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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Camping

[Alberta/Bearberry] Wilderness Camping

2017년 6월 17일 토요일 - 6월 18일 일요일


올해 2017년 첫 야생 캠핑을 6월이 되서나 떠나게 되었다.

크리스가 몇주전 찾은 멋진 장소가 있다고 해서 Sundre를 지나 Bearberry 지역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갔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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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출발보다는 토요일 이른 아침이 여유롭기 때문에 토-일 일정으로 간다.

1박 2일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출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캐나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려야할 곳을 먼저 거쳐 간다.


청명한 봄날씨.

기온도 많이 오르고 주말보다 일기예보는 좋다.


북쪽으로 달리고 달려 Sundre를 지나 584번 도로를 타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도착해 보니 길도 험하지 않고 야생말들이 풀을 다 뜯어 먹어서 잔디밭 같은 넓은 공터도 있는데다가 앞쪽은 나무도 작아서 전망까지 있다.


뒷편은 높은 나무가 많아서 바람도 막아주니 좋다.

지금까지 찾은 장소 중 가장 명당이라 할만 하다.


이미 크리스가 저번에 와서 캠핑장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불만 피우면 끝.


점심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도전하는 취미인 Woodcraft를 시작해 본다.

이런 야생캠핑에서 딱 어울리는 취미인 것 같다.

우선 모양에 맞게 주변 쓰러진 나무중 괜찮은 것을 찾아 잘라오면 된다.


그리고 만들 모양을 그려 넣으면 1차 준비 끝.

오늘의 주제는 숟가락과 국자의 중간 형태로 결정.


주변의 필요없는 부분은 톱이나 도끼로 제거하고.


그러면 이제부터 하루종일 세월아 네월아하면서 깍기 시작하면 된다.


숟가락이나 깊은 국자같은 것을 만들때 꼭 필요한 Spoon knife 는 미리 아마존에서 구입을 해 놓았다.

간단하게 생긴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서 놀라기는 했다.


안쪽이 마무리되면 뒷머리도 날카로운 칼로 다듬어 준다.

보통 짧은 칼날을 사용하면 깍기가 더 수월하다.


이렇게 2차 마무리는 보통 몇시간이 걸린다.

이리저리 다듬고 깍으며 인생무상을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사포로 열심히 문지르기.

마르면서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번 오일을 덧바르면 좋은데 나는 천연재료로 호두 기름을 이용했다.

그리고 예술적 재능이 있으면 손잡이에 장식을 넣으면 좋다.

나는 예술 감각이 없어서 대충..~~~


이렇게 한개 만들고 나니 벌써 저녁시간.

오늘의 메뉴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꼬치구이.

재료는 미리 집에서 손질을 해 왔다.


크리스는 처음 먹어보는 것으로 한국적 맛인 간장 양념으로 선보인다.

숯불에 자주 양념을 발라주며 굽기.


이렇게 맛있는 저녁 완성.

크리스 반응은 폭발적이였다.

다음에는 한개 더 해서 세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 돼지고기 말고 닭고기로 먹어보기로 결정.


저녁 노을도 보이는 캠핑장이다.


이렇게 하루가 아쉽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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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빗방울이 조금 떨어져서 타프를 설치했는데 밤에는 전혀 내리지 않았다.

싱그러운 아침에 따뜻하게 잘 잤다.


아침 메뉴는 계란 빵.


빵 가운데를 눌러주고 계란을 넣어 구워주면 끝.

버터를 넣으면 맛이 환상적으로 바뀐다.


주변 산책 중 발견한 아름다운 야생화들.





점심은 어제 남은 꼬치 재료와 모닥불에 구운 소시지를 넣고 볶아서 먹는다.


그리고 크리스의 야심작인 모든 야채를 직접 말려서 풍미가 장난이 아닌 야채 스프.


다음에 크리스 아이들이 오면 깜짝 놀랄 선물로 아침에 잠깐 간판을 만들어 봤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산책 중 발견한 작은 시냇물.

물소리를 들으니 참 좋다.


짧은 1박 2일에서의 자연을 뒤로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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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캠핑장과 환상적인 날씨로 1박 2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주변에 야생말이 많아 벌레가 많아서 조금 고생을 했다.

모기뿐만 아니라 똥때문에 파리도 상당했다.

그것만 빼면 지금까지 찾았던 곳중 가장 좋다.

주변에 트레일도 많아서 ATV도 즐길 수 있고 진입도로와 가깝지만 의외로 사람을 전혀 만들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다음에 또 시간되면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