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lua
2017년 1월 26일 / 여행 9일째
Lanikai Pillbox Hike - Kailua Beach Park - Nuuanu Pali Lookout - Aston Waikiki Beach Tower - Waikiki Beach
Laie Beach House 에서의 다섯밤이 정말 금방 지나가고 마지막날 아침이 아쉽게도 찾아왔다.
떠나는 길이 아쉬운지 마침내 Laie는 마지막날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보여준다.
마지막 일출을 느긋하게 집앞 마당에 앉아 즐겼다.
아침을 일찍 챙겨 먹고 집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짐을 챙겨 최대한 빨리 나왔다.
오늘을 첫 목적지는 요즘 인기가 많아져 줄을 서서 올라가야한다는 Lanikai Pillbox 하이킹.
말이 하이킹이지 사실 시간과 아이들때문에 첫번째 필박스까지 약 20-30분 정도 산책(?) 코스다.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주택가 갓길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자리가 많지 않아 최대한 아침 일찍 오는게 좋다.
점심때만 되도 주차도 문제지만 햇빛이 강해져서 올라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주차가 불가능하고 올라오는 길인 Kaelepulu Dr. 양쪽에 몇개의 자리가 있지만 물론 자리 잡기가 힘들다.
대신 좀 더 멀리 Aqalapapa Dr. 에 차를 놓고 좀 걸어 가는 방법이 플랜 B.
차가 너무 많아서 Lanikai Park 를 지나 Kaiolena Dr. 너머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입구는 잘 표시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전체 세개의 pillbox 모두를 돌아 내려오면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전체 2.6km에 고도 267m)되고 첫번째 pillbox 까지는 약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첫번째 pillbox 까지만 약 1km 정도 걸어 올라가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공식 트레일이 아니기 때문에 길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미끄럽기 때문에 샌달보다는 양말을 신고 신발을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다치면 물놀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조심조심.
처음부터 가파른 길에 길이 고르지 않아 초보자나 아이들에게는 약간 힘든 코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등산용 지팡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된다.
5분도 걸리지 않아 능선초입에 들어서면 환상적인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이게 바로 하와이다.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첫번째 pillbox에 도달한다.
왼편이 가파른 낭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오른쪽으로 두고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사실 첫번째 pillbox 까지는 올라가지 않아도 아무 곳이나 풍경이 좋아 아이들과 나머지 가족들은 천천히 하산을 하고 장인어른과 함께 올라가기로 했다.
시작한지 20여분만에 도착한 첫번째 pillbox.
예전 2차세계대전에 운용되었던 벙커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Pillbox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하와이 도착후 가장 좋은 날씨에 꼭 보고 싶었던 Lanikai 의 풍경이 180도 펼쳐진다.
이 풍경앞에서는 계속 와~~~ 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Lanikai 의 풍경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주는 Moku Nui 와 Moku lki 의 모습.
발아래 환상적인 물색깔이 바로 우리가 하와이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하루종일 이 자리에 앉아 있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두번째 Pillbox가 그리 멀리 있지 않지만 다른 가족들과 합류하기 위해 아쉽지만 하산을 한다.
사실 오늘 일정이 많다.
올라올때는 땀나고 햇빛이 강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하산하는 길은 여유로워서 그런지 풍경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북동쪽의 Kailua Bay 의 모습.
서쪽에는 전체 능선을 걸어서 다 돌수 있는 Koolau의 능선들이 보인다.
다음에 혹시나 혼자서 오게 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이런 길은 올라올때보다 내려갈때 특히 조심해야한다.
최대한 몸을 낮춰서 미끄러지지 않게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간다.
여행와서 다치면 안되니까...
천천히 내려간 가족들과 금방 합류.
차를 주차해 놓은 Aalapapa Dr. 와 Kaiolena Dr. 교차로까지 하와이 집구경도 할겸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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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지만 강렬했던 Lanikai Pillbox 였다.
오아후의 숨은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힘들게 많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입맛대로 올라갈 수 있는데다가 거리도 선택할 수 있으니 좋다.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어려움 없이 올라 환상적인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하와이에서 Diamond Head 가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지만 주차문제, 거리, 시간문제를 놓고 본다면 Lanikai Pillbox 가 최고다.
하지만 역시나 주차 문제나 대중교통 이용등의 어려움이 단점이지만 찾오면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곳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