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5일 일요일
- 이동 구간 : 통일안보공원-화진포해수욕장 (50,49코스)
- 이동 거리 : 5.9km (누적 거리:5.9km)
- 이동 시간 : 2시간20분
- 지출 : 0원
이번 한국여행 중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동안 꿈에만 그리던 설악산 종주를 2박 3일 계획했다.
종주 계획을 다 마무리할때쯤 산불조심기간으로 국립공원이 5월 15일까지 통제되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종주의 핵심구간들이 모두 폐쇄.
대신 울산바위까지는 아침에 잠시 올라갔다 왔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찾은 울릉도 3박 4일 배낭 여행.
하지만 왕복 약 6시간의 배이동시간과 혹시 풍랑이나 높은 파도로 인해 배편이 취소되면 나올 방법이 없는 단점.
여행 계획은 다 세웠지만 또 다른 배멀미라는 복병을 이기지 못하고 막판에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그 다음으로 찾은 마지막 플랜 C는 동해안 도보 여행.
이리 저리 자료를 찾다보니 해파랑길이라는 부산에서 고성까지 10개구간 50개코스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길이 생겼으니 이곳을 3박 4일 여행지로 당첨.
시간이 짧고 체력 소모 최소화를 위해 통일전망대에서 속초까지인 해파랑길 마지막 구간이 고성구간으로 일정을 잡았다.
철저히 걸어서, 숙박은 노숙,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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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우선 통일 전망대를 찾았다.
통일 전망대에 들어서기 전 출입신고소를 들려야한다.
입장료도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 주차비도 별도다.
출입신청서를 아래처럼 작성해서 돈과 함께 제출해야한다.
자세한 안내.
접수하시는 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봐도 불친절이 몸에 붙어서 무섭다.
신청서 작성하는 곳에서 발견한 해파랑길 지도.
오호..~ 고성구간이 두꺼운 종이로 잘 안내되어 있다.
차를 타고 북쪽으로 달려 검문소에 도착.
이곳에서 신분증을 건네고 나올때 다시 받는다.
도착한 통일 전망대 주차장.
문 닫기 직전이라 차들이 많이 없다.
통일전망대 안내판.
언덕을 오르면 중간 정도에 고성지역전투 충혼탑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계단을 오른다.
이곳이 우리나라 공식적인 마지막 화장실.
도착한 통일 전망대.
건물안에 들어서면 간단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간단하게 북한에 관한 전시물들.
2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면 금강산과 함께 감시 초소와 북한땅이 보인다.
산위에 설치되어 있는 북한 초소들.
전망대 바로 아래는 북한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머리 보이는 금강산 끝자락.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금강산은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전망대 밖에는 통일우체통이 있다.
손엽서보다는 카톡이 친근해진 세상이라 이 우체통을 실제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원래 계획은 통일전망대에서부터 걸어서 시작하려고 했지만 아침에 울산바위까지 올라갔다와서
차를 타고 다시 나와 신청서를 작성했던 통일안보공원에서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뭐, 또 다른 핑계를 만들자면 검문소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도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한다.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니 갑자기 주변에 고독감이 가득하다.
이제부터 속초까지는 철저히 나 혼자다.
언덕을 조금 내려오자 멋진 백사장과 철조망이 가장 먼저 나를 반긴다.
철사 사이로 금강산콘도가 보인다.
다행히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듯 싶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페인트도 반짝반짝하다.
이정표 말고도 도로에 그림과 파란색 페인트로 도보길을 안내하고 있다.
길이 평탄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도 좋을 듯 싶다.
금강산콘도를 지나치지 바로 대진등대가 나온다.
아쉽게도 6시가 방금 넘어서 올라가볼 수는 없었다.
관리하시는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등대를 한바퀴 돌아 볼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있어서 180도 조망이 가능하다.
올라가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해를 보니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야한다.
대진등대를 내려오면 바로 아래 대진항에 도착한다.
이곳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나보다.
일본에서 있었던 쓰나미때문에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많다.
무슨 영화를 찍는지 이런 안내문이 걸려있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촬영을 끝내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나보다.
햇빛에 말리고 있는 물고기를 보니 내가 바닷가를 걷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뒤돌아 본 대진항.
공원이나 정자가 많아 텐트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많다.
대진항을 벗어나면 대진 해수욕장이다.
아쉽지만 밤에는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해수욕장에는 텐트를 설치할 수 없다.
성수기가 아니여서 그런지 걸어가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다.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초도항에 도착한다.
광개토대왕릉 표지판.
이곳에 있었구나.
방파제를 잘 닦아 놓았다.
끝에는 조형물이 있어서 가본다.
제주도에만 해녀가 있는 줄 알았더니 동해에도 있나보다.
이곳에 성게가 많이 있나보다.
이미 해가 저물어서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오늘 밤 잠자리를 찾는다.
어차피 해수욕장에는 진입할 수 없어 화진포해양박물관 앞쪽 동산에 알맞은 자리를 찾았다.
이번 여행에는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운치있는 해먹에서 지내기로 했다.
잠자리 정리를 끝내자 완벽하게 어두워진다.
장모님이 싸주신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해먹에 누워 편안하게 파도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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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었지만 2시간 20여분동안 약 6km를 걸어 화진포해양박물관에 도착했다.
대부분이 평탄한 길에 표지판과 표식이 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 좋다.
비릿한 바닷바람과 어촌 풍경을 구경하니 몸은 힘들어도 재미가 있다.
오늘 푹 쉬고 다음달은 최대한 많이 이동하기로 했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