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es/Canmore Bow Valley] Black Rock Mt. //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
* Class 1 Steep Hiking |
#Hightlights
=> 많이 알려지지는 명소 중 한곳. 정상에 올라서면 구비구비 밴프를 흐르는 멋진 산들과 로스트강을 볼 수 있다.
# Getting there
=> 캘거리에서 1A 를 타고 서쪽으로 커크레인 Cochrane을 지나 약 100km를 고스트 리버 Ghost River를
따라 달리다가 Hwy. 40 Forestry Trunk Road (Wildcat Hills Gas Plant를 지나자마자
있다)에서 북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Bar-Cee Ranch까지 북쪽으로 약 25.4km를 달리다가 서쪽으로 꺽어 약
15.6km를 더가면 캠프장이 나온다. 작은 푯말에 숫자가 써있는데 서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커진다. 마지막 37번까지 간 다음
주차하면 된다.
# Route Description
=> 고스트 리버를 따라 록키 초입까지 가면 블랙 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걸어서 또는 자동차로 밴프국립공원 미네완카
호수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이곳으로 들어가면 불법. 잡히면 공원 패스가 있어도 벌금을 물어야한다. 트레일은 잘 닦여 있어서
올라가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정상에 올라서면 지금은 폐쇄된 Fire lookout 이 있다. 중턱에서 트레일이 서쪽으로 꺽이는데
이때부터 좀 어려운 코스다.
- Directions
. 가는길이 쉽지 않는 산이라 4x4 차량이 없으면 갈 수가 없다. 마침 크리스가 잘 아는 수술실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Bryan 이 4x4 차량을 가지고 있고 일요일날 간다고 해서 쉽게 꼽사리 꼈다. 가는 길이 우리집을 반드시 지나가야해서 우리집 앞에서 아침 7시에 만나 출발했다.
마침 브라이언 조카가 온타리오에서 놀러와 있어 나까지 포함해서 4명이 함께 했다.
일 기예보에 없던 눈이 토요일저녁부터 아침까지 계속 내려서 약간 걱정도 되었지만 브라이언은 풍부한 산행경험이 있고 블랙락도 여러번 올라서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도 걱정하지 말라고 땅땅거렸고. 날씨가 영하에 눈까지 내려서 방한 장비를 두툼히 챙겨갔다.
- 주차장
. 작은 시골길을 따라 가다가 비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4x4가 없으면 불가능한 곳이다. 눈길도 미끄러지지 않고 힘차게 해쳐나가는 브라이언 차를 보면서 부러움이...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4x4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봤다. 이 맛에 타는가보다.
장비를 얼릉 챙겨서 출발하니 9시였다.
- Black Rock Mountain
.눈이 여전히 내리고 있어서 시야 확보가 안된다. 저기 있는 산이 블랙락인데 보이지를 않네. 날씨가 오후에는 좋아질거라는 일기예보만 믿고 오른다. 정상에 오를 오후때쯤 되면 해가 나오겠지.
- Trail
.올라가는 길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라 어렵지는 않지만 눈이 두껍게 덮혀서 트레일을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15번 정상에 올랐고 한번 중도에 포기한 브라이언만 모두들 믿고 올랐다.
- 시작
눈이 이렇게 많이 온 록키를 오르는 것은 처음. 너무 멋졌다.
- 1/4 지점
.이제부터 나무가 점점 없어지면서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된다.
-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록키에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서쪽으로 틀자마자 눈바람이 몰아친다. 영하 1-2도 정도였고 방한 장비를 두둑하게 챙셔서 엄청나게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이 멈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 더 어려운 코스 시작 지점
.바위 절벽을 건너 오르면 완전히 서향이다. 눈발은 여전히 날린다.
- 시야확보 불능
- 눈이 옆으로 붙었다. 서 -> 동
.정상을 약 100미터 정도 남겨놓고 캐나다 동부 평지마을 온타리오에서 온 브라이언의 조카 이앤 Ian 산행 포기. 청바지 입고 올때부터 알아봤다. 암튼 이앤은 여기서 기다리기로 하고 우리는 정상까지 올랐다.
- 평지소년 정상도전 포기
.눈 때문에 정상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되지만 암튼 Fire lookout 이 있어서 정상인줄 안다.
- 드디어 정상
.거의 에베레스트나 K2 등반하는 느낌. 창문도 다 떨어져나가고 덜렁 건물만 있어서 바람막이도 안되고 이앤도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물 한모금 먹고 사진 몇방 찍은 후 하산했다.
- 이런 낙서도 해놓고 멋지다
.나도 다음에 오르면 이런 낙서 하나 만들어 놓고 가야겠다. 나중에 3-5년뒤에 애린이와 제니를 데리고 와서 보여줄 수 있는 추억을 남겨 놓으면 좋을 듯. 아님 술이라도 묻어놓을까?
- 동태가 된 크리스
- 정상 정복 기념
.진정한 산사나이인 나만 멀쩡하고 나머지 세명은 동태가 되어 버렸네.
정상에서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눈 때문에 10미터 앞도 안보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로 하산했다. 눈만 아니였어도 엄청 멋있었을 텐데...
- 하산
.호언장담했던 산행경험이 풍부한 브라이언이 눈 때문에 길을 잃었다. 모든게 눈천지라 잘 보이지 않은 것이 문제. 이때 나의 GPS가 빛을 발휘했다. GPS 덕분에 단번에 다시 트레일을 찾아 안전하게 하산.
- 미끄럼 주의
.1/4지점을 남겨놓고 정상에서 못먹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 이 맛에 산을 탄다
.아무리 맛없는 것도 산에서 먹으면 꿀맛이다. 거기에 사방이 눈천지인 곳에서 먹는 점심이란...
오늘 눈은 신기하게도 새우깡처럼 길다란 눈이다.
- 이런눈은 또 처음이네
.뭉쳐지지도 않고 모래같아서 미끄럽지도 않고 좋았다.
- 이런날씨에도 살아있는 벌레 발견
.1시 40분경에 하산 완료.
-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하는 도중에 불행하게도 눈이 멎었다. 흠...
브라이언이 매년 간다는 멋진 산인데 눈 때문에 정상에서 아무것도 볼수가 없어서 엄청 아쉬웠다. 하지만 언제 또 이런 산행을 해보겠는가. 좋은 경험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내년에도 간다니까 그때 또 꼽사리 껴야지.
초행길이었다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을텐데 경험이 많은(?) 브라이언덕에 안전하게 산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자주 산에 오른다는 브라이언과 함께 다른산도 도전했으면 좋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