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0일 금요일
옛날 기억도 더듬고 아이들에게도 한국의 성곽을 보여주려고 수원 화성을 찾았다.
오늘의 일정은 북쪽 연무대에서 시작해서 성곽을 따라 방화수류정을 거쳐 북문, 팔달산 그리고 화성 행궁으로 정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연무대 화성관람매표소.
마침 국궁체험시간에 딱 맞춰서 왔다.
10발에 2천원.
간단하게 국궁에 대한 설명과 쏘는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고 바로 도전.
조준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고 당기는 팔힘도 많아야한다.
반정도는 과녁을 벗어났지만 첫번째 하는 것 치고는 결과가 좋았다.
너무 재미있는 체험이다.
어렸을때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이제는 입장료를 내야한단다.
하지만 우리는 수원 시민이므로 무료.
바로 옆에 있는 동장대.
유치원다닐때 이곳에 소풍와서 단체 사진을 찍은 곳이다.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소라각이라고도 불리는 동북공심돈이 있다.
특이하게 다층구조로 되어 있고 꼭대기까지는 동그란 계단을 통해 올라가게 되어 있다.
예전에는 개방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안을 둘러볼 수 없게 폐쇄되어 있다.
동북공심돈에서 내려다본 연무대.
이제 남쪽으로 성곽을 따라 내려간다.
예전 수원화성문화답사를 할때 이리저리 얻어 들은 지식을 아이들과 나눈다.
다섯개의 숨겨진 암문중 하나인 동암문.
혹시 적에게 습격을 받거나 공격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성곽 아래에까지 마을들이 들어찼었는데 이제는 모두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동북포루에 도착.
포루라고 하기에는 이쁜 건물이다.
걷지 않고 화성열차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걷는게 제맛이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북각루라고도 불리우는 곳인데 예전에 혼자서도 자주 놀러왔던 곳이기도 하다.
1층은 석대를 놓고 그 위에 각루를 올렸다.
각루에서 내려다 본 연못이 백미인데 아쉽게도 봄이라 물이 마르고 버드나무들이 앙상해서 안타까웠다.
그래도 예전에는 이곳에 올라올 수 없었는데 이제는 개방되어 있어 좋다.
한참을 앉아서 경치 감상을 했다.
각루 북쪽 아래를 내려가 보면 사람들이 자주 찾지는 않는 곳에 정약용이 남겨 놓은 십자가 무늬가 있다.
얇은 석회로 발라져 있어 발견되지 않다가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들어나게 되었는데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방화수류정옆에는 화홍문이 있다.
7개의 수문이 무지개를 상징한다고 한다.
화홍문 아래 하천을 따라 걷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옛날에는 냄새나는 하수천이였는데 이제는 많이 깨끗해졌다.
슈퍼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북문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에게 옛날 대포를 설명해 주니 재미있어 한다.
어떻게 화성이 만들어졌고 전쟁을 대비했는지, 환란시 과학적으로 지어진 성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했는지를 설명해 주니 재밌단다.
도착한 북문.
이곳도 이제는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어 북문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잠시 앉아서 귤을 까먹고 화서문으로 간다.
연무대에 있는 동북공심돈과 반대로 이곳은 서북공심돈이다.
성곽 아래로 마을과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아름다운 포루.
팔달산까지 올라가서 서장대까지 보면 좋겠지만 황사로 전망도 좋지 않고 아이들도 힘들어해서
정조대왕상으로 왔다.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벽면에는 화성행차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다른 벽면에는 화성성역의궤가 대리석에 새겨져 있다.
정조대왕상이 수원을 내려다 보고 있다.
어렸을때 자주 걸어다니던 팔달산 산책로.
지금은 차들이 다닐 수 없게 되어 산책하기 더 좋다.
날씨가 너무 좋고 따뜻해서 싸온 점심을 간단하게 이곳에서 먹었다.
팔달산 아래 화성행궁이 내려다 보인다.
화성 행궁을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확정.
유명한 대장금도 촬영했던 장소란다.
작지만 볼거리가 많다.
입장료는 아이들은 500원 어른은 1000원.
3개의 문을 지나면 가장 안쪽에 봉수당이 있다.
정저대왕의 집무실이 있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연해 놓았다.
건물 뒷편으로 들어가본다.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 조용하게 행궁을 돌아볼 수 있다.
다시 돌아나와 넓은 마당으로 나왔다.
이곳에 옛날 우리나라 놀이를 즐길 수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한다.
나머지를 둘러보고 행궁을 나왔다.
화성행궁 길 건너편에 수원의 역사를 대표하는 북수동성당을 찾았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돌아 볼 수 있다.
성당 본관.
새단장중이여서 아쉽게도 자세히 둘러볼 수는 없었다.
대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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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교육적으로나 기분전환이나 혹은 하루 일정 관광으로 좋다.
어렸을때 이곳을 놀이터 삼아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녔던 곳이였다.
이제 아이들과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수원화성이 많이 달라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예전과 달리 개방되어 직접 체험할 수 있으니 더욱더 좋다.
오래된 추억을 되돌아 볼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 보람된 하루였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