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Grand tour] Yeongju and Andong // 2007년 5월 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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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째 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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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계획
=> 한국에 4년만에 왔다.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리가 못가본 남해안 일주를 해보기로 했다.
시간 관계상 우리에게는 2박 3일밖에 없는 짧은 시간 + 애가 둘이나 있는 점등을 들어 징검다리식으로 중간중간 가볼 만한 곳을 거쳐
원주를 출발 수원 도착 일정으로 하기로 했다. 1주일이나 15일 정도의 충분한 시간만 있었더라도 좀더 알찬 여행을 했을 터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계획없이 출발했지만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자~ 그럼 출발해 보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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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일정
# 출발
=> 아이들 짐이 많아서 가져가야할 것이 장난이 아니다. 더군다나 차가 LPG 차여서 트렁크도 빈약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기름값은 적게드니 불편하더라도 조금 참자.(평균 780원/L)
애들은 단단히 묶어두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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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썬그라스까지 쓴 애린
.처음 여행 출발하기까지 목적지는 없었다. 무조건 원주에서 가까운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들릴 만한 곳이 있으면 중간중간 들려서 구경하기로 했다. 무조건 고속도로를 탄다.
타고 가다 보니 광고판에 "영주 부석사"라는 간판이 보인다. 그래 바로 이거야. 영주로 빠져서 부석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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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로 가자
.지도에서 보니 바로 고속도로 옆에 있는줄 알았더니 장난 아니게 국도를 타고 간다. 하지만 오랜만에 한국 시골길을 달리니 맛이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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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시골길
.마을 몇 개를 지나 드디어 부석사에 도착. 5년전만해도 이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부석사 앞이 무지 많이 발전해 있었다. 더군다나 주차비 "3천원". 우와..~ 부석사 정말 돈 많이 벌겠다.
- 환락가로 변해 버린 부석사앞
.친절한 info에 유모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냐고 묻자 그건 힘들다고 한다. 대신 오른쪽으로 과수원을 지나 샛길로 빠져 올라가는 길을 알려준다. 이 길을 타고 올라가면 부석사 대웅전앞까지 바로 갈 수 있단다. 아싸..~
샛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드디어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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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
.아뿔싸..~ 바로 5월이 수학여행의 계절이었다는 것을 깜빡..~ 인해전술 학생들의 압박으로 도저히 관광 불가..~ 하지만 주요 지점에서는 꼭 사진을 남겨줘야하는 것이 불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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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잠시 빠진 틈을 타서
한 장 건지시고...
.부석사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도 유명하지만 바로 대웅전앞에서 내려다 보는 산세가 일품. 일명 물결치는 산 풍경 되시겠다.
그래도 배흘림 기둥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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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
다년간의 문화답사회원으로써 나리에게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압박으로 더 이상 관람 불가. 하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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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늘 학생들 때문에
힘드시더라도 힘내세요
내려가는 도중에 그 유명한 묵조밥집 발견. 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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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방송국에 모두 방영되었던
바로 그 집
묵조밥 2개를 주문(4000원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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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묵조밥이시다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이 있다고 밥도 꽁짜로 더 주셨다. 맛도 일품. 두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처음 먹어보는 애린이와 제니도 무척 많이 먹었다. 부석사에 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이 집으로...
영주가 또 사과로 유명하지 않은가. 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사과파는 가게 중에 한군데로 골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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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사과
주인이 할머니셨는데 캐나다에서 왔다니까 엄청 서비스를 많이 주신다. 칼이 없어서 한 개 강탈. 여행 내내 이 사과 한박스(이만원)를 무지하게 잘 깍아 먹었다. 아직 철이 아니여서 별로였지만 캐나다 사과보다는 훨씬 맛있더라.
다음은 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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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하회마을도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무척 오래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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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입장
이곳은 수학여행단이 아직 습격하지 않아 한가한 상태. 아님 이미 다 집에 갔나...? 암튼 한가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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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 할머니 소원성취 장소
오랜만에 다시 들린 하회마을은 대한민국 대표 한옥마을이라고하기에는 한심할 정도로 "하회 매점 마을"로 변해 있었다. 어딜가나 담배, 아이스크림과 기념품 가는 가게가 한집에 한집 건너 있었다. 그 사이에 있는 한집들은 모두 음식점들. 도저히 한옥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창피할 정도였다. 차라리 외국친구들을 용인민속촌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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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을 가장한 기념품 가게
볼거리라고는 항아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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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빠진(?) 항아리들...
볼거리가 없으니 전통놀이라도 애린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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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체험중인 애린이
그래도 하회마을에 왔으니 사진은 한 장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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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간판을 피해
가족사진 한장
사람도 없고 한가해서 제니를 걷게 했더니 어찌나 잘 걷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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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더 잘 걷는다
정문 앞에 엘리자베스 2세 방문 기념관이 있었다. 별로 볼 것은 없고 사진뿐인 전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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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불조심을 외치는 제니
벌써 5시가 되어가기 때문에 저녁을 고속도로에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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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동
지도에 보니 우리가 가는 길에 대구 밑 비슬산 자연휴향림이라는 것이 보인다. 바로 이곳에서 오늘밤을 보내기로 하고 전화를 해보니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평일이라 방이 많이 남아 그냥 되어 좋단다. 아싸..~
하지만 대구를 지나면서 퍼붓기 시작하는 비가 장난이 아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온다. 더군다나 비슬산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해가 져버렸다.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좁은 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는 것이 살이 떨릴 정도. 가스차여서 어찌나 덜덜 거리는지. 이런 상황에서 차라도 고장나면 지나가는 차도 한 대 없는데 완전 미아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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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왔다
통나무집 하나에 평일은 4만원, 주말은 6만원이란다. 시설도 상당히 괜찮았다. 급하게 오느라 아무것도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뜨끈하게 등을지지면서 다음날을 기약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