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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British Columbia/Kootenay National Park] Stanley Glacier - 10km


*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1,738m
- Elevation Gain : 356m
- Odometer : 10km Return
- Total time :  3.5 hour 



 

2012년 여름에 솔로 하이킹으로 올라갔던 Stanley Glacier 는 겨울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쿠트니 국립공원의 유명 하이킹 트레일 중 하나다.

11월에 벌써 눈이 많이 왔지만 설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여서 오랫만에 레이크 루이즈도 구경하는 김에 간단하게 가족 하이킹으로 올랐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오랫만에 파란 하늘과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주말이다.

그냥 집에 있을 수 없어 가까운 레이크 루이즈를 구경하러 갔다.

11월이지만 벌써 록키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


93번 고속도로를 지나자 고속도로가 제법 미끄럽다.


2시간만에 도착한 레이크 루이즈 Lake Louise.

호수가 벌써 단단하게 얼어 버렸다.


호수 건너편 빅토리아 산 Mount Victoria 3,464m의 절경.


맑은 공기에 빙하도 선명하게 보인다.




전망대 오른쪽 호숫물이 빠지는 배수로는 물의 흐름때문에 아직 얼지 않아 있다.


어린아이처럼 호숫물에 돌을 던지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차가운 아침, 저녁 입김에 얼음꽃을 피운 모습이 아름답다.


다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밴프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넓은 Taylor Lake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

전망이 좋다.


Castle Mountain 2,766m(2012년 후기보기) 머리 위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먹는 점심은 꿀맛이다.


너무나 맑은 날씨에 산줄기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인다.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93번 고속도로 남쪽으로 빠져 겨울에 꼭 가보고 싶었던 스탠리 빙하 Stanley Glacier 로 짧은 하이킹을 간다.

이곳은 2012년에 혼자 올랐던 곳으로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는 조용해서 더욱더 좋다.

Stanley Glacier 주차장에 차를 놓고 왕복 약 10km 코스의 높지 않은 고도 약 356m만 오르면 된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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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늦게 온 주차장에는 차들이 몇대 없다.

여름에는 주차하기도 힘든 곳인데 한가한 겨울이 이래서 좋다.


쉬운 하이킹 레벨에 Stanley valley 를 따라 올라가는 풍경이 멋진 곳으로 트레일 끝에는 빙하와 폭포를 한번에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최근에 이곳에 공룡 화석이 발견되어서 가이드 동반 하이킹도 가능하다.

그외에 Walcott QuarryMount Stephen 도 가이드 동반 하이킹이 가능하니 체력과 관심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Staley Glacier Fossils Hike : https://www.pc.gc.ca/en/pn-np/bc/yoho/activ/burgess/stanley


주차장에서 내리막길을 약간만 걸어 내려가면 Vermillion River 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게 된다.

2012년에는 나무 다리였는데 2013년 홍수로 튼튼한 다리로 교체되었다.


다리를 건너 지그재그로 산중턱을 오른다.


1968년과 2003년 산불로 쿠트니의 숲이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곳도 아직 산불의 흔적을 완전하게 지우지 못했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지금은 어른키 이상 훌쩍 자란 침엽수들이 들어서 있다.


신비한 얼음 나라로 들어서는 느낌.


눈꽃들이 사방에 아름답게 피어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상당히 진한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지그재그 트레일이 끝나고 길이 평탄해질 쯤 저 멀리 Stanley Peak 3,155m 이 살짝 모습을 들어낸다.


하이킹을 시작할때만 해도 너무 안개가 진해서 오늘 아무것도 못보고 돌아갈 것 같았는데 거짓말처럼 안개뒤로 모습을 들어낸 3천미터가 넘는 고봉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엄청난 선물을 받고 감동을 느끼는 순간처럼....


서로 소리를 지르며 우와우와~ 감탄사만 연발한다.

눈이 가득한 좁은 숲길을 따라 걸어 신비의 세계로 들어간다.


Stanley Valley 는 안개가 진해지기도 하고 엷어지기도 하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간다.


뒤돌아 보니  Mount Whymper  2,844m 가 갑자기 선명하게 보인다.


협곡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자 안개는 거짓말 처럼 사라진다.


오른쪽 Stanley Peak의 감춰두었던 나머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협곡 입구까지 약 2km, 그리고 협곡을 올라 나머지 약 1km는 다시 고도를 급격하게 올려야한다.

눈길에  2016년 이후 첫번째 하이킹이여서 더욱더 힘들어 한다.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본 Mount Whymper  2,844m 이젠 전체가 다 보인다.

저 산 아래에 차를 주차했으니 상당한 고도를 올라 온 셈이다.


드디어 도착한 트레일 끝.

예전에는 괜찮았지만 사인이 있는 이곳 이후부터는 화석발견 이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들었다.


절벽을 따라 얼어 붙은 얼음 폭포.



그리고 맞은편 Stanley 빙하가 살짝 보인다.


2012년과 비교해서 상당히 작아진 모습이다.


이렇게 작아진 빙하도 몇년뒤에는 다른 곳처럼 완전히 사라질 날이 올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잠깐 앉아서 간식을 먹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하산하기 위해 서둘러 내려간다.

올라올때는 가득했던 안개가 완전하게 사라져 협곡 아래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는 눈덮힌 숲길을 걷는 소리와 시원한 공기를 너무 좋아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장식처럼 작은 폭포들이 벽에 옹기종기 달라 붙어 있다.


Stanley creek 을 건너는 작은 다리.

졸졸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


안개가 만들어 놓은 눈꽃들.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해가 하늘을 노랗게 물들인다.


93번 고속도로를 따라 Vermillion valley 를 가득 채운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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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Arnica Lake 하이킹 이후 실로 오랫만에 함께 했다.

왕복 10km에 눈길이여서 힘들었지만 안내 뒤로 모습을 들어낸 절경을 함께 보며 감탄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2017년에는 잠깐 쉬었지만 앞으로도 캐나다의 대자연과 함께 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기대해 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