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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Mount Rundle - 2,949m

[Rockies/Banff National Park] Mount Rundle // 2007년 9월 8일 토요일


- Rundle Mt.

* Class 1 – Steep Hiking

- 산높이 (Altitude) : 2,949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1,570m

- 산행시간 (Ascent Time) : 3 1/2 - 5 Hours

- 추천시즌 (Best Season) : Mid-May to October


#Hightlights
=> 밴프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개의 산중(Cascade 와 Rundle)의 하나인 런들. 코스 레벨은 가장 쉬운 클래스 1이지만 보통의 클래스 1산들의 두배 정도의 산행 높이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한다. 그리고 산중턱부터 정상까지는 경사도가 다른산에 비해 상당히 깊어 부상당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산행시에는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고 양옆으로 아찔한 절벽을 이루는 협곡이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 Getting there
=> 캘거리에서 서쪽 방향으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쭈욱 간다(132km, 약 1시간 20분 소요).
밴프 표지판이 보이면 첫 번째 출구에서 빠져 밴프시내 메인 스트리트(Banff Ave.)를 따라 보우강 다리를 건너자 마자 왼쪽으로 돈다. 이길을 따라 쭈욱 달리다보면 왼쪽으로 두 번째 교차로에 Bow Falls Avenue 가 보인다. 다시 왼쪽으로 돌아 쭈욱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Bow Falls 주차장이 보인다. 이곳에 차를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 Route Description
=>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오른쪽 골프코스를 가로질러 가면 작은 트레일 코스(Spray River/Rundle trail)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몇분동안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Rundel trailhead 사인이 보인다. 이 트레일 코스를 따라 끝까지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봉우리가 더 높고 경사도 완만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있는 두 번째 봉우리를 선택하자.

 


- 빨간선을 따라 가면 된다

 

.금요일 날씨가 좋지 않아 토요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아주 좋았다. 캘거리 날씨보다는 밴프 날씨가 더 중요하지만서도... 올라가는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아침 7시에 산행 동반자 크리스를 만나 바로 출발했다.

 


- 출발


.역시나 전날 비가 왔는지 아침에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카나나스키스의 산 중턱에 걸려있는 안개가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전날 예보에는 밴프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뻥이었던 것 같다.

8시경정도에 보우 폭포 주차장에 도착. 아침이라 그런지 폭포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 Bow Falls


.우린 강 건너편에 주차를 했다.

 


- 이곳에 주차를 하고 출발


.산행 입구를 찾기가 약간 힘든데 바로 이 주차장에서 골프장을 가로질러가면 되지만 게임중에는 절대 출입금지.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어서 우린 그냥 몰래 질러갔다.

 


- 유명한 밴프 스프링스 호텔을 배경으로
멋진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다


.말도 다닐 수 있는 트레일이라 길가에 말똥이(?) 엄청 많다. 조심조심 피해서 몇분만 올라가면 왼편으로 산행 표지판이 보인다.

 


- 우린 직진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가 기분이 좋다.


- 습하지만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숲길


 

정상까지는 지그재그로 수목한계선까지 오른 후 정상까지 거의 직선으로 치고 간다.

어제 비와 동시에 눈이 왔는지 조금만 올라가니 숲 전체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올해 첫눈을 밟아 보는 느낌이 색다르네.

 


- 우리에게는 첫 눈


.계곡을 몇 개 건너가야하는데 밴프 전체를 덮고 있는 안개가 계곡 너머로 너무 멋졌다.

 


- 계곡 너머로 보이는 안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발아래 밟히는 눈이 깊다. 안개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오니 드디어 나무위로 여명이 밝아온다.

 


- 해가 떴다


.2,285m에 올라서니 숲길은 없어지고 본격적인 정상으로 향하는 돌밭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 고지 2,285m 지점


.이곳에서 보이는 안개낀 밴프 주변의 모습은 가히 숨을 멎게한다. 런들을 5번 이상 올라봤던 크리스 역시 이런 멋진 장관은 처음이란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이제부터 장난이 아니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클래스 1 코스지만 눈이 온데다가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 올라가기가 힘들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 눈을 보니 우리가 첫손님인갑다


.산 양옆으로 골짜기가 상당히 깊기 때문에 미끄럼에 조심해야하는데 특히 용허리라 불리우는 좁은 길을 지날때는 더 주의를 기울려야한다.

 


- Dragon's Back


.이곳을 지나면 정상이 저멀리 가깝게 보인다. 그렇지만 역시나 보이는 거리는 가깝지만 정상까지의 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 아직도 갈길은 멀다


.저 봉우리를 넘어가야 정상에 다다른다. 봉우리도 만만히 보면 안된다.

눈덮힌 자갈밭을 1보 전진 2보 후퇴로 올라야한다. 

 


- 저기가 바로 정상


.8시에 산행을 시작해서 눈때문에 상당히 지체됐지만 1시에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다. 헉헉..~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밴프와 캔모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주변의 모든 산들을 조망할 수가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밴프 시내에서 최고의 산이다.

이 곳에 앉아 집에서 가져온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 한잔의 맛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 역시 힘들게 올라온 만큼 얻는 것은 그 이상이다.

 


- 저 멀리 미네완카 호수가 보인다


.몇달전에 캠핑했던 투잭 호수도 보이고 저멀리 설퍼산 정상도 보인다. 곤돌라가 운행하기 때문에 밴프 전경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http://www.banffgondola.com

날씨는 예상외로 좋았지만 저멀리 호수 너머 북쪽에서 검은 구름이 심상치 않은지 크리스가 빨리 내려가자고 보챈다. 눈길에 비까지 온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하산이 될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5시간 걸려서 올라와서 30분 앉아 있다가 간다는 것이 어째 손해보는 느낌 같다.



- 설퍼산을 배경으로 크리스도 한장

 

.내려가는 길은 예상대로 올라오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눈이 없었으면 쉽게 내려왔겠지만 크리스나 나나 몇 번을 넘어졌고 다리에 온힘을 다줘야 했기 때문에 후들거리기까지.

 


- 저멀리 밴프 시내가 보인다


.과연 무사히 내려올 수 있을까 했지만 부러진 곳 없이 내려왔다. 중턱 이하부터는 아침에 봤던 눈은 온데간데 없었고 안개 또한 보이지 않았다.

 


- 아침과는 180도 달라졌다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두 사람을 만났는데 정상까지는 가지 말라고 충고를 해줬다. 힘겨운 산행이 될꺼라고.

 

 

- 밴프 시내가 점점 가까워 온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내려오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올라올때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하산길.

 드디어 5시 30분. 하산 완료. 내려오는데만도 4시간이 걸렸네. 헉..~ 올라가는 내내 캐스케이드 산으로 갈걸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올라갔다 오니 런들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기 전에 시간이 된다면 마지막으로 캐스케이드를 도전해 보고 싶다.

 


- 밴프 시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케스케이드 산


.집으로 되돌아가는 1번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런들산이 어찌나 높아 보이는지. 내가 정말 저기를 방금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눈만 없었다면 그렇게 어려운 산행이 되지 않았을 텐데...

 


- 안녕

 



.눈을 대비하지 못하고 장비를 챙겨오지 않아 쉬웠을 산행을 어렵게 만든 내 잘못도 크다. 누가 9월에 눈이 왔을꺼라고 예상이나 했겠는가..? 이번을 교훈으로 9월 이후 부터는 꼭 겨울산행장비를 챙겨야할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준비는 철저히.

런들산이 캔모어부터 시작해서 밴프까지 이어지는 아주 긴 산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동쪽과 서쪽 봉우리를 모두 정복해서 나름대로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는 대부분 캘거리에서 가까운 쉬운 산들을 도전해봤지만 내년에는 BC쪽이나 레이크 루이즈 너머에 있는 산들을 정복해보고 싶다. 물론 안전을 위해 장비를 우선 갖추고 책도 많이 읽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이제 곧 알버타는 힘겹고 긴 겨울이 시작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