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 여행 7일째
Banteay Srei - Banteay Srey Butterfly Center(BBC) - Banteay Samre - Bloom Cafe
내일이 캄보디아를 떠나 방콕으로 되돌아가는 날이여서 공식적으로는 오늘이 앙코르 유적지 탐방의 3일째로 마지막날이다.
반띠아이 쓰레이를 거쳐 나비 구경과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반띠아이 쌈레 Banteay Samre 를 찾았다.
힌두와 불교 내용을 섬세하게 담은 프론톤의 부조를 보는 재미가 큰 곳이다.
마지막 일정은 다행히 시엠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어서 크게 돌아가지 않는다.
비가 오지만 마지막 사원을 들렸다가 아이들이 컵케잌 노래를 불러서 Bloom Cafe에 들렸다 오늘도 캄보디아 마사지를 받고 시엠립 밤문화를 약간 즐긴 후 호텔로 복귀한다.
올라
나비 농장(BBC)에서 약 10km 남쪽에 있는 반띠아이 쌈레는 툭툭으로 약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평일에 외곽지역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사원중 하나다.
표 검사를 하고 길게 뻗은 진입로 끝에 위치한 작은 사원.
진입로가 동서북쪽에 있는데 툭툭 기사가 북쪽 주차장에 내려줘서 윗쪽에서 입장했다.
원래 출입구는 동쪽이라고 한다.
북쪽 진입로 고푸라와 프론톤 부조.
머리가 세개인 코끼리인 아이라바타 Airavata 를 타고 있는 인드라의 모습이다.
번개와 비를 관장하는 약한 자의 신인 인드라의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머리 셋 달린 코끼리인 아이라바타
아아라바타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려는 가루다의 모습.
문 옆에는 드바라팔라 Dvarapala 는 발만 남아 외롭게 지키고 있다.
지붕이 없어진 외벽 안쪽 회랑.
왼쪽의 외벽과 오른쪽 내벽 사이에 해자가 있던 자리는 지금은 풀만 자라 있다.
외벽 회랑을 따라 사원을 돌아보고 중앙선로로 들어가 볼 수 있다.
풀만 남은 해자 앙코르 와트의 축소 버전으로 보이는 연꽃 핀 모양의 중앙 성소.
라테라이트로 만들어진 벽 사이길이 운치 있다.
남쪽 고푸라.
프론톤에는 비슈누와 악마의 전투가 묘사되어 있다.
중앙 성소로 들어가는 출입문.
중앙 성소를 중심으로 동쪽에 도서관 건물이 한개씩 위치해 있다.
동남쪽 도서관 입구에 부조되어 있는 시타의 시련.
아랫쪽 원숭이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가운데 윗쪽 기도하는 모습이 부조되어 있다.
손상되어 뭉개져 버린 부조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죽음의 신 칼라 Kala.
가운데에 불길이 솟구치고 양쪽의 무리들이 서로 달려들어 싸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망가진 린텔.
칼라가 뭔가를 두손으로 꼭 잡고 있는 듯 하다.
도서관에서 바라본 모습.
중앙 성소 안에 있는 돌로 만든 탑.
관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너진 밸러스트 사이로 바라본 도서관.
도서관에서 바라본 북쪽 출입구
문틀마다 다양한 무늬를 수없이 새겨 놓았다.
무너진 동쪽 출입구 외벽.
1100년대에 힌두 사원으로 지어졌지만 나중에 불교 사원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지에서 많이 보았던 부처상을 파내어 버린 흔적이 여기서도 보인다.
천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살아 피어 있는 듯한 연꽃 모양.
많이 지워졌지만 가루다를 타고 있는 비슈누를 새겨 놓은 듯 하다.
우리뿐인데 비가 점점 많이 내려서 적막감이 더해진다.
관광객들이 한명도 없으니 린텔과 프론톤을 천천히 감상하기에 딱 좋다.
뱀의 모양을 한 나가 아난타 Ananta 위에서 비스듬이 누워 있는 잠자는 비슈누.
비슈누의 배꼽에서 자라난 연꽃에서 브라흐마가 탄생하는 장면이 부조되어 있다.
왼쪽에는 비슈누의 아내 락슈미 Lakshmi 가 발을 받치고 있는게 보인다.
힌두 신화에 꼭 등장하는 자비의 신 비슈누, 락슈미와 나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린텔이 모두 망가진 모습을 보니 누군가 일부러 그런 듯 싶다.
발리와 수그리바의 싸움을 그린 원숭이 두마리가 엉덩이를 물고 머리를 뜯는 모습.
배를 타는 부처의 전설을 부조한 부처의 전생 이야기(자타카 Jataka) 중 하나.
안그래도 비 때문에 음침한데 고양이까지 있어서 놀랬다.
해체 복원 방식으로 복원된 사원이지만 손상된 곳이 많다.
북쪽 출입문을 지나 바라본 모습.
안쪽 중앙 성소로 들어가는 내벽 출입문 고푸라에 있는 상당히 깨끗한 린텔.
부처상이 모두 파내어져 있다.
칼라가 코끼리 두마리를 양손에 잡고 물고 있는 장면.
보통 칼라와 뱀의 모양인 나가가 많이 부조되어 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코끼리가 있다.
춤을 추고 있는 시바의 모습.
왼쪽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오른쪽에는 춤을 추고 있다.
기둥에 새겨진 기도하는 모습.
춤추는 압사라.
기둥의 모습.
랑카섬의 전투를 묘사한 부조.
가운데 큰 원숭이로 묘사한 하누만을 타고 있는 라마와 왼쪽 앙가다를 타고 있는 락슈미나가 서로 싸우고 있다.
바람의 신 바유와 사바하 사이에 태어난 흰색 원숭이 하누만.
락슈마나에게 멱살 잡힌 원숭이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원숭이 부대의 모습.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놀랍다.
여신들이 앉아 있는 모습.
비가 많이 내리지만 조용하게 혼자서 사원을 독차지하고 둘러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앙코르에서 가장 소중했던 1시간이였다.
비가 너무 내려서 아쉽지만 철수하고 시엠립의 고급 컵케잌 집 Bloom Cafe 을 찾아갔다.
여자들과 여행을 다니면 꼭 이런 고급진 곳에 한번 정도 들려줘야한다.
프랑스 베이커가 만든 컵케잌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개당 $1.65 이고 세트로 주문하면 조금 가격이 저렴해진다.
모양과 퀄리티로 봤을때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캄보디아에 왔으니 로띠도 먹어봐야한다.
유일하게 한번 사 먹어본 길거리 음식.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시엠립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 밤 나들이를 잘 했는데 호텔에 돌아오니 소나기처럼 엄청 퍼붓는다.
역시 우리는 비를 피하는 여행자들이다.
날씨가 오락가락했지만 마지막 앙코르 유적지를 성공적으로 돌아봤다.
캄보디아에서의 가장 좋았던 하루였다.
붉은색으로 빛났던 반띠아이 쓰레이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반띠아이 쌈레.
다른 앙코르 유적지와 달리 찾는 사람들이 적어 고즈넉한 분위기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구석 구석을 거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멀다고 그냥 지나쳤다면 평생을 후회할 뻔 했다.
마지막 캄보디아의 밤이 깊어간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