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ies/Canmore Bow Valley] Grotto Mountain //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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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teep Hiking, Nice Ridge Walk |
#Hightlights
=> 경사가 깊어서 올라가기는 쉽지 않지만 중간이상부터는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캔모어의 전경이 아름답다.
# Getting there
=> 캘거리에서 1번을 타고 서쪽으로 Canmore까지 쭈욱 달리다가 (approx. 106km) 첫 번째 출구로 빠진다.
동쪽(왼편)으로 1A를 타고 약간만 달리면 (4.2 km) Indian Flats Road 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간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Alpine Club of Canada까지 올라가서 주차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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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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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te Description
=> 책에서는 곧장 올라가는 코스(Direct)와 조금 돌아가는 NW 코스가 있다고 나오는데 NW 코스(ACC)도 쉽지
않은 코스다. Direct 코스는 말그대로 지름길이지만 경사는 NW보다 더 깊기 때문에 자신이 없으면 도전하지 말기 바란다.
NW 코스는 지그재그형식이므로 캔모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면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오르면 된다. 올라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5미터 정도만 내려오면 왼편으로 트레일 지도가 있어서 찾기도 쉽고 길도 잘 닦여 있어서 잃어 버릴 염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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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캘거리의 이상 기후로 인해 9월부터 10도 이하로 내려가야할 기온이 영상 20도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최근 9월 말부터 10월 초에는 낮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까지 올라가기 시작, 다시 여름이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불이나케 챙겨서 오전근무만 하고 하루 반나절 휴가를 내서 캔모어로 달려갔다. 집에서 보이는 산정상에는 눈이 이미 다 녹고 있어서 이번 산행 기회를 놓치면 눈 때문에 내년을 기약해야한다.
이번에 도전한 산은 캔모어 북동쪽에 위치한 Grotto 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쉬운 산은 아닌 듯 싶다.
12시에 병원을 나와서 1시 10분에 주차장 도착. 가을이라 단풍이 이곳저곳 노란색 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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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같은 사람들이 이미 주차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하나 남은 자리를 겨우 차지.
오 늘은 새 등산 장비 두가지를 신고식하는 날이다.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가 없어서 하나 살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스코에서 마침 콜롬비아 상표로 단돈 $65 파는 것을 보고 바로 구입, 오늘 테스트 해봤는데 역시 새신발이라 발이 아파 안그래도 경사가 깊어 힘든데 더욱더 나를 힘들게 했다. 꿈치가 홀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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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멋진데 나를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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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회사 보너스 탄 기념으로 구입한 GPS. 있으면 산행할 때 길을 잃어 버리지 않고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서 올라갈 수 있어서 산사나이들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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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훨씬 비싼게 훨~씬 더 좋긴 하지만 이걸로도 대만족이다. 주차장 1343 m부터 등산 시작.
주차장에서 약 5미터만 내려오면 왼편으로 길이 보인다. 안내판도 잘 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편하다. 말도 다니므로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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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올라가는 코스는 위에서 언급한데로 두가지 코스가 있지만 내가 오른 NW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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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처음에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중턱이상부터는 각오를 조금 하는게 좋다. 특히 미끄러지지 않도록 더욱더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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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오솔길 같은 느낌
.새신발에 뒷꿈치가 홀라당 벗겨지는 바람에 중턱까지 오르기전부터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이럴줄 알고 신발사고 나서 열심히 걸어다녀서 길을 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실패였나보다. 하지만 어차피 오르는거 끝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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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턱에서 조금말 더 올라가면 돌밭 시작
.돌밭에서는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무더기(Cairn)를 따라 오르면 된다. 발만 아니였으면 2시간 30분이면 올랐을텐데 3시간 10분만에 도착. 하지만 정상까지는 100여미터를 더 올라 가야하는데 도저히 시간과 발 때문에 그냥 두 번째 정상으로 만족해야했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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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캔모어는 하링 La Ling에서 보는 것과는 또 맛이 달랐다. 하링에서는 보이지 않는 북동서쪽으로 펼쳐진 산들이 너무너무 멋있었다. 이 멋진 배경으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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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펼처진 산들
.산 북편으로는 햇빛이 들지 않아 몇주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이 눈으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에 푹쉬다가 5시 넘어서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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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먹어보려다가 모기와 하루살이가 죽어 있어서 포기
.해가 7시 20분 정도에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캔모어 경치를 구경하면서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에 하링 La Ling Peak 뒤로 넘어가는 노을이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예상치 않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즐겁고 괜찮은 산행이었다. 다음에 올라갈 산들을 쭈욱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고 캘거리에서 올해의 첫눈을 만져본 몇안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니 힘들었지만 즐겁기도 하다.
올라갈때 세명 내려올때 두명을 만났다. 나 혼자일거라 생각하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올라갈때 만난 산뒷편 너머에서 캔모어쪽으로 넘어오는 코스를 추천하던 사람말데로 내년에는 정상을 못올라간 아쉬움을 그걸로 달래야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