튼 뉴욕은 흑인들의 천국이다.
3. 경찰
911이후 경찰들이 거리거리마다 있어서 안심하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길을 모를 때도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는그들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찰과는 다르게 껄렁껄렁하는 모습은 조금 보기 않좋더군.
4. 뉴욕커
TV에서 보던 뉴욕커들의 화려한 모습은 전혀 없다. 차라리 다른 도시가 더욱 멋있는 듯... 왜 뉴욕커=팬션 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는지 이해가 안간다. 비싼데 안가서 그런가...?
결론은...?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 직접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느껴보는 수밖에... 그게 뉴욕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듯.
10시 30분행이기 때문에 서둘러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이놈의 버스 터미널이 얼마나 큰지 도저히 승강장을 찾을 수가 없다. 겨우겨우 물어 찾아갔다. 헥헥..~ 생각보다 버스 터미널이 복잡하니까 헤매지 말고 물어서 찾아가자.
-Port Authority Bus Terminal
. 역시나 사람 많은 뉴욕이다. 필라델피아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줌이더군. 승강장 찾느냐고 시간을 지체해서 우리앞 사람들이 많다. 운나쁘게도 우리바로 앞에서 마감이 되었는데 다행히 다음차가 조금있다가 있더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한 대를 더 넣었나보다. 안그랬으면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했는데...
필라델피아까 지는 가깝기 때문에 금방 도착. 제일 먼저 코인락커를 찾았다. 하지만 고장. 물어물어 그레이하운드에서 운영하는 락커를 찾았는데 무조건 10불 내란다. 우억..~ 포기하고 먼저 호텔을 찾은 후 이동하기로 했다. 워싱턴행 시간표를 확인한 후 터미널을 나왔다.
# 미국은 코인락커가 모두 비싸다 .대체로 2-3시간은 보통 $2-3. 그 이상부터는 시간당 $1씩 올라간다. 8시간 이상일 경우에는 보통 $8-10를 생각 해야한다. 너무 비싸서 우린 대체로 이용 안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Philadelphia Bus Terminal
.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와 실제 도로정보가 몇가지 틀린데다가 i가 있어야할 곳에 아무것도 없다. 쩌억..~ 약 1시간을 넘게 돌아다녔는데 i도 못찾고 아무 호텔이나 들어가려고 몇군데 물어봐도 너무 비싼 가격에 포기, 그리고 더위....폭발 직전이다. 짜증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웬디스에서 점심을 사먹고($6.92) 미련없이 필라델피아를 그냥 떠나기로 했다. 정이 안가는 도시는 포기...
-Philadelphia
실컷 거리만 보고 간다
.배낭여행이 이래서 좋은게 아닌가...? 다음차 14시 50분 워싱턴행에 그냥 올랐다. 안녕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까지는 제법 거리가된다. 푹 쉬면서 갔다.
워싱턴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려서 보니 아무것도 없더군. 오늘 숙소를 필라델피아에서 전화해 봤기 때문에 바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Washington Bus Terminal
.터미널에서 나오자 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택시. 싸게 줄테니 타라고 난리더군. 아무리 멀더라도 우린 걷기로 했다. 오늘 묵을 숙소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니온역까지 걸었다. 헥헥..~ 사실 좀 멀다.
.웅장하더군. 지상은 기차역으로 지하는 지하철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놈의 지하철표를 어떻게 사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고생했다.
1. 우선 가고자하는 역까지의 운행요금을 확인한다. 보통 러시아워 시간과 보통시간 가격이 틀리다.
2. 돈을 넣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표가 나온다 .이 표는 추후에 다시 재충전해서 사용 가능하다.
이것도 싫다면 그냥 정액권으로 구입해 버리면 된다. 근데 표에 왠 펜더가 그려져 있는건지...?
-이놈이 우리를 아주 애먹였다.
.워싱턴의 주요 볼거리는 모두 우리 걷기 영역안에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스구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번 죽도록 걸어보세..~
-Uniton subway station
. 지하철 안은 모두 저런 모양으로 되어 있다. 한결같이 모두 똑같다. 기둥이 없어서 그런지 아주 시원해 보이고 모양도 모두 통일되어 있어 단순하면서도 깔끔해서 좋더군. 그리고 뉴욕 지하철보다 무척 아주 많이 깨끗하다. 더군다나 뉴욕에서 보던 흑인들 여기서는 정말 보기 힘들다. 여기가 미국 땅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 이더군. 지역에 따라 흑인이 있는곳과 없는곳이 확연히 구분되는 미국.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오늘 숙소까지 가려면 Metro Center에서 갈아탄 후 Foggy Bottom GWU 에서 내리면 된다($1.2).
조지 워싱턴 대학이 있는 곳이라 조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 역에서 약 5분만 남쪽으로 걸어가면 오늘 우리의 숙소 AllenLee Hotel 이 나타난다. 하얀색 건물이라 눈에 쉽게 띈다.
-Allen Lee Hotel
. 필라델피아에서 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왔기 때문에 방값만 결정하면 된다. 우선 욕실 딸린 것과 안딸린 것을 보고 결정하기로 한다. 곁보기에는 별로 안낡아 보였는데 안은 무척 낡았더군. 여행중 이렇게 후진호텔은 처음이지만 워싱턴에서 그래도 가장 저렴한 호텔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욕실딸린 것은 $84, 안딸린 것은 $70. 방에 세면대가 있기 때문에 욕실있는 것은 별필요가 없을 것 같아 안딸린 것으로 계약을 3일 하였다.($210)
# 대부분의 호텔들은 Toll Free전화를 가지고 있다. 예약할 때 이 전화 이용하면 비싼 전화요금을 안내도 된다. 북미지역의 경우 1-800 형식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대부분 무료전화다.
가이드책에서는 그래도 306, 406, 506이 깨끗하다고 하던데 이 방들은 이미 다 나갔다고 하더군. 역시 정보가 우리보다 빠른 놈이 있었군.
-Double Room
이 참담함이란...
-Share Bathroom
.일찍 왔으면 해떨어지기 전에 링컨기념관에 가보려고 했는데 이미 어두워져서 씻고 일찍 자기로 했다.
하지만 이 호텔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꼭대기 층이라 워낙 더운데다가 에어컨도 고장났기 때문에 장난이 아니더군 .나야 눕기만 하면 자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나리의 경우 한숨도 못잤다. 지하철역 바로 옆이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이라 호텔 옆길로 날이 새도록 싸이렌을 울리면 쉴세없이 왔다갔다 했다더군. 나리는 귀가 민감해서 조금만 불안하거나 시끄러우면 못잔다.
다음분들은 될 수 있으면 저층으로 그리고 길가쪽은 가지 마시길... 그냥 이 호텔에서 안묵는게 그나마 낫다.
이렇게 힘겨운 밤이 지나간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