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 맨해튼의 미드타운 // 2003년 7월 9일 화요일
| * 14일째 2003년 7월 9일 수요일 오전 오후 |
오늘은 맨해튼의 중심가 미드타운을 공략하는 일정이다. 뉴욕은 남쪽부터 로어타운, 다운타운, 미드타운, 어퍼타운 으로 나뉘어있다. 그중에서도 미드타운은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모두 잘 아시는 뉴욕의 5번가, 록펠러 센터, 브로드웨이 등이 모두 이곳에 있다.
어제밤에 피터씨와 이미 답사를 해본 타임스퀘어로 첫일정을시작한다. TKTS(그 유명한 삼성광고판 바로 아래에 있다)에서 뮤지컬표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뒤 저녁에는 관람하기로 했다. 왜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너무 유명하니까...
가는길에 갑자기 친근한 얼굴이 나타나서 깜짝 놀라서 보니....영화배우 휴지 그랜트를 보게 된다. 친절하게 사진을 함께 찍어준다.
-Hugh grant
얼렁 같이 사진 찍었다
.이런 유명한 사람이 길거리에 서있다니...가만히 보니 가짜. 밀납인형박물관이 바로 뒤에 있더군.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못들어가보고 밖에 서있는 샘플만(?) 보고 왔다.
브로드웨이의 반액 할인 티켓 판매소는 뉴욕에 몇군데 있는데 이곳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10시부터 판매시작이라고 하는데 벌써부터사람들이 줄을 쭈욱 서 있다. 무서워라..~
-저 줄을 보시라
.피터씨 말로는 보통 2-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린 좀 일찍 와서(10시 20분) 많이는 안기다렸다. 다행이다.
나리를 줄에 넣고 나는 앞에 가서 동정을 살폈는데 현재 가장 인기있는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렌트, 레미제라블 등이었다.
# 반액 티켓은 전날 팔고 남은 표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1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할인이다.
.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하고 이미 다 팔렸을수도 있으니까 가장 보고 싶은 공연을 순서대로 적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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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저녁때 풍경과 아침의 타임스퀘어는 너무 다르다.
약 40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이 마침 있다고 해서 두장을 달라고 했다. 가이드 책에서는 $20-80이면살 수 있다고 해서 우린 한사람당 20-30불을 준비했다.
우리 : (신이나서) 오페라의 유령 두장이요.
아저씨: 45불 입니다.
우리 : (엄청 싸다) 세금 포함이죠...? 여기 45불. (앗싸..~)
아저씨: (황당한 듯 우릴 보면서) 한사람당 45불이요. 둘이면 90불입니다.
우리 : (얼굴을 마주보며) 어라...~ (기어가는 목소리로) 아저씨 카드 되요..?
하지만 뚜둥..~ 한 사람당 45불. 그럼 $90을 내야하는데 지금 우리 수중에는 그만한 현금이 마침 없었다. 카드는 물론 이 사람들 안받는다... 더 싼거 없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이보다 더싼 티켓이 어딨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표를 반납하고 나왔다. 어흑..~ 기다린 40분이여...~ 브로드웨이여여 안녕...~
오늘의 교훈. 미리미리 현금을 준비해 놓자.
-매표소
사람 엄청 많다
. 쩝..~ 정말 보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나오면서 보니까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줄은 두배가 되어 있더군. 지금부터 기다린다면 족히 2시간은 기다려야할 듯 보인다. 역시 옛말이 맞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싱싱한(?) 벌레를 먹을 수 있다. 우린 못먹었지만...
가는 길에 장남감 가게가 보여서 마음 좀 달랠겸 들어가 보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도라..~
마음이 좀 달래진다
. 타임스퀘어에서 가까운 뉴욕 도서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11시에 무료투어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거의 11시에 도착. 로비경비에게 물어봤더니 벌써 출발했단다. 빨리 가면 합류할 수 있다면서 귀뜸을 해준다. 찾아서 바로 합류..~
# 7 to 5th Ave. Station orB, D, F, V to 42nd Station
-투어에 합류
.대부분 도서관의 역사와 시설물들을 보여주는데 비까뻔적하게 만들어 놨더군. 한눈에 봐도 돈 많이 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제별 열람실
.1911년에 완공된 건물인데 도서관이 아닌 예술 그 자체다. 쩝..~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중앙도서관도 이런 예술적 건물로 지어졌으면 좋았을터인데...
-꼭대기층에 있는 대열람실
할말이 없다.. -.-
.3층에 올라가보고는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영화에서도 몇본 본 도서관이지만 (고스트 버스터 등) 실제로 보니 장난이 아니다. 휴..~ 특히 천장이 예술이더군.
-도서관 정문
양쪽의 사자상이 유명하다
.도서관에서 인터넷 좀 써볼려고 했더니 지금은 1시간은 기다려야한단다. 예약하겠냐고 해서 1시간은 못기다릴 것 같아 안되겠다고하고는 도서관을 나왔다.
어제 밤에 가본 그랜드 센트럴에 낮에 한번 걸어서 가보기로 결정. 점심도 먹을 겸 해서 겸사겸사..~
# 4, 5, 6, 7, S to Grand Central
-천장의 인공 별자리가 아주 멋지다
. 뉴욕에서 가장 바쁜 곳이라고 하던데 출근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한가하네. 지하에 푸트코트가 있어 내려가 봤는데 대부분 빵, 피자, 셀러드만 팔아서 마땅히 우리 입맛에 맞는게 없다. 3바퀴를 돌아봤는데 결정을 못하겠더군. 결국 그냥 빵 사먹었다?($5.50).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들 이런거 먹고 살 수 있는지마냥 신기하다.
1층 안내소에 가서 이곳에도 투어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매주 금요일 오후 12시 30분에 무료투어가 있단다. 좋군..~ 금요일날 다시 와봐야지. 출발장소는 안내소 앞.
버스를 타고 쭈욱 올라가서 록펠러 센터에 가본다. 우선 록펠러센터 앞에 있는 뉴욕에서 가장 큰 카톨릭교회에 가보고...
-뉴욕 최대의 카톨릭 교회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회라서 결혼식 예약이 장난이 아니란다. 아마도 토요일날 이곳에 오면 뉴욕의 결혼식을 볼 수 있으리...
록펠러 센터도 영화에 자주 등장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 특히 크리스마스때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빌딩앞에 세워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그런건 기대할 수가 없고 대신 황금 조각상 프로메테우스나 봐야지.
# 1, 9 to 50th Station
6to 51st Station
B, D, F, Q to 47th-50th Station
E,F to 4th Ave Station
N, R to 49th Station
-70층 짜리 GE 본사
.너무 많은 고층 빌딩을 봐서 70층 짜리를 봐도 별로 안커보인다. 우리나라 63빌딩을 서울에서 보면 정말 커보이는데... -.-
.GE 센터 본사를 중심으로 고층빌딩들이 몰려 있는데 이것을 통틀어 록펠러 센터라고 한단다. 우선 지하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숨을 돌린 후 돌아보기로 했다.
분수대 앞으로 가보니 분수대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 경비원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 아저씨는 사진 찍어주는 걸 낙으로 삼는 분 같다. 경비는 안보고 관광객들 사진 찍어주는 것에 신나셨더군. 덕분에 오랫만에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멋지게...
.이 주변으로 라디어 시티 뮤직홀, NBC 스튜디오등이 있는데 역시나 입장료가 만만치 않은 관계로 통과. 그냥 걸어서 쇼핑의 천국 5번가를 돌아보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길에 디즈니샵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물건값이 생각보다 정말 싸다. 애기 반팔티인 경우 약 7-12불밖에 안하더군. 지금 세일중이라 저렴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사고 싶었는데 떨리는 손을 겨우 붙잡고 구경만 하고는 나왔다. 기념품 살때마다 배낭 무게가 늘어난다.
-자유의 미키마우스
. 이곳에도 도쿄에서 처럼 소니 쇼룸과 체험형 전시관인 소니 프라자가 있다. 하지만 마침 소니 프라자가 공사중이라 못들어가고 말았다. 정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7월 중순까지 공사라고 하더군. 대신 쇼룸에 가서 새로 나온 제품 구경하고 인터넷 좀 하다가 나왔다.
-가장 가보고 싶었는데...
.뉴욕은 장난감 천국인가...? 어딜가나 장난감가게가 즐비하다. 물론 5번가에도 장난감 가게는 있다.
-충~ 성~
.어른들만 즐길 수 있는 쇼핑이 아닌 어린이들도 즐길 권리가 있는 뉴욕의 5번가..~
더워서 그런지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캐나다에서 가져온 버너가스가 이미 거의다 떨어져 가고 있어 새로운 버너용 가스가 필요했다. 마침 스포츠용품 상점이 있어 들어가봤는데 가스는 안판다면서 다른 가게를 알려준다. 좀 멀었지만 걸어서 이동... 하지만 그 가게도 가스 모형만 있고 없단다. 그러면서 두군데를 적어 줬는데 모두 숙소에서 가까워 지하철을 타고 이동. 하지만 1곳은 문을 영구적으로 닫았고 다른 1군데를 찾아 드디어 구입. 가스 $5.38짜리 사려고 뉴욕횡단을 다 해본다. 결국 샀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뉴욕의 모습을 봐서 괜찮은 하루였다. 더운 것만 빼고는.. 한동안 한국같은 더위를 못느꼈었는데 동부 여행하면서 한국 특유의 후덕지근한 여름날씨를 느낀다.
-하지만 거리 공연이 많아 지겹지 않다
.숙소로 들어가면서 호텔을 2일 더 연장을 하고($152) 씻고 푹 쉬었다. 내일을 위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