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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mbodia

[Cambodia/Banteay Srei] 2017 Family Trip, Day 7 - Banteay Srei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 여행 7일째

Banteay Srei - Banteay Srei Butterfly Center(BBC) - Banteay Samre - Bloom Cafe


앙코르 유적의 마지막날은 시엠립에서 조금 멀지만 가장 아름다운 신전으로 극찬 받는 반띠아이 스레이로 Banteay Srei 에 가본다.


아침을 일찍 먹고 툭툭기사와 약속한 시간에 호텔을 출발해서 약 42km / 1시간 거리의 장거리 운행을 한다.

되돌아 오는 길에 나비 농장(BBC)과 마지막 사원으로 반테이 쌈렙 Banteay Samre 까지 보고 펍 스트리트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앙코르의 3일권 티켓을 사용하는 마지막날.

마지막날이기도 하고 그동안 생각보다 무리한 일정이여서 오늘은 여유롭게 다니기로 한다.

아침 시엠립의 풍경은 분주하면서 한가롭다.


아침 일찍 시엠립 병원앞에는 순서대로 진료를 받는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어제 일출을 보았던 앙코르 와트.

어제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앙코르 와트를 지나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첫날 왔었던 앙코르 톰의 남쪽 입구를 통과하게 된다.


과일을 파는 노점상과 학교 가지 않고 있는 아이.

슬픈 풍경이다.


관광객들을 싣은 버스들과 차량들이 오늘도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한국 관광객들이 앙코르를 많이 찾는다는 증거를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한국인 전용 툭툭도 많이 본다.


시엠립 지역을 지나 오른쪽으로 꺽어 직선으로 곱게 뻗은 시골 도로를 타고 간다.


캄보디아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툭툭을 타고 1시간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차량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툭툭 기사의 괜찮다는 설득을 당했는데 실제로 시엡립에서 가장 좋은 도로였다.

구멍하나 없이 깨끗하게 만들어진 도로에 깜짝 놀랐다.


툭툭기사가 우리에게 한국 사람들이 와서 만들어준 도로라고 칭찬해 줘서 알게 되었다.

이름도 Korean Ring Road.


갈림길인 코끼리 써클 Elephant Circle 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간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가는데 음식도 팔고 상점도 있지만 깨끗해 보이지는 않다.


엄청 힘들줄 알았는데 1시간동안의 툭툭 여행은 지겹지도 않고 재미있었다.

워낙 시엠립과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본 유적지 중 가장 잘 정돈되고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동쪽과 서쪽 입구가 있지만 대부분 동쪽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 다시 동쪽 입구로 나온다.

우리는 동쪽 입구로 들어가서 서쪽 출구로 나가 윗쪽 저수지까지 돌아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복귀했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크게 나누면 3개의 시대로 부남 AD 1세기부터 550, 진랍 550년부터 802년, 앙코르 802년부터 1432년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앙코르 왕조를 크게 3기로 나누면 1기는 9세기초부터 11세기 초까지로 약 200년, 2기는 11세기 초부터 12세기 후반까지 약 160년, 3기는 12세기 말부터 앙코르 왕조가 멸망하는 1432년까지 약 250년이다.

1기때의 대표적인 유적지가 프레아 코 Preah Ko바콩 Bakong 그리고 오늘 볼 반띠아이 스레이, 2기때는 앙코르 와트, 3기때는 앙코르 톰이다.


1914년 프랑스에 의해 발견될 당시에는 밀림에 버려진 사람들의 기억속에 지워진 사원이였지만 "크메르 예술의 보석"이라는 평가속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도굴과 손상을 많이 입었지만 정교한 프랑스인들의 복구 노력으로 아름다운 사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이름은 반테이 세라이 Banteay Serai "승리의 신전"이였지만 현재는 반테이 쓰레이 Banteay Srei "여성의 성채"로 불린다.

동양의 모나리자라고 극찬받는 데바타 여신 Devata 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아직 사람들은 많지 않고 날씨도 흐려서 어제보다 약간 낮은 기온 덕분에 좋다.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힌두 사원이여서 일출이나 일몰에 오면 더욱더 진한 색깔로 빛난다.

진입로의 흙길도 사암의 영향인지 붉은색이다.


앙코르 지역의 사원들에 비하면 크기는 10분에 1 수준으로 작지만 앙코르 유적지의 예술적 극치를 집대성한 미니어처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앙코르 신전들이 왕에 의해 지어진 것에 비해 라젠드라바르만 Rajendravarman 왕의 신하인 야즈나바라하 Yajnavaraha 가 왕의 신전보다는 크게 만들지 못하지만 최대한 예술적 영혼을 불어 넣어 만들고 싶어서였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극찬한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신전"인 반띠아이 스레이에서 눈여결 볼 것은 린텔 Lintel 과 겹겹으로 쌓아 올린 프론톤 Fronton 구조이다.


사원은 총 세 겹의 담으로 둘러 있는데 동쪽 입구로 진입하면 첫번째 외벽 출입구 고푸라에 있는 힌두 신화의 부조를 먼저 만날 수 있다.

문 위 프론톤에 인드라 조각을 유심히 보자.


날씨를 관장하는 약자의 신인 인드라가 번개를 들고 머리 셋 달린 코끼리 아이라바타 Airavata 를 타고 있다.

그 아래에는 도깨비 형상을 하고 있는 죽음의 신인 칼라 Kala 가 자리잡고 있다.

잡귀를 쫒고 신전을 찾는 참배객들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에서 곳곳에 새겨 놓는다. 


프론톤 양쪽 끝에는 뱀인 나가 Naga의 부조가 있다.


양 옆 기둥에도 칼라와 새의 얼굴을 가진 가루다가 번갈아 조각되어 있다.


기둥 상부.



기둥 하단.


문을 통과해서 위를 올려다 보면 앞과 동일한 부조가 뒷쪽에도 새겨져 있다.

다른 앙코르 신전들은 중앙 성소로 직선으로 뻗은 참배로를 해자 위로 건너는 다리로 이어지게 되는데 초기 앙코르 신전인 이곳은 라테라이트로 약간 높게 올려 놓고 양쪽에 링가를 일렬로 세워 놓았다.


미완성의 프론톤이 땅위에 놓여 있다.


제 2 외벽을 통과하기 전 문안쪽에는 크메르 문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사원의 축성과 축성자등의 기록을 새겨 놓았다고 한다.


가운데에는 요니가 자리잡고 있다.


이제 바로 앞에 사원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 해자를 양쪽에 두고 서 있다.


반띠아이 스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으로 알려져 있다.

올려다 본 3중으로 이어진 불타는 듯 빛나는 프론톤.


프론톤 끝은 고사리처럼 꼬아 올려졌다.


두 손을 모으고 칼라 머리위에 앉아 있는 부조가 뒤에 서 있다.


다이아몬드 배경으로 새겨진 연꽃 문양.


시바 신이 칼라 머리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비슈누 신의 아내인 연꽃의 여신인 락슈미가 두마리의 코끼리의 축복속에 앉아 있는 부조.

그 아래에는 하늘을 나는 가루다가 새겨져 있다.

두 팔을 위로 하늘을 향해 벌리고 있고 팔과 다리쪽을 자세히 보면 날개가 새겨져 있다.


첫번째 출입구에서 보았던 날씨를 관장하는 약자의 신인 인드라가 번개를 들고 코끼리가 아닌 도깨비 형상을 하고 있는 죽음의 신인 칼라 Kala 위에 앉아 있다.


드디어 마지막 출입문을 통과하면 중앙 성소에 도착한다.

가운데에 중앙 성소로 들어가는 탑문이 있고 양쪽으로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 세개의 탑이 있다.


바닥을 보면 빗물이 빠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 성소 탑문을 가장 먼저 만난다.


탑문 윗쪽 프론톤에 나타라자 신화가 부조되어 있다.

10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이 새로운 세계 창조를 위해 세상을 파괴할 절정의 때에 춤을 춘다고 한다.


중앙 신전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은 사람의 몸으로 머리는 동물 모양을 하고 있다.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자세로 원숭이, 사자, 가루다, 약샤의 머리를 하고 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으로 입체 조각되어 있다.


중앙 성소 뒷편(남서쪽)에서 세개의 탑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이 비슈누 사당, 가운데와 오른쪽이 시바 사당이다.

오른쪽 위에 자리잡고 있는 성소탑문이 있다.


중앙탑인 시바사당.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는 문장식.

문위의 린텔에는 거위를 타고 있는 바루나 Varuna가 보인다.

물의 신으로 강과 호수를 다스르는 신이라고 한다.


양쪽 끝에 조각되어 있는 나가의 모양.


반대편 서쪽 출입문위의 부조는 수그리바 전투 장면이라고 한다.

오른쪽에 활을 쏘고 있는 것이 라마이고 왼쪽의 원숭이들이 타라와 발리이다.

이쪽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돌면 산책로를 따라 저수지를 지나간다.


세개의 탑중 북쪽 끝에 있는 비슈누 사당.


건축물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큰 조각품같다.


끊임없이 새겨 놓은 사실적인 묘사들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가장 유명하게 만든 동양의 모나리자라고 극찬받고 있다는 데바타가 문 양쪽에 세겨져 있다.


프랑스인 앙드레 말로가 1923년에 훔쳐 갔다가 되돌려 준 데바타 여신상은 중앙 신전 안쪽에 있어 볼 수가 없단다.

중앙 신전은 붕괴 위험때문에 출입이 금지 되어 있어서 바깥쪽에 있는 여신상만 볼 수 있다.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조각해 놓은 듯 세밀하다.


풍성한 주름진 옷에 머리를 땋아 내렸다.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다.


발찌, 팔찌와 허리 벨트등의 장신구가 세밀하다.


앙코르 유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춤추는 압사라와 달리 데바타는 화려한 장신구를 머리에 얹고 있지 않다.


발 아래에 거위들이 데바타를 떠 받치고 있다.


풍만함이 풍요의 상징이였을 듯 하다.


다른 사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자세히 당겨 보았다.


수호신으로 무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드바라팔라 Dvarapala 도 볼 수 있다.

창과 연꽃을 들고 있다.

다른 사원에서는 출입구에 조각상으로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는 부조로 만들어졌다.

발 밑에 가루다가 떠 받치고 있다.


반대쪽으로 나와 서쪽 출입문을 바라본 모습.

이곳에 큰 나무와 의자가 있어서 더위를 식히고 간다.


외곽 담장을 보수하고 있는 모습.

앙코르 유적 곳곳에 복원이 진행중인 것은 봤지만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2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밖으로 나온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관광객들이 많아진다.

아침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앙코르에서 꼭 보고 가야한다는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지만 시엠립에서 거리가 멀어 그나마 관광객들이 적은 듯 싶다.

덥지 않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붉은 태양이 사원을 덮으면 더욱더 붉게 빛난다고 하니 한가한 시간에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사원을 빠져나오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정말 운이 좋았다.

툭툭을 타고 점심도 먹고 나비도 보러  Banteay Srei Butterfly Center(BBC) 로 간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