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8일 일요일
2박 3일의 즐거웠던 백팩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마지막날인데 야속하게 3일중 날씨가 가장 좋다.
그래서 캠핑장에서는 느긋하게 점심까지 먹고 하산하면서 근처에 있는 Lake Rae 에 들렸다 가기로 한다.
|
||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왕복 약 8km로 고도가 없어 별로 어렵지 않은 코스다.
가방은 갈림길 숲속에 숨겨 놓고 가볍게 올라갔다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
비가 온뒤여서 일요일 이른 아침은 온통 서리가 뒤덮고 있다.
공기는 싸늘하지만 폐속 깊숙히 들어오는 차가운 숲속 향기가 나쁘지 않다.
출발할때부터 도착할때까지 구름이 많아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떠나는 날 아침 해돋이도 본다.
텐트에 누워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TV 타큐멘터리를 본다.
날씨가 맑으니 산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노란색 Larch 나무들이 자세히 보인다.
정면 Mount Rae 를 훍고 지나가는 구름들.
이 멋진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실력이 안타까울 뿐이다.
점심까지 챙겨 먹으니 한번 먹을 간식만 빼고 먹을거리를 싹 비워졌다.
한결 가벼워진 가방을 메고 하산을 시작한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파란 하늘.
다음날 회사만 안가면 몇주 이곳에 푹 눌러 있고 싶다.
작은 언덕을 올라 내려다본 Elbow-Sheep.
주변에 멋진 산들이 많으니 다음에는 좀 더 오래 머물면서 여러곳을 둘러보고 싶다.
홍수 피해 복구가 완료되면 바로 시작해야지.
금요일 저녁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간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곳인데 실제 보니 더 멋진 곳이다.
갈림길이 정확하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돌로 표시를 해 놓았다.
작은 숲길인 Elbow-Sheep cutoff trail 로 들어서면 Lake Rae 로 가게 된다.
숲속 나무 뒤에 무거운 가방을 숨겨 놓고 간식과 물등을 챙겨 가볍게 갔다오기로 한다.
숲길을 벗어나자 요상한 지역으로 들어선다.
돌 구경하며 룰루랄라 천천히 걷는데 저 멀리 작은 언덕 밑에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
자세히 보니 엄마와 새끼 곰.
블랙 베어보다 무섭다는 그리즐리다.
곰이 Lake Rae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나는 방향을 틀어 곰과는 반대방향에서 Lake Rae 로 가기로 한다.
돌덩어리 지역을 벗어나면 초원지역에 들어서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곰과 만나게 되니 나는 직진으로 멀리 돌아간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곰이 오른쪽 길에 있으므로 나는 왼쪽으로 돌아서 간다.
Elbow-Sheep cutoff 트레일을 벗어나면 넓은 Sheep 트레일로 이어진다.
아래로 내려가면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위로 올라가면 Sheep 지역으로 간다.
조금만 올라가면 오른쪽 숲길로 들어가는 트레일이 보인다.
이곳도 친절하게 돌맹이로 표식을 해놓았다.
작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게된다.
간혹 숲길을 벗어나 나무 사이로 산과 노란색 Larch 나무들이 보인다.
특히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노란색 단풍 Larch 나무 숲길을 혼자 걷는 기분은 더욱 좋다.
트레일 왼쪽 아래로 흐르는 Lake Rae creek 을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좋다.
천천히 언덕을 오르니 Lake Rae 에 도착.
작은 캠핑 장소도 있다.
아마도 비공식 백컨트리 캠핑장인 듯 싶다.
이른 아침이면 더 멋있었을 텐데 너무 멋진 호수를 기대했는지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가을이라 물도 너무 말랐고 에메랄드색 호수가 아닌 그져 평범한 산속 호수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명당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혼자 호수를 독차지한다.
|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호수왼편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르면 더 전망이 좋아보이지만 시간 관계상 하산을 시작한다.
호수 오른편 언덕을 올라 곰을 목격했던 곳을 통과해서 왔던길로 돌아간다.
이곳도 Larch 나무 천지다.
작은 언덕에 올라서니 이번 하이킹에서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Elbow-Sheep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Tombstone
Elpoca
Romulus
Cougar
Cougar
Cougar
Cougar
Rae
Sheep Lakes
그리고 2박 3일 좋은 친구가 되어준 캠핑장도 내려다 보인다.
언덕에서 한참을 구경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산.
Larch 숲길을 통과해서 내려간다.
간혹 미끄러운 골짜기를 지나가야하기도 한다.
트레일은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발자국이 전혀 없다.
아까 곰을 봤기 때문에 주변 경계를 많이 하며 내려간다.
그래도 경치는 참 좋다.
Rae 산때문에 해가 가려 그늘이 만들어져 시원하다.
Larch 숲길을 올해는 정말 원없이 걷는다.
Rae 산 언덕 끝머리에 도착.
이곳도 전망이 좋다.
주변에 곰이 땅속을 파해친 흔적이 많다.
경계경계 전방주시.
Tombstone 산을 배경으로 언덕 줄기의 끝머리가 내려다 보인다.
무사히 곰과 마주치지 않고 하산 완료.
돌맹이 지역을 지나면 가방을 놓아둔 곳에 곧 도착한다.
가방을 다시 챙겨 내려간다.
하산길을 함께하는 Tombstone 산.
저 멀리 Rae 빙하 지역이 보인다.
가족 모두 갔다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눈이 저렇게 쌓였다.
주립공원 경계선에 도착.
Mount Rae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Rae 산을 좀 더 당겨봤다.
주립공원으로 들어간다.
저녁의 Elbow 호수는 그야말로 거울같다.
바람 한점 없는 완벽한 저녁.
내려가야하는데 Elbow 호수가 또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한참을 호수 옆에 앉아 있었다.
짧은 숲길을 내려가면 곧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
혼자 실컷 즐겼던 2박 3일의 백컨트리 백팩킹이였다.
원래 계획했던 곳을 못가고 플랜 B로 잡았던 곳이였는데 으외로 너무 좋았다.
캠핑장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변 경치와 하이킹도 최고였다.
비가 와서 조금 우울하기도 했지만 비 덕분에 더 재미있는 캠핑이 된 듯 싶다.
다음에 홍수 피해 복구가 완료되면 기간을 좀 더 길게 잡아서 Elbow 지역까지 한바퀴 돌아보고 싶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