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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2018 Eastern Canada and USA Road Trip] Day 3, Ontario

2018년 6월 28일 목요일 / 여행 3일째

Kenora - Max the Moose in Dryden - Kakabeka Falls - Terry fox Monument in Thunder Bay - Terrace Bay = 707km/8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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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캘거리 출발 이틀만에 온타리오에 진입했지만 목적지인 오타와 Ottawa 까지는 아직도 약 2,000km/21시간이 남아 있다.

오늘은 1번 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몇곳만 들려서 열심히 달렸지만 호수와 언덕이 많아 옛날 강원도 산길처럼 고불고불해서 700여km밖에 못갔다.


6시 30분에 기상해서 아침 일찍 Kenora 를 출발 약 140km/1시간 30분을 달려 Dryden 에 도착했다.

인구 8000명의 작은 마을로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 간다.


이곳을 아침 먹을 장소로 결정한 이유는 Moose Jaw 에서 봤던 Mac the Moose의 동생 Max the Moose 를 보기 위함이다.

5.6m의 아담한 사이즈로 독특한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위치 : https://goo.gl/maps/ktsihF8GJwL2


다리 운동도 좀 할겸 Wabigoon 강을 따라 이어지는 Dryden Signature Trail을 걷고 싶었는데 타운 전체에 단무지 썩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아쉽지만 서둘러 떠나야했다.

엄청난 연기를 내뿜는 Domtar 라는 공장이 강 바로 옆에 자리잡고 종이와 펄프를 주로 생산하다고 하는데 이런 냄새가 날지는 상상도 못했다.

서둘러 기름을 넣고 Dryden 을 떠난다.

Red River Co-op : 351km/72.320L/$1.389 : $100.45

온타리오부터는 기름값이 엄청나게 뛰고 1번 고속도로도 좁은 왕복 2차선으로 바뀌어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아침도 먹었고 쉼없이 330여 km/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Kakabeka Falls.

이곳을 점심 먹을 장소로 결정한 이유는 아름다운 Kakabeka 폭포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Kakabeka Falls Provincial Park 안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

예상치 못하고 입장료가 있었지만 넓은 주차장은 마음에 든다.


점심을 먹고 주차장 아래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웅장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Kakabeka 라는 이름은 인디언말로 "Waterfall over a cliff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라는 뜻이라고 한다.


높이 40미터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는 "북쪽의 나이아가라 폭포 the Niagara of the North"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폭포 위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도 건너가서 반대편에서도 폭포를 볼 수 있지만 여기까지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서 아쉽지만 패스.


다음은 약 45km/40분 거리에 있는 10만명이 넘게 사는 Thunder Bay다.

도시 구경은 건너뛰고 바로 찾아간 곳은 Terry Fox Memorial and Lookout.

넓은 무료 주차장은 평일 오후여서 한가하다.


안내소를 지나 남쪽으로 작은 샛길을 따라 내려가면 Terry Fox 를 만날 수 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10인중 당연 1위에 오를 정도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1977년 그의 나이 만 18세에 골육종 Osteosarcoma 이라는 희귀병이 발병하여 오른발 무릎 윗쪽을 절단하여 장애를 얻게 된다.

투병생활 중 골육종의 연구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뜻을 가족과 함께하여 의족을 달고 1980년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시작한다.

1980년 4월 12일 캐나다 동쪽 끝 Newfoundland 의 St. John's 에서 시작된 그의 마라톤은 캐나다 서쪽끝 1번 고속도로가 끝나는 BC의 Victoria 를 목표로 시작되지만 폐로 전이된 암으로 143일만에 중단되고  다음해에 사망한다.

그가 희망을 품고 달린 5,373km의 마지막이 바로 이 지점이였다.

 


테리 폭스의 숭고한 정신과 희망을 캐나다인의 마음속 깊숙하게 새겨 주었기 때문에 이곳을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기념 동상에서는 오대호 Great Lakes의 첫번째 호수인 Lake Superior 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원래 계획으로는 Wolf River Campground 에서 오늘밤을 보내기로 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캠핑장은 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조용했지만 구경만 잠깐하고 나와서 계획을 전면 수정, 오늘밤 끝까지 계속 달려가기로 했다.


길은 Lake Superior 를 위로 빙글돌아 내려간다.

이쁜 현수교인 Nipigon River Bridge.


다리를 건너면 1번 도로는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바뀐다.


Lake Superior 위에 떠 있는 배처럼 펼쳐진 섬들이 아름답다.


일찍 캠핑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저녁때까지 달려온 수고가 바로 이 노을로 보상이된다.


밤 10시까지 달려 도착한 호수에 붙어 있는 작은 마을 Terrace Bay 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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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해 저녁 10시까지 엄청난 시간을 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700km를 달렸다.

하지만 온타리오의 작은 아름다움과 테리 폭스 Terry Fox 와의 만남이 수고를 잊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Lake Superior 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노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