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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Gangwon/Kosong] 해파랑길 10구간 31km / 화진포해양박물관 - 봉수대해수욕장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 이동 구간 : 화진포해수욕장 - 이승만별장 - 역사안보전시관 - 거진등대 - 거진항 - 반암해변 - 남천 - 가진항 - 공현진항 - 송지호 - 해양심층수연구센터 - 오호항 - 봉수대해변 (49, 48, 47코스)

- 이동 거리 : 31km (누적 거리:39km)

- 이동 시간 : 11시간

- 지출 : 8,000원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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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가장 많이 이동하는 날이다.

원래 약 20km 정도에서 마무리지으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송지호를 지나 봉수대해변에서 두번째 밤을 보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지만 하늘이 흐려 물위로 올라오는 해는 못보고 한참이 지나 구름 위로 솟아 오른다.

나무 사이로 솟아 오르는 동해의 햇살이 신비롭다.


아침을 일출과 함께 맛나게 먹고 화진호 해양박물관을 찾았다.

전날밤 캠핑하던 자리에서도 박물관 와이파이가 잘 잡혀줘서 고마웠다.


박물관 주변은 새단장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른편에 화진포호수가 나타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이 아름다운 호수다.


봄이 시작되고 있어서 아직 갈색이 가득하지만 곧 몇주 후면 싱그러움으로 가득해질 곳이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꺽어가야하지만 잠깐 이승만 별장을 찾아보기로 한다.


별장 앞에 마침 열려있는 화장실이 있어서 잠깐 이용.



멋진 경치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역시나 별장에서 내려다보는 화진호 호수가 아름답다.

날씨가 약간 흐려서 아쉬울뿐.


별장을 다시 내려와서 김일성별장과 화진호생태박물관 방향으로 호수를 거쳐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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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박물관이나 전시관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화진포호수 끝머리에서 오른쪽 이승만별장이 보인다.


아름다운 화진포를 한바퀴 둘러봐도 좋을 것 같은데 시간관계상 통과.


갓길도 없는 도로를 지나가야하는데 화물차들이 많아 조심해야한다.

운전자들이 걸어가는 나를 보고 멀리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고마웠다.


무사히 갓길없는구간을 지나 거진항 입구에 도착.

이곳에서 3km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한다.


경사진 도로 마지막 구간에 세워진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가서 계속 올라가면 응봉 정상으로 이어진다.

직진하면 산림욕장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다리를 지나 거진등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타기로 했다.


입구에서 시작해 거진항까지 약 2km 라고 하지만 다행히 경사는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시원한 아침 공기를 들이시며 천천히 올라가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정상에 도착.

이곳에서 내려다 본 거진항의 풍경이 대단하다.


잠시 거진항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한 뒤 계속 직진.

역시 명당자리라 그런지 무덤들이 많다.


왼편에는 동해의 파란물들이 펼쳐진다.


거진해맞이봉 산림욕장에 도착.

상당히 잘 구성되어 있다.




거진항과 더불어 동해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진등대.

아쉽지만 문을 닫았다.


드디어 눈앞에 마주한 거진항이다.

규모가 상당히 큰 항구도시다.


거진항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드디어 도착한 거진항.


활어회센터가 엄청나게 크다.


새벽에 잡아온 물고기를 풀고 있는 사람들.

생전 처음보는 물고기들도 많아 재미있고 팔딱거리는 생동감이 넘친다.


이름모를 물고기들이 잘 말려지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거진항의 모습.


고성에서 삼척까지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이은 길을 낭만가도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 중에 거진도 당연히 들어있다. 정동진도 거쳐가는 걸 보니 흥미롭다.


거진항을 지나 한참을 재미없는 도로를 지나치니 다시 해안길로 이어진다.


트레일 옆 밭을 일구면서 나온 돌을 멋진 탑으로 만든 농부의 재치가 재미있다.


이곳부터는 모래를 걷지 않게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돌아 본 거진항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백사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다.


이 곳도 군사지역이여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다.


작은 시골마을인 반암을 지나간다.

여름이 아니여서 그런지 아님 원래 시골이 이런지 모르겠지만 지나치는 사람이 전혀 없다.

조금 무섭기도 하네.


아름다운 해송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찻길에도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오른쪽은 논이지만 왼쪽은 해송 보호 지역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논들이 아직 썰렁하지만 보기 좋다.


시원한 경치가 아름다운 마산해안교에 도착.


이곳에 북천 철교가 있다.



새로 지은 다리 밑에 아직도 한국전쟁때 망가진 교각이 남아 있다.


길위에 이어져있는 파란색을 따라 걸어가는데 안내지도와는 다른길로 이어진다.

덕분에 퇴비냄새와 논구경을 실컷 했다.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남천에 도착.

남천 다리를 건너기전 넓은 마당이 있는 집앞에 주인이 직접 그린 듯한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그림을 기와, 돌, 나무조각등 다양한 곳에 그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위성안테나에 그려졌다.


남천 다리를 지나 다시 동쪽으로 꺽어져 이어진다.


또다시 재미없는 논길.


아침에 지나친 거진항과 한획 차이인 가진항에 도착.


이름만으로는 형제 항구같은데 거진항과는 달리 들어서자마자 어수선한 느낌이다.


48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어수선한 가진항을 지나 공현진항에 도착.


알맞은 크기의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항구다.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이곳에서 찍는 일출 사진이 멋져 보인다.

여름에는 저 돌기둥 사이로 해가 솟아오르는 듯 보인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낼까했지만 해변에 나무가 많지 않아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공현진항을 지나치자 다시 해변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재미없는 도로를 따라가야한다.

나무가 없었어도 공현진항에 자리를 폈어야했는데 걷다보니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여행을 갔다오고 TV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게됐다.

둘러보면 좋을 것 같은데 견학코스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해양심층수연구센터를 지나 도착한 송지호.


탑에도 올라가보면 좋겠지만 20km를 넘어서자 이젠 그럴 힘마져 없다.

그래도 호수는 아름답다.


점심때부터 앞쪽 발바닥에 통증이 있었는데 갈수록 걷기 힘들어진다.

먹을 것도 많이 안들었는데 추위에 대비해 너무 많이 들고 와서 배낭 무게가 약 20kg은 되는 듯 싶다.

완전히 배낭 준비 실패다.

거의 30km를 다다를 쯤 아무 생각도 없는 무아의 지경에 이를때쯤 도착한 오호항.


이곳에서 캠핑하는 사람들도 본다.

평일인데 어떻게 왔을까.

이곳은 작지만 사람들이 약간 북적이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좀 있었던 이유가 낚시꾼들의 출발지점이여서였다.

덕분에 문을 연 식당들도 많다.

생선종류를 먹고 싶었는데 2인 이상이여서 아쉽지만 돌아섰다.


그 옆집 중국집을 찾아갔다.


해산물을 많이 먹고 싶어서 주문한 삼선우동.

바닷가라고 해산물을 그릇이 넘치게 주지는 않는다.


바닥도 따뜻하고 배도 채우니 좀 살 것 같다.

중국집 사장님에게 괜찮은 캠핑장을 물으니 이곳보다는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만나는 봉수대가 나무가 많아 좋단다.

역시나 5분 정도 걸어내려가니 해변 바로 옆에 나무들이 많은 명당자리가 있다.

아무도 없으니 해수욕장 전체가 내가 주인.

가장 좋은 자리에 해먹을 설치하고 편안하게 누워 파도치는 동해를 잠들기전까지 실컷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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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시작할때는 오늘 20km 정도에서 멈추려고 했는데 판단 실패로 오늘 하루만 31km를 하루종일 걸었다.

신발인지 딱딱한 길바닥때문인지 아니면 양말때문인지 앞발바닥에 걸을때마다 통증이 있다.

그래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나무도 많고 바로 한발자국만 나가면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하지만 군사지역이여서 해가 지면 해수욕장 출입이 금지된다.

군인들이 24시간 지켜주니 꽁짜 경호나 다름없고 신기하게 무료 와이파이까지 잡히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

단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오호항까지 다시 걸어갔다와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아무튼 이곳을 최고의 명당 캠핑장으로 명명한다.

오늘 많이 걸은 덕분에 내일은 일정이 한가해서 좋구나.

내일은 발바닥 통증도 있고 하니까 천천히 걸어야겠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