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Canada

[2018 Eastern Canada and USA Road Trip] Day 6, Ottawa/Ontario

2018년 7월 1일 일요일 / 여행 6일째

Weseley Clover Parks Campground - Terry Fox Statue - Bank of Canada Museum - Canadian Museum of History - Alirang Restaurant - Weseley Clover Parks Campground = 9km/2hrs


7월 1일 캐나다 데이 Canada Day 를 오타와 Ottawa 에서 함께 축하를 한다.

역사적으로 더운 날이여서 걱정이 살짝 되었지만 힘찬 발걸음으로 오타와 시내로 향한다.


원래 계획으로는 시내가 복잡할 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마침 캠핑장과 3.6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Park&Ride 가 있다.

더군다나 7월 1일은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

주차장이 붐빌 것 같아서 아침도 안먹고 서둘러 Eagleson Park&Ride 주차장에 왔다.


아침 8시는 너무 이른 시간인 듯.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다운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캐나다에서 보기 힘든 2층 버스 탑승.

우리는 당연하게 2층으로 올라가서 신나게 간다.


버스는 중심가인 Wellington St. 에서 세블럭 떨어진 남쪽에 세워 주었다.

저녁에 불꽃놀이가 끝나고 다시 이곳까지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차를 주차해 놓은 Park&Ride 까지 가야한다.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린곳에 있는 Iconic Cafe 라는 식당을 보고 들어갔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 듯 하다.


아직 행사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아서 여유롭게 앉아서 간단하게 식사를 즐긴다.



자 이제 슬슬 오타와 관광을 시작해 보실까.

https://www.ottawatourism.ca/ottawa-insider/canada-day/

첫번째 목적지는 15년만에 다시 만난 캐나다 국회 의사당 Parliament of Canada.


2003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엊그제 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서 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경비가 삼엄해졌다는 점.

망루에서 총들고 지키고 있는 경찰들을 보니 괜시리 움찔.


오늘 예상기온 약 29도.

기상청에서 몇일전부터 경고했기 때문에 행사장 곳곳에 무료 식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식수대가 오늘 하루 큰 도움을 줬다.

https://ottawacitizen.com/news/local-news/ottawa-misses-a-heat-record-but-sets-a-humidex-record


몇일전에 Thunder Bay 에서 봤던 테리 폭스 Terry Fox 를 이곳에서 다시 본다.


아직 이른 아침이여서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곧 몇시간뒤면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이다.

아직은 한가한 Wellington St.


이 더운 날씨에 둘리 인형을 둘이서 뒤집어 쓰고 돌아다니는 청년들.

대단하다.


몇일전까지만해도 자켓입고 다녔던 알버타 사람인 우리들은 20도 중반이 넘는 날씨에 습도 40% 이상이 적응이 안된다.

딱 5분 걷고 에어컨 찾아 Bank of Canada Museum 으로 돌격.


마침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와서 사람들이 많이 없다.

이 더운 날씨에 큰 망치를 들고 때려서 수동으로 만들어 주는 동전 이벤트가 있어서 우리도 합류.


요렇게 기념 주화를 만들어서 케이스에 넣어준다.

우리 막내가 동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주 딱 맞는 선물을 받아서 예상치 못한 무더위에 짜증나는 날씨지만 기분 최고.


그리고 여유롭게 작은 박물관을 구경한다.

여러 나라 화폐를 전시해 놓았는데 우리나라 만원짜리도 보여서 반갑다.


이번에 9번째로 새롭게 나온 10불은 세로 형태로 만들어졌다.

1971년에 만들어진 예전 지폐에는 캐나다 첫 수상이였던 John A. Macdonald 가 있었는데 신권에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공로를 인정 받은 Viola Desmond 가 새겨져 있다.

https://www.bankofcanada.ca/banknotes/vertical10/


이제 땀을 좀 식혔으니 국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들어가 본다.

15년전에는 이런 입구도 없었는데 테러와 안전문제로 의사당 서쪽 끝에서 짐검사를 하고 입장이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7월 첫주여서 행사장 곳곳에 물을 뿌려주는 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드디어 12시에 시작된 공식 행사.

캐나다 최고의 행사답게 에어쇼로 시작한다.


이런 중요한 행사에 캐나다 총리는 다른 곳에 출타중이시고 대신 총리 부인인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Sophie Gregoire Trudeau 만 참석했다.


캐나다답게 짧은 공식 행사가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얼마나 고마운지.

사람이 많아 너무 더워서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의사당 바로 옆에 있는 리도 운하 Rideau Canal 에 오니 그래도 느낌상 시원해서 좋다.

겨울에는 오타와 시민들을 위해 스케이트장으로 변모한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뿐.


그리고 서둘러 에어컨을 찾아 서점에 들어갔다.

은행과 서점은 어딜가나 시원하다는 진리.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오니 화려한 골목이 우리를 맞이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인 바이워드 마켓 ByWard Market 이다.


조금전 지나온 리도 운하를 만드는 총 책임자인 존 바이 대령 Lieutenant-Colonel John By 에 의해 1826년에 세워졌는데 주변 농부들이 타고온 마차가 시장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주변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시장이라고 하기보다는 음식점과 술집들이 더 많은 듯 싶다.

그 중에서도 비버테일스 BeaverTails 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얼마전에 밴프 Banff 에도 개점하고 듣자하니 한국에도 지점이 있다는데 나는 별로던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듯 하다.


날씨만 좋으면 더 구경하고 싶은 곳이였는데 힘이 없다.

너무 더워서 밥맛이 없지만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Notre-Dame Cathedral Basilica.

1846년에 세워진 역사가 깊은 성당이여서 구경해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더워서 그냥 통과.


원래 목적은 Alexandra 다리를 걸어서 오타와 강을 건너 반대편 퀘백땅으로 들어가는 것이였는데 성당앞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간다.

작은 다리를 건너 반대편 퀘백으로 들어가면 셔틀은 우리를 캐나다 역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History 앞에 내려준다.


이곳에서 반대편 의사당을 보는게 가장 멋지다.


짧은 구경을 끝내고 더워서 박물관 안으로 직행.


이미 더위로 기력을 소진한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아랫층을 구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박물관은 아니더라도 강물을 한번 만지고 가야했기에 내려가 봤다.

반대편까지 수상택시가 운행을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운행시간이 끝나 버렸다.


다시 셔틀을 타고 반대편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 음식점을 찾았다.

아이들이 너무 덥다고 냉면이 먹고 싶다해서 무궁화아리랑중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가까운 아리랑으로 결정.

사실 두 식당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음식은 정말 별로였다.

너무 미지근한 냉면은 반도 못먹고 포기.

허기만 달래고 밖으로 나왔는데 다행히 기온이 조금 떨어져서 다닐만하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도 캐나다 데이를 즐기려고 나온 마지막 인파로 가득.


캐나다의 유명한 가수들이 모두 나와 축제를 이끌고 있어서 더운데도 10시에 시작하는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10시에 시작된 캐나다 데이 불꽃놀이.


불꽃놀이 자체는 일반적이였지만 캐나다의 심장부, 국회의사당 뒤로 터지는 7월 1일 캐나다 데이의 불꽃놀이는 특별했다.

더군다나 우리는 5일동안 3,400km를 달려왔지 않은가!!!


불꽃놀이가 끝나자마자 아침에 타고온 셔틀을 타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과정이 큰 일이였지만 무사히 캠핑장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큰 사건사고 없이 역사적으로 무더운 날에 무사히 하루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


더워서 정신이 없던 하루였지만 서로에게 짜증내지 않고 캐나다 데이를 무사히 재미있게 보내서 감사하다.

힘든 하루였지만 15년전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내일은 오늘처럼 덥지 않기를 바라면서 늦은 더운밤을 보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