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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Gangwon/Kosong] 해파랑길 10/9구간 21km / 봉수대해수욕장 - 속초등대전망대

2015년 3월 17일 화요일

- 이동 구간 : 봉수대해변 - 삼포해변 - 문암해변 - 능파대 - 천학정 - 아야진항 - 청간정 - 천진항 - 봉포항 - 켄싱턴리조트동해비치 - 장사항 - 영랑호 - 속초등대전망대 (47, 46, 45코스)

- 이동 거리 : 21km (누적 거리:60km)

- 이동 시간 : 11시간

- 지출 : 31,000원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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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이 걸은 관계로 오늘은 최대한 조금 걸으려고 했지만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속초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너무나 멋진 해변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앞에 두고 나무 아래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냈다.

바람이 계속 불기는 했지만 추울 정도는 아니였고 바닷가앞이라는 점을 두면 괜찮았다.


오늘도 하늘이 흐려서 완벽한 일출을 볼 수 없었지만 구름 사이로 떠오른 아침해를 본다.


건너편 돌섬은 갈매기들 똥때문인지 하얀색이다.


어제 많은 이동이 있어서 오늘 일정이 넉넉해서 아침에 즐거운 늑장을 부려본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아침 해변을 나 혼자 즐긴다.


천천히 짐을 다시 가방에 구겨 넣고 남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넓은 봉수대 해변 캠핑장을 지난다.


아름답게 꾸며 놓은 해변길.


이젠 한국에서도 이런 멋진 요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삼포해변의 하트 모양 조형물이 잘 어울린다.


바닷가를 벗어나 다시 논길를 걷는다.


아름다운 나무가 길가에 서 있다.


문암선사유적지를 지난다.


발굴이 끝났는지 그냥 초원뿐이다.

하지만은 출입은 금지.


시골 마을을 지난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지 동네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만날 수는 없었다.


문암진리 마을을 지나 문암 1리항에 도착.


작은 항구다.


마침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이곳에서 씻고 가기로 한다.

한참 씻고 있는데 화장실 관리하시는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신다.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괜찮다고 하신다.


시원하게 씻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신기한 모양의 돌들이 쌓여 있는 길 사이를 지난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닮았다.


이름 없는 석상.


백도해수욕장에 도착.

나무가 많아서 이곳에서 캠핑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잘 정리된 캠핑장.


문암대교를 지나 문암리에 들어왔다.

마을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문암해변에 도착.


문암대교를 지날때 화장실에서 만났던 할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지인이 밴쿠버에서 돌아와서 마을에 팬션을 운영하신다며 캐나다에서 온 나를 반기신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서 집에서 아침밥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하시다며 웃으신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대신 큰길로 나가면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고 하셔서 교암리 마을로 가봤다.


작은 마을이지만 식당들은 많다.

단독 주택에 외관이 깔끔한 황금식당으로 결정.


대부분 메뉴들이 단체용이라서 실망중 백반이 보여서 바로 결정.


대학교 다닐때 먹어보고 다시 만난 백반.

쟁반 통째로 맛갈스러운 반찬들이 올라왔다.

\6,000


특히 작은게가 통채로 올라온게 재미있다.

껍질채로 아작아작. 바로 게맛이다.


작은 고등어 두토막.


맛있게 아침밥을 먹고 푹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낚시를 나가는 사람말고는 없는 조용한 항구다.


항구끝에 자리잡고 있는 천학정.



별 생각없이 계단을 올랐는데 내려다 본 풍경이 너무 멋지다.


배가 든든하니 풍경이 더 아름답다.


저 멀리 신기한 돌섬.


사람들이 없으니 이리저리 둘러보기 좋다.


아침부터 이곳을 안내해주시는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계신다.

오른쪽 언덕으로 오르면 몇천년 넘은 고송들이 넘쳐난다며 권하신다.


한국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가장 오래된 이천년이 넘은 나무.


나무의 정기를 받으려고 아래에 앉아 교암리 마을에서 사온 한개에 3천원짜리 사과를 까 먹었다.


푹쉬고 반대편으로 숲길을 따라 내려간다.


다시 만난 큰길.


대나무길.


다시 만난 해녀상.


호텔앞에 가리비로 장식된 나무.


평화누리길.


아야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철조망이 없고 돌이 많아 더욱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변을 지나 항구에 들어섰다.


주렁주렁 말려지고 있는 생선들을 보니 항구 느낌이 팍 난다.


파란색 물이 가득한 청간 해변.


철조망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저 멀리 청간정이 보인다.


청간정 아래 아름다운 길.


도착한 청간정.


정자 위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이 아름답다.

아쉽게도 철조망들이 그림을 망쳐 놓고 있지만...


정자를 내려와 언덕 아래로 걸어가 본다.


청간정 입구에 도착.


청간정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길은 다시 바닷가쪽으로 옮겨 간다.


해변은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길은 잘 만들어 놓았다.


천진항에 도착.


시원한 파도와 고운 모래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해변으로 유혹한다.


해변에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가득.

캠핑하기에 이곳도 너무 좋은 곳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천진해수욕장 중간에서 빠져 큰길로 나갔다.

큰 마을이여서 먹을 곳이 많았지만 생선이 먹고 싶어서 산호식당으로 결정.


이곳도 1인분이 없어서 황태해장국으로 강제적으로 선택.

\7,000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빈약했던 황태.

반찬은 좋았지만 실망스러운 점심이였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몇일전에 가족과 묵었던 켄싱턴 리조트에 도착.

나 혼자 배낭을 들쳐매고 다시 찾으니 기분이 새롭다.


리조트 앞에 있는 하트 모양 조형물.


리조트 앞에 있는 동해안 국토종주 자전거길 안내도.

길이 평탄해서 걷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로도 괜찮을 것 같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뿐만 아니라 전국 전역에 많은 길들이 있다.


해안선을 벗어나 7번 국도를 따라 간다.


언덕을 오르니 드디어 속초에 도착.

차 타고 지나갈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걸어서 지나니 감동이다.


색깔이 다 빠진 속초 귀염둥이도 반갑다.


속초를 진입하자마자 왼편에 있는 해양경찰충혼탑.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올라가 본다.


나라를 위해 순직한 분들을 기리며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바로 아래 군부대가 있고 저 멀리 오른편에 장사항이 살짝 보인다.


늦은 점심을 먹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했었는데 속초에 가까워질 수록 괜찮은 장소가 없다.

생각해 보니 청간해변에 자리를 폈어야했다는 후회가 있다.

하지만 이미 속초 장사항에 도착.


큰 도시 안에 있는 항구여서 그런지 식당도 많고 반짝반짝하다.



장사항을 벗어나 속초에서 유명한 영랑호에 가본다.


영랑호 건너편으로 설악산 줄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그리고 몇일전에 올랐던 울산바위가 있다.


다시 해안가로 이동해서 등대해수욕장에 왔다.


점심 먹고 바로 옆 편의점 사장님이 알려주신 해안도로다.

몇일전 올리브 TV에서 나왔던 곳이라고 하셨는데 손이 빠르신 분들이 벌써 광고를 붙여 놓으셨다.



포장마차 거리여서 혼자 먹을게 없다.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찾은 생대구집.

하지만 신기하게 화요일이 노는 집이다.


물곰탕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여서 오늘 저녁은 속초 명물(?) 물곰탕으로 선택.


평일이여서 그런지 손님은 나 혼자다.

당당하게 먹어보지도 못한 물곰탕을 선택.

가격이 좀 쎄다.

\1,5000


드디어 순식간에 나온 물곰탕.


하지만 너무 물컹거리고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무 맛이 없다.

유명한 것 같지만 그냥 내 입맛은 아닌 듯.


저녁을 먹고 바로 옆 속초등대를 방문.


많은 계단을 올라 등대로 간다.


내려다 본 동해 풍경.


아쉽지만 너무 늦게 찾아서 문을 닫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등대를 감아 돌고 있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간다.


다음 해수욕장까지는 속초항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야해서 이 근천에서 오늘밤을 지내야하는데 괜찮은 곳이 없다.

다행히 작은 언덕 정상에 자리가 있어 오늘밤은 속초를 내려다보며 비박을 하기로 한다.

잠시 후 해가 떨어지자 속초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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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근처에는 캠핑할 만한 곳이 없어 미리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나를 탓한다.

하지만 괜찮은 자리를 찾아 속초 야경을 보며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시끄러운 밤이였다.

비가 온다는 예보지만 다행히 춥지는 않았다.

이젠 내일이면 짧지만 긴 혼자만의 여행이 끝나는게 아쉽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