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 여행 8일째
Sister Srey Cafe - Gelato Lab - Soup Dragon - Blue Pumpkin
캄보디아의 마지막날, 저녁 비행기여서 한나절 시간 동안은 시엠립 음식 투어를 하기로 한다.
조심한다고 길거리 음식도 안먹고 생수만 마셨는데 걱정해던 물갈이가 나를 시작으로 아이들까지 걸려서 관광은 포기하고 호텔에 짐을 맡겨 놓고 나와서 시엠립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선 유명한 곳을 찾아 점심과 저녁을 먹고 중간중간 아이스크림과 카페 여러 곳을 다녔다.
캄보디아에 와서 가장 느긋하게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호텔 체크아웃이 12시여서 짐을 프론트에 맡겨 놓고 시엠립 시내로 툭툭을 타고 나왔다.
우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정한 곳은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햄버거 집으로.
시엠립에서 제법 맛집으로 소문난 Sister Srey Cafe.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호주에서 온 두 자매가 만든 식당이다.
디자인 전공인지 가게 인테리어도 좋고 여러 자체 제작 제품도 함께 판다.
열대지방 캄보디아에 왔으니 처음으로 망고 스무디도 먹어보고.
Mango Smoothie $3.25
너무 더워서 아이스 커피를 저절로 주문하게 된다.
커피 맛도 괜찮다.
Iced Coffee $3.25
이쁘게 나온 햄버거.
Sister Grey Beef Burger $6.25
쌀국수 종류인데 신기한 모양으로 나왔다.
이름이 기억 안남.
치킨 샐러드
Grilled Chicken Salad $4.75
맛은 좋은데 에어컨이 없으니까 너무 덥다.
헉헉 거리면서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작은 골목길이 너무 이뻐서 더운지도 모르고 걸었다.
한낮 땡볕에 펍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나와봤다.
저녁때보다 사람이 훨씬 적다.
너무 더워서 찾아간 아이스크림 집.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찾은 집인데 트립어드바이저 평점이 좋은 집이다.
https://mobile.facebook.com/gelatolabsiemreap
이 아이스크림이 있는 골목길이 시엠립에서 가장 이쁜 것 같다.
우산을 달아 놓아 무지 덥지만 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한낮이여서 사람이 전혀 없다.
마음 놓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주문.
음료수 종류.
아이스 크림 종류.
신선한 제료로 맛나게 만들어 준단다.
이곳도 에어컨이 없어서 무지 덥지만 2층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푹 쉬다 나왔다.
더우니까 밖에 걸어다닐 엄두가 안난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한낮의 시엠립 도보 관광 다시 시작.
툼레이더 찍을 당시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었다는 레드 피아노도 지나가 보고.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 이렇게 한산하다.
덥지도 않은지 여유롭게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조금 걸었는데 너무 더워서 다시 이른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번에 찾은 곳은 쌀국수 집으로 Dragon Soup 을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들어갔다.
http://thesoupdragoncambodia.com/
맥주 한잔으로 먼저 정신을 차리고.
2층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펍 스트리트를 내려다 보니 조금 살 것 같다.
더운데 이열치열 뜨뜻한 국물로 지진다.
냉면이 먹고 싶지만 비슷한 비빔으로 시켜봤다.
이렇게 더운데 웨딩 사진을 찍는 행복해 보이는 신랑 신부의 모습도 내려다 보인다.
캄보디아 사람들이라 땀을 전혀 안흘리네.
두더지도 아니고 식당을 나오자 마자 에어컨이 팡팡 나오는 블루 펌킨으로 도망 갔다.
http://blue-pumpkin-old-market.business.site/
에어컨 빵빵~
아이스크림도 팔고 천국이 따로 없다.
더군다나 이곳은 누워 있을 수 있는 신개념 카페.
사람도 많이 없어서 가장 시원한 창가 자리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행시간까지 있다 가기로 했다.
잠시 에어컨 바람으로 정신을 차리로 해가 누그러지기 시작해서 아이들을 두고 잠시 산책겸 밖으로 나왔다.
덥다고 가게 안에만 있으면 마지막 캄보디아의 하루가 아까울 것 같았다.
한국 이름이 있는 간판도 보인다.
강쪽으로 가면 아트 센터 야시장이 있다.
작은 강이지만 이쁘게 불빛을 만들어 놓아 운치가 있다.
강 건너편에 줄을 지어 있는 보석 가게들.
아트 센터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 ?
보석에 관심이 없으니 다시 강을 건너 재래 시장을 찾아가 봤다.
역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려면 시장을 가봐야지.
이렇게 더운데 얼음 한덩이로 해산물들이 싱싱할지 의문이지만 먹음직스럽기는 하다.
9시 45분 비행기여서 호텔에 다시 돌아가 짐을 찾아서 툭툭을 타고 공항으로 일찍 서둘러 2시간 전에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그 동안 안전하게 잘 데려다 준 툭툭 기사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작은 공항에 외국인들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인 걸 보니 캄보디아 특히 앙코르 유적지는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곳임을 다시 한번 더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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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예방도 하지 않고 왔는데 다행히 걱정했던 모기는 전혀 없었지만 더위와의 전쟁은 치열했다.
평생 흘릴 땀을 캄보디아 여행 5일동안 다 흘릴 듯 싶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물가도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많았다.
하지만 사진에서만 보던 크레메인들의 앙코르 유적지를 하나하나 찾아갈때마다 감탄과 흥분을 잊을 수 없다.
친절하고 순수한 캄보디아 사람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찾을때까지 그들의 웃음에 관광객들의 때가 묻지 않길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