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ow/Kananaskis Valley] Opal Ridge North // 2008년 8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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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 2 - Simple scrambling, with possible occasional use of the hands |
#Hightlights
=> 카나나스키스에 있는 괜찮은 산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첫시작부터 경사가 급해서 초보자에게는 쉽지만은 않다.
초보자 비추천 산이다. 정상에서 카나나스키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카나나스키스 레이크도 볼 수 있다.
# Getting there
=> 캘거리에서 HW 1 서쪽으로 가다가(약 79km) HW 40으로 갈아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약 35.7km).
키드 마운틴 골프 코스를 지나 차를 Eau Claire campground남쪽 길가에 주차해도 되고 캠프장안에 해도 된다. 혹은
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주차를 하고 올라가도 된다.
# Route Description
=> 길을 건너서 트레일을 타고 쭈우 올라간다. 트레일이 잘 닦여있지 않기 때문에 오르면서 수시로 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지보다는 경사가 깊은 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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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 산행이다. 나리가 저녁과 주말에 일하기 시작하면서 크리스와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젠 여름도 다가고 몇주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라도 더 가야한다는 생각에 둘다 동의. 바로 전날 수요일 약속을 하고 다음날에 1시간 일찍 병원을 나와서 출발했다.
록키산들은 11월말만되도 정상에는 눈이 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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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가는 이동시간까지 약 6-7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가깝고 쉬운 산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마침 카나나스키스에 오팔 릿지 Opal Ridge 가 괜찮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곳으로 도전했다. 이산은 남쪽 혹은 북쪽 모든 코스에서 등반 가능하다.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해 주차를 다리 지나자마자 했어야했는데 우리는 다리를 조금 지나서 오팔 피크닉 Opal picnic 장소에 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해 버렸네. 우리가 오른 길이 중간 절벽을 가르지르며 오르는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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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괜찮았지만
.처음 한 10분은 괜찮은 경사로 올랐는데 갈수록 경사가 깊어지더니 나중에는 거의 80도 경사로 거의 기다시피해서 오르기 시작. 크리스는 연신 F__K (욕이라 가운데 두글자 삭제)을 야호 외치듯이 지르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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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경사를 보시라
크리스 왼쪽팔 밑 긴도로가 캠핑장이다
.트레일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한 길이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올라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더구나 급경사에 강한 나와는 달리 크리스는 약해서 더욱더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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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차한 곳과 올라오는 크리스
.이 길이 완전히 잘못된 길임을 다음날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았다. 올라가는 길중 가장 힘든 코스를 우린 고르고 골라서 오른 것이었다..!!! 욕 나올만 하지. 암튼 난 속으로 이 길이 이렇게 힘들지만 분명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을꺼야 했는데 당근 시간은 더 오래걸리고 힘은 배로 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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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은 멀고 경사는 깊고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저 너머에 올라야 정상을 볼수가 있다.
드디어 중간 지점 비슷한 곳에 도착. 숨 좀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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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이젠 정상 정복만 남았다. 휴~~ 정상 밑부분까지는 경사가 없는 거의 평지 코스로 이어진다.
.정상까지는 완전 미끄러운 돌맹이길을 올라가야한다. 바로 올라갈 수는 없고 위 사진처럼 서쪽으로 붙어서 뒤로 돌아 올라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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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도전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스크램블이 아닌 거의 암벽등반처럼 올라왔기 때문인지 크리스는 이 부분에서 주저 앉았다. 여기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 원래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이 2-3시간 소요인데 길을 잘못들어서 두배이상이 더 걸린 것이다.
난 급경사에 강하기 때문에 크리스를 뒤에 남겨두고 혼자 올랐다.
작은 돌들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미끄러웠지만 20분만에 후딱 올랐다. 내가 봐도 내 자신이 놀랍다. 철인 이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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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크리스가 얼릉 내려오라는 간청(?)을 해서 정상에서 15분밖에 있을수가 없었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올라오는데 너무 시간이 지체되서 어쩔 수가 없다. 죽도록 올라와서 겨우 15분 있다 내려가는 상황이 좀 웃겼다.
- 40번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정상에서는 카나나스키스 전체가 훤히 보였고 남쪽 능선을 따라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능선을 타면 3-5시간을 더 잡아야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쉽지만 그냥 내려가야한다.
이 놈의 산은 왜 이리 트레일이 잘 안닦여 있는지 내려갈때도 길을 여러번 잃어서 갔던길을 다시 되돌아가 내려가야하는 실수를 많이 했다. 내려가는데 올라올때보다 두배 더 시간이 걸렸다. 크리스는 밑에서 내가 내려오는걸 보고 안올라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단다. 이 산에 오르고 싶으신 분은 꼭 분필을 가져가셔서 표시하면서 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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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배경으로 한장
지금은 웃고 있지만...
.크리스는 정상은 못올라갔지만 내려오는 길에 대신 정상을 배경으로 한 장 찍었다.
여기서부터 다시 길을 잃어서 완전 낭패를.... 한참 힘들게 F__K을 외치며 내려가고 있는데 절벽. 다시 힘들게 기어올라가서 길도 없는 숲을 헤치며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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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겨우 지나가기도 힘들 길을
우리가 만들면서 내려갔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잡고 올라간 우리의 잘못도 크지만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산이 되어버렸다. 산악훈련 받는 기분.
반대로 올라가고 정상+비정상 코스로 내려와서 40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에 세워둔 차까지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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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차로 되돌아 가는 중
작년에 내 생애 첫 캐나다 산으로 등반하려고 했었던 산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느낌에 거의 4000미터짜리 산을 오른 것 같다. 크리스는 평생할 욕을 이날 산에 다 퍼부은 듯.
만약 아침부터 올라서 정상적으로 코스를 탔다면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도전해볼만 했을텐데 완전 정이 떨어져서 다음에도 오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무사히 등반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음주에 카나나스키스 너머에 있는 엘보우 Elbow 쪽으로 캠핑을 가는데 그 쪽 산을 하나 도전해 봐야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