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Scrambling

[Alberta/Canmore] Ha Ling Peak - 2,408m

[Rockies/Canmore] Ha Ling Peak// 2007년 6월 2일 토요일


- Ha Ling Peak

* Class 1 - Steep Hiking

- 산높이 (Altitude) : 2,408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700m

- 산행시간 (Ascent Time) : 1 1/2 - 2 1/2 시간

- 추천시즌 (Best Season) :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


# Hightlights
=> 초보자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부모들이 아이들도 데리고 산행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캔모어 다운타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주변 모든 산들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산 아래 주변에는 잘 개발된 하이킹 코스도 많으므로 한번에 묶어 또는 캠핑을 하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Getting there
=> 캘거리에서 HW 1을 타고 밴프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Three sisters 출구가 있다. 이곳에서부터는 제한속도가 50-60km/h 이므로 Ha Ling 까지는 조심히 운전하는 것이 좋다. 또는 다른 조금 돌아가는 방법으로는 캔모어 출구로 나가서 information center에 들려 자세한 산행 계획이나 등산코스 상황등을 알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6km - 약 60분 소요)

캔모어 다운타운을 지나 Bow river 다리를 건너면 바로 캔모어 노르딕 센터 Canmore Nordic Center 뒤로 돌아가는 Spray Lakes Road (비포장 도로)를 만날 수 있다. 몇킬로미터만 비포장 도로를 따라 댐을 지나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보이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 Route Description
=>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앞에 작은 언덕이 보인다. 언덕을 타고 올라가 조그마한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조그마한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밴쿠버 산과 비슷한 느낌의 숲을 타고 중간 이상을 올라가면 정상까지는 조금 험한 자갈길이 나타나므로 이때부터는 조심히 올라가야한다.



- 토요일도 어김없이 달린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홈스테이에서 싸준 쌈박한 김밥과 오이를 들고 출발. 오늘 코스는 아침에는 하이킹, 오후에는 산에 오르기로 했다.

첫코스는 며칠전에 다녀왔던 Mt. Heart 옆에 있는 하이킹 코스를 산뜻하게 갔다오는 것으로 출발.

저번과 같이 Lac Des Arc 출구로 빠져 왼쪽으로 돌면 비포장 도로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 주차는 이곳에


.주차장 찾기가 약간 애매한데 암튼 잘 찾아보시길...

토요일이라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오신분들이 참 많았다.


- 왕복 4km (왕복 1-2 시간)
가뿐하다


.Heart Creek 을 따라 하이킹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 이른 아침부터 사람이 많다



- 저 산이 며칠 전에 올랐던 사랑산


.개울을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가기 때문에 통나무다리를 여러번 건너야한다. 총 8개의 다리를 건너면 마지막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 다리



- 이렇게 다리마다 번호가 붙어있다


.암벽이 많기 때문에 등반 연습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 생명을 담보로 하는 스포츠는 나에게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총 8개의 다리를 지나면 마지막 목적지인 폭포 Falls Springs를 볼 수 있는데 사실 계곡 아래 깊숙이 숨어 있어서 폭포 자체를 보는 것은 어렵다.


- 저 계곡 안에 폭포가 있다
소리로만 감상해야한다


.폭포 소리를 들으며 여유있게 점심을 먹는다.


- 내려가면서 사진도 찍고


점심을 먹었으니 다시 출발. 바로 옆에 캔모어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 캔모어


.주차장 찾기가 조금 어려운데 아래 지도 빨간색을 참고하시길.


- 찾을 수 있겠는가?


.다운타운은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엄청 북적거린다.


- 캔모어 다운타운


.Spray Lakes Road만 찾으면 만사 Ok. 바로 저수지를 돌아 비포장 도로를 만날 수 있다. 비포장 도로 왼쪽은 하링을 돌아 흐르는 물을 가둬 만든 댐도 있으므로 올라갈때나 내려올때 들려도 괜찮다.


- 저 산이 오늘 오를 하링픽


.언덕을 올라 내려가면 바로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 주차장
비포장이라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주차장 바로 건너 자갈 언덕을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 이곳이 입구?


.숲으로 들어서면 꼭 BC주에 온 느낌이 든다. 이끼도 많고 습한 공기도 느낄 수 있다.


- 숲길을 걷는다


.Ha Ling 이 얼마나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지는 줄을 서서 올라가는 것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사람 모여 있는 것을 보기란 어려운데 줄서서 올라가는 하링은 캐나다에서는 인산인해라고 표현해야한다.

하 링은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중국사람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요약을 하자면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에 10시간 안에 이 산에 오를 수 없다는 것에 사람들이 내기를 했는데 이때 호텔에서 일하던 중국 요리사가 5시간 반만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고 한다. 그 당시에 캔모어 시내에서 하 링까지 왕복 5시간 30분이라면 대단한 속도다. 그래서 이 중국 요리사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이 하 링이 되었단다.

지금도 이렇게 길이 잘 닦여 있는데도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2시간 30분은 걸리는데 그 옛날에 어떻게 시내에서 이곳까지 5시간 반만에 갔다왔을까...? 놀랍다.

올라갈수록 점점 울창해져간다.


- 열심히 걷자


.중간 정도 올라오면 아래와 같은 전망을 볼 수 있다.



중간 이상을 올라가면 언제나 그렇듯이 최고의 난코스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정상까지는 이길로 쭈욱 올라가야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분들은 특히 조심하시길. 또한 아직 군데군데 눈이 있으므로 미끄럼 주의. 경사도 약간 가파르다.


- 저 멀리 소나무 옆으로 올라가는 사람 사이로 정상이 보이는가?


.드디어 정상. 온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것 같다.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캔모어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발 아래는 수백미터 절벽이기 때문에 꼭 높은 전망대 유리바닥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 내 발 아래에 모든 세상이 있다


.정상에 서서 김밥을 먹는 이 기분. 산 정상에 오른사람만이 안다.


- 배경이 그야말로 쥑인다
머리 왼편 멀리 보이는 산이 런들산 Rundle


.정상에서 누군가 캠핑했던 흔적도 있던데 다음에 내가 한번 시도해 볼까나...?

명당 자리를 하나 잡아서 1시간동안 누워 낮잠을 자고 멋진 감상을 충분히 즐긴 후에 하산을 준비한다. 오른편 능선을 따라 하링 옆에 있는 정상도 시간이 있어 올라가 봤다.



반대편에서 보니 내가 저길 어떻게 올라갔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정상의 눈이 다 녹지 않아서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만년설인가...?

하산을 하려고 하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여기서 평생 살 수는 없으니 천천히 내려온다. 시간이 5시가 가까워오는 데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만날 수 있다. 산행예절중에 하나는 올라가는 사람에게 내려가는 사람이 길을 양보해야한다.

  숲길에 접어들 무렵 아빠와 아들이 정겹게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화려한 반바지에 미키마우스 모자 그리고 운동화를 쓰고 올라가는 5살정도 되는 아이를 보니 놀랍기도 하고 이렇게 어렸을때부터 자연에서 사는 아이들이 후에 모험정신이 강한 캐나다인이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다음에 나도 애린이를 데려와야겠다





.이번까지 록키 두 번째 등반이지만 이 코스를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반드시 한번 올라가봐야할 산 또는 다시 가봐도 후회없는 산이다.

아직도 셀수 없을 정도로 지천에 널려있는 록키의 산들이 나를 부른다. 아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