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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XC Ski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Redearth Creek and Shadow Lake - 29km

[Alberta/Banff National Park] Redearth Creek and Shadow Lake //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 Moderate

* GPS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1,850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425m

- 거리 (Distance) : 27 km Return

- 소요시간 (Total Time) : 6 hours

- Max. Elevation : 1,844m

- Elevation : 464m

- Odometer : 29 km

- Total time : 7 hours


#Hightlights
=> 밴프 고속도로 1번에서 바로 시작되는 트레일을 따라 울창한 숲길을 가로질러 역사 깊은 Shadow Lake Lodge(Built in 1929)까지 약 15km 를 Redearth Creek을 따라 올라간다. 고도 약 460m를 힘들게 올라가야하지만 내려올때는 그만큼 스릴 만점이다.

 

# Getting there
=> 밴프를 지나 Sunshine Ski 출구에서 서쪽 약 5km를 더 이동하면 Redearth Creek 간판이 보인다. 주차장이 남서쪽에 있기 때문에 반대편 고속도로를 조심스럽게 넘어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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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te Description
=> 주차장에서 약 10km 지점까지 비교적 평탄하고 힘들지 않은 오르막길이지만 나머지 4km를 남겨두고 좁고 엄청난 경사를 자랑하는 빽빽한 숲길을 올라가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언덕을 스키를 벗어 걸어 올라가기도 한다. 언덕만 올라서면 Shadow Lake까지 거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랏지를 지나 호수까지 약 1km의 평지를 지나면 Mount Ball을 병풍으로 두른 Shadow 호수가 반긴다. 여기까지 편도 약 14km.

 

 

 

 


- Topo Map

 


- Google Map

 


- Elevation VS. Distance

 


.드디어 꿈에 그리고 2012년 염원중 하나였던 크로스 컨츄리 스키를 시즌 막바지에 창고정리 가격으로 구입했다. 너무 싸게 사서 MEC에 미안하다. 부츠, 스키, 바인딩까지 사면 덤으로 10% 할인도 해줘서 더욱더 미안해.

 암 튼 금요일날 사서 바로 일요일날 테스트를 위해 밴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 트레일인 Redearth creek으로 달렸다. 너무 늦게 왔는지 주차장에 차들과 가득.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새 부츠 끈을 단디 조였다. 잘 부탁한다 친구야.


- 14.4km from the Parking Lot to Shadow Lake

 

.14.4km의 감도 잡지 못하고 암튼 출발. 야호...~ 하지만 처음부터 오르막이 장난 아니다. 허걱..~


- Steep but...

 

.첫번째 난관을 쓱쓱 잘 올라가면 드디어 평탄한 길이 울창한 숲길 사이로 이어진다. 여기서 이마에 솟아나는 땀을 한번 닦아주고 장비를 재점검 후 다시 출발.

 

.그동안 차고세일에서 꽁짜로 얻은 스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잘 나간다. 그동안 10년 넘은 티코 타다가 갑자기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기분. 뿌따당..~

 

.이곳도 한동안 눈이 오지 않았지만 밴프와는 비교도 되질 않을 정도로 눈이 깊이 쌓여있다. 얼마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데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트레일은 잘 닦여 있다.

 

.점심전이지만 벌써부터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올라가는 사람은 나와 저 앞에 열심히 가는 아줌마뿐. 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나를 추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서 사라졌다. 고수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트레일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숲길을 열심히 미끄러져 간다.

 

.약 4km 지점에 이르러 첫번째 다리에 도착. 휴~ 겨우 4km 왔는데 왜이리 힘드냐.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먼데 걱정스럽다.


- The First Bridge

 

.돌아올때가 걱정스럽지만 처음으로 약 5km 지점에서 거리 약 550m 짧은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간다. 야호..~

 

.신나게 내려오고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첫번째 다리에서 3km 떨어져 있는 두번째 다리에 도착. 히야..~


- The Second Bridge

 

.숲길만 이어지다가 이때부터 볼만한 경치가 좀 있다.

 다리를 건너자 넓은 공터에 예상하지 못한 캠핑장이 있다. 흠... 다음에 한번 백팩킹으로 와봐야겠는걸.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 수록 수북히 쌓인 눈이 나뭇가지에 가득하다. 멋지다.

 

.출발한지 약 2시간 30분만에 약 10km 갈림길에 도착.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었다. 작년에 스키를 한번도 타지 않은 것이 이렇게 티가 나네.


- Trail Junction leading to Shadow Lake and Egypt Lake

 

.여기서부터 약 3.3km를 더 가야 호수다. 이곳이 가장 경사가 깊은 구간이기도 하다. 스키 신고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트레일 폭이 올라갈수록 좁아진다.


- Steepest Section

 

.스키가 뒤로 밀려서 결국은 벗어서 들고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구간을 벗어나자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살았다..~

 그리고 오늘의 목표 지점인 Mount Ball 이 저멀리 보이기 시작...~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힘내자.


- Mount Ball

 

.평야지대를 지나 짧은 숲길을 통과하니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Shadow Lake Lodge에 도착했다. 두당 $200불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에 비해 나에게는 메리트는 전혀 없어 보인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배도 고프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산장지기 아저씨의 20분을 더 가야한다는 참담한 말을 듣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영차....~ 이제 20분만 더...


- Along the Creek

 

.마지막 한걸음 한걸음... 드디어 오늘의 목표지점 장장 14km를 넘어 왔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산신령의 고향 ?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였기는 했지만 하루종일 햇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호수는 멋지네.


- Mount Ball and Shadow Lake.... and my ski

 

.사진에서는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산 정상에 걸터 있는 빙하와 만년설이 장엄하다.

 


- Glacier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덕분에 백만불짜리 풍경이 다 내꺼다..~

 차 한잔을 진하게 우려내서 점심과 함께 마시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둘러 하산한다.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고 겨울이라 해가 빨리지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

 

.랏지를 지나 오르락 내리락 구간전에 준비 운동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뒤 죽음의 미끄럼틀 구간에 도착.

 경고 사인이 무시무시 하다. !!!!


- Warning Sign on the Tree

 

.믿었던 나의 신상 개시 스키는 주인을 잘못 만나서 네번 구르면서 내려왔다. 흑..~ 그래도 다친 곳 없이 무사히 통~과..~

 올라올때는 힘들었지만 이제 주차장까지 신나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야호..~ 이 맛에 스키를 탄다.

 

.내가 마지막일거라 생각했는데 내 뒤로도 올라온 사람이 세명이나 된다. 아마도 너무 늦어서 호수까지는 가보지 않고 급경사 지역에서 다시 되돌아가는 듯 싶다.


- The Last slop to the Parking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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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는 멀지만 비싼 스키가 잘 나갈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역시나 장인은 도구 탓을 안하는 법.

서 둘러서 열심히 갔지만 예상 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도착한데다가 새 부츠가 뒷꿈치와 봉숭아뼈를 눌러서 살이 다 벗겨져 버렸다. 더군다나 주차장에서 산장까지 스키 스쿠터(Skidoo) 이동이 많아서 눈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눈이 기계에 너무 다져 있어서 미끄럽고 제어가 잘되지 않아 마음껏 활강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눈 온 다음날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재미있는 스키 여행이였고 다음에 다시 한번더 날씨 좋은 날 도전해 보고 싶다. 그때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경치 구경도 실컷하고 내려와야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