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Banff National Park] Healy Pass - 19km // 2013년 4월 21일 일요일
* Moderate |
* G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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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330m |
- Max. Elevation : 2,376m |
나의 오랜 염원이었던 알파인 스키를 드디어 장만했다. 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서 50%도 넘는 파격 할인가로 구입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도 있지만 눈이 깊고 고도가 높은 산을 타기 위해서는 알파인 스키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일석이조로 다운힐 스키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로 구입한 기념으로 첫 출정지는 길도 잘 알고 충분한 경사가 있는 Healy pass로 선택했다. 집에서도 가깝고 토요일 저녁에 눈이 내려서 눈 상태도 좋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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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 Google Map
-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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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대부분이 평지나 약간의 경사지에서만 탄다면 알파인 스키는 고도가 높은 어느 곳이든 올라갈 수 있고 내려올때는 다운힐 스키로 변신해서 활강을 할 수가 있다. 이번에 연습겸 장비 점검으로 집에서 가까운 밴프로 간다.
- Sunshine Village Ski Parking Lot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사람들이 많다. 저번처럼 스키장 주차장에 차를 놓고 트레일 입구까지 걸어서 간다.
- Healy Pass Trailhead
처음이라 이것저것 챙기고 점검하느라 거의 20분을 소비. 스키에 Skin을 장착하고 드디어 시작이다. 철걸음이 무겁지만 올라가는 느낌은 좋다.
4월 말에 가까워가지만 아직도 눈도 많고 겨울이 끝나는 느낌이 전혀 없다. 아직도 온세상이 하얀색이다.
- Ice Falls
Borgeau 산에서 흘러 내려온 얼음 폭포는 12월에 왔을 때보다 더 커진 느낌이다.
Sunshine 스키 트레일을 따라 금방 올라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내려간다.
- Junction to Healy pass
- The First Bridge
첫 번째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트레일에 들어선다. 작년과 달리 나무 위에 풍족하게 쌓였던 눈들은 다 녹았지만 어제 내린 약간의 눈이 나무에 얇게 붙어 있다.
오늘 내가 첫손님이라 어제 내린 신선한 눈을 미끄러져 올라간다. 어느덧 두 번째 다리에 도착.
- The Second Bridge
이곳에서 첫 번째 휴식. 장비 재점검을 하고 숨을 돌린다.
- Healy Creek
장비 무게가 거의 6kg 이 넘기 때문에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진 않다. 아무래도 요령이 없고 처음이라 더 힘든 듯 싶다. 힘을 보충으로 다시 본격적으로 올라간다. 두 번째 다리 이후부터는 경사가 더 깊어진다.
4월 말이지만 기온도 적당하고 눈도 달라붙지 않아 스키 타기에 완벽한 날씨다. 흐린다는 일기예보도 빗나갔는지 하늘도 파란색이다.
엄청나게 멀리 온 것 같은데 겨우 6.5km 지점 캠핑장에 도착. 이곳에서 왼쪽으로 꺽어가면 Simpson pass고 직진이 Healy pass다.
- Junction
작년 12월과 비교해서 그동안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는지는 표지판 머리만 눈위로 올라온 것으로 대변해준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급경사 코스다.
- Steep Trail
작년과 달리 스킨 덕분에 뒤로 밀리지 않고 쭉쭉 올라갈 수 있다. 작년에는 스킨이 없어서 이 길을 얼마나 힘들게 올라갔던가.
9km 지점 초원 지역에 들어섰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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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초원을 갈로 질러 healy pass까지 올라간다.
- To Healy pass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사방이 탁 트였지만 춥진 않다. 푹신한 눈위를 스키 타고 올라가는 이 맛을 누가 알까 ?
드디어 장장 10km를 5시간 동안 올라 정상에 섰다. Healy pass는 작년에 갔으므로 오른쪽 좀 더 높은 이름 모를 언덕 위 정상에 섰다. Healy pass 보다 약간 높은 고도 2,376m 지점이다.
- At 2,376m
예상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려서 점심 시간이 많이 늦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나 홀로 먹는 점심은 차린 건 별로 없지만 최고로 맛난다.
- Lunch
점심을 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서쪽에서 눈구름이 몰려오더니 약간의 눈폭풍이 닥친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눈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다행히 약 10분이 지나자 동북쪽으로 눈구름이 사라진다. 그리고 하늘이 활짝 열려 최고의 날씨를 선사해 주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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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왔지만 눈 앞에 쏟아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보니 힘이 다시 솟구친다.
돈주고도 못볼 백만불 짜리 장면이다.
1시간 잼나게 놀았으니 이젠 신나게 하산하는 시간만 남았다. 스키에서 스킨을 분리하고 다시 신발끈을 꽉 조인다. 이제부터 750m를 신나게 활강한다.
- Ski down
점심을 먹었던 정상에서 초원까지는 나무도 많지 않고 넓어서 이리저리 마음대로 눈위를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 와~ 바로 이 맛이구나.
- Subalpine Meadows
신나게 초원지대를 내려와 다시 좁은 숲길로 들어선다. 이곳부터는 트레일 폭이 좁고 속도 제어가 쉽지 않아 나무에 충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가야한다.
- Narrow Trail
내려갈수록 날씨는 점점 더 좋아진다. 아~ 완벽한 날씨여..~
- Blue Skies
작년과는 달리 주차장까지 내려오면서 딱 한번 넘어지고 대부분 그런데로 제어가 잘 되며 내려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5시 30분. 8시간 스키를 원없이 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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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안해주는 알파인 스키지만 장비 자체가 무겁고 좁은 트레일에서는 제어가 쉽지 않아 아슬아슬하기도 했다. 좀 더 기술을 익힌다면 활강이 더 자연스러우리라 생각된다. 내년에 스키장에서 여러번 연습을 해야될 듯 싶다.
완벽한 날씨에 눈상태도 나쁘지 않은 4월 말 스키 여행이었다. 아직까지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아 5월 초까지 스키장을 개장한다고 하니 아직도 몇 번 더 스키를 즐 길 수 있을 듯 싶다.
이제부타는 평지에서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 산으로는 알파인 스키다. 벌써 겨울이 기다려지는데.
이상.
꼼틀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