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오후, 활화산 아소산을 가다..~
아소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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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13시 1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올랐다. 시간이 있었다면 좀더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했을
텐데...
구마모토역에서 아소역으로 가는 기차의 창밖 풍경은 우리네 시골풍경과 너무 흡사했다. 마치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이 멋진 풍경을 놓치고 자는 분은 없겠지...?
처음으로 보는 활화산..~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 13시 1분 : 아소역으로 출발 => 구마모토에서 벳뿌까지 가는 열차였기 때문에
역에 미리 정차해 있었다. 열차에 올라보니 외국인들이 특히 많다. 우리가 탄 차량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이었다. 우리도 외국인..~
어색어색..~ -.-
Aso Yufu
특급 열차 등산열차라고 한다
우리 생각 :
만차일경우 최대한 앉을 수 있게 만든 배려
특히 오른쪽에 앉은 외국인은 점심을 열차안에서 먹는데 거의 체식으로 먹는다. 그런데 세상에... 체식인데도
불구하고 한 50분에서 1시간동안 먹는다. 역쉬 외국인들은 천천히 식사를 하는 듯 하다. 우리도 배워야할 점인 듯 싶다.
존경스러운
식사모습
이불을 말리는
모습. 인상적이다
창밖 풍경은 한국의 농촌 풍경과 흡사하다. 평화로워 보인다
# 14시 : 아소역에 도착 => 1시간 가량을 달려 아소역에 도착하였다. 오는 길의
풍경은 너무 멋있었다. 아소역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도중에 지그재그로 열차가 이동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아소역은
전형적인 일본의 시골역이였다. 역에는 한분만 근무하고 계셨고 표검사도 잘하지 않는 듯 보였다. 아소역에서 "아소산서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소역 왼편에 있는 등산버스를 타야한다. 건물 창문에 "등산 버스"라고 한글로 씌여 있다.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한글로
써놨을까...?
아소역. 전형적인
시골역이다
아소역 왼편에
버스터미널이 있다
여행중 가장 더러웠던 건물
평일이라 정말 한산한 분위기였다. 버스 출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화창해서 화구를 구경할 수 있다는 푯말이 서 있다. 다행이다. 여행책자에는 간혹 날씨가 안좋거나 화산활동이 많을 경우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한다. 짐을 터미널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아뿔사.~ 잠바를 넣고 잠궈 버렸다. 분명 아소산은 고지대라 추울텐데... 한참 고민을 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잠바를 꺼내야했다. T.T 내돈 300엔..~
등산버스
시간표
안내문 :
다행이다. 관람할 수 있다니...
# 14시 15분 : 아소산서역으로 출발 => 버스는 역쉬 제시간에 왔고 정확한 시간에
출발을 하였다. 버스는 오른편에 앉아야 아래를 관람하면서 오를 수 있다. 오르는 시간은 약 40분이 걸린다.
우리가 타고갈
버스
버스내부. 총
8명이 탑승했다
산 아래 풍경. 나무가 없다
# 14시 35분 : 쿠사센리 정차 => 쿠사센리는 평지에 호수가 보이는 정말 멋진
곳이다. 사진을 찍으라고 잠깐 세워주는 곳이므로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올라타면 된다. 외국인 둘이 내리지 않고 앉아 있길래 내려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얘기해 주니 좋아한다. 친절하게도 버스기사 아저씨가 직접 모든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셨다. 친절 기사 버스
아저씨..~
버스기사 아저씨가
사진기사로 올트라 변신
산 중턱에 이런
평지가 있다니... 놀랍다. 오른편으로 호수가 보인다. 평지 중간중간에는 말들이 방목되어 있었다.
# 14시 50분 : 아소산서역에 도착 (540엔 X 2 = 1,080엔) => 정확한
시간에 도착. 아소산서역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야한다. 정상에 역을 만들지 않은 것은 아마도 화산이 터졌을 경우의 위험을
대비해서 그런 듯 싶다. 아님 말구..~ 케이블카는 약 5분만 타고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내려올때는 걸어서 올려고 편도로
끊었다.
우리가 탈
케이블카
올라가면서 안내양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왕복으로 표를
절대 끊지 마라. 정상에서 아소산서역까지 걸어내려와도 10-20분이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내려오면 하이킹도 되고 돈도 아낄 수
있다.
# 15시 : 드디어 아소산 정상 도착 (410엔 X 2 = 820엔) => 케이블카 요금
정말 비싸네... 걸어내려가면 한국돈으로 8200원 버는거다..~ 우띠..~ 왕복이면 얼마를 버는겨..? 암튼 정상에는 쉽게
도착했다. 정상에는 풀한포기도 없이 모든것이 화산재였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군데군데 화산이 터졌을때 긴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돔을 만들어 놓았다. 갑자기 무서워지네..~ 책에서도 지난 몇십년간 폭발이 간혹 있어서 관광하던 사람이 16명 죽었단다. 화구를
들여다볼때 조심해야지..~ 정상에는 어김없이 노점상이 있었는데 "용암 건더기"로 만든 약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말로 씌여있는 것도 참
신기했다.
정상이다. 황량하기
그지없다
콘크리트
대피소
무좀약 사이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유황냄새(성냥냄새)가 점점 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화구에서는 끊임없이 김이 모락모락나고
있었고 아래에 있는 물은 녹색이였다. 연기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 틈으로 보이는 물은 참 신기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연기 사이로 보이는 물. 마그마는 아니겠지..?
산 정상이 약 천미터가 넘기 때문에 바람이 무척 많이 불고 서늘했다. 나리가 재촉하는 바람에 일찍 하산을
하였다. 아소산서역까지는 걸어서 약 20분이 걸리므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날씨만 좋았어도 운치가 있었을 텐데... 정상에 주차장이 있어서
인지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 사람도 많았다. 철판이 두꺼운 사람들은 히치해서 내려와도 무방할 듯..~ 아소산서역 주차장 노점상에서 한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파시길래 맛있어 보여 하나 사먹었다 (300엔). 우오.~ 간장 비슷한 시커무리 죽죽한 것을 발라서 연탄불에 구운건데 참
맛있다.
절계면도 참 무섭게
생겼다
옥수수. 꼭
사먹어보길...~
우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기 전에 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것을.... 5분전에 출발하였고 다음 출발이 약 1시간
뒤다. 추워서 밖에 나가 구경도 못하겠고... 역안에 앉아서 이리저리 기념품 구경하고 전시되어 있는 아소산 사진들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필히 올라가기 전에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시길..~
# 17시 : 아소역으로 가자..~ => 내려가는 버스는 올라가는 버스보다 약 10분더
일찍 내려온다. 약 30분 후에 아소역에 도착하였다.
# 17시 30분 : 아소역 도착 (540엔 X 2 = 1,080엔) => 미처 잔돈을
준비하지 못해 5,000엔 짜리를 내미니 기사 아저씨가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사무실에 가서 바꿔다 준다. 정말 친절하다. 다시 한번
감탄....
# 17시 52분 : 벳뿌로 가자..~ => 시골이라 열차가 자주 없다. 벳뿌까지 가는
직통열차는 이미 끊겼으므로 오이타까지 이동 후 갈아타고 벳뿌까지 가야한다. 오이타에서 벳뿌까지는 한정거장이며 약 5-10분 걸리는
거리이다.
이 열차를 타고 오이타(종점)까지 이동 후 갈아탄다
# 19시 36분 : 오이타역 도착 후 환승 => 45분차를 타고 벳뿌까지 이동해야하므로
서둘러 환승을 하였다. 그러나..~ 이런 기차는 처음봤다. 나리와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떠억..~ 도스에서 구마모토까지 타고간 아리아케는
약간 특이했을 뿐이었다. 비행기가 따로없다. 신간센 다음으로 가장 좋은 열차인 듯 싶다. 휴..~ 우리는 언제 이런 기차를 운행할 수
있을려는지... 기차 강국 일본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신간센도 꼭 타보고 싶다.
하카타행 소닉 특급
열차
내부
모습
이거 기차 맞냐?
# 19시 52분 : 벳뿌에 도착하다 => 특급으로 달려서 약 7분후에 도착하였다. 사실
기차가 너무 신기해서 앉아서 오질 못했다. 촌스럽게 계속 기웃기웃..~ 벳뿌역에 도착하니 너무 어두워져서 숙소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약간되기 시작했다.
왼쪽에 있는
휴지통도 멋있다
어둠속의
벳뿌역
출구는 서구와 동구로 나뉘어 있다. 서구(왼편)로 나가야만 오늘 예약한 스기노이 호텔과 대부분의 온천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이미 모든 버스는 운행 시간이 끝났다.~ 오..~ 맙소사..~ 노숙자 신세 되겠네.~ 아니
이놈의 버스들은 저녁 7시에 모두 끊기다니..~ 이런 동네가 어딨노...? 여행책자에서도 교통이 불편하다고 써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차라리
오늘 묵을 호텔을 역에서 가까운 씨웨이브호텔로 잡을 것을..~ 후회가 무지 된다. 바로 저기 보이는데..~
늦게 도착하는
오늘같은 일정에는 반드시 벳뿌역에서 가장 가까운 씨웨이브호텔로 예약을 하자. 스기노이 호텔은 역에서 먼곳에 위치해 있고 버스도 일찍 끊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T.T
역에서 잠을 잘수는 없는 노릇이고... 한참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해본 결과 버스로 최대한 근접하여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그 다음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비가 일본은 장난이 아니므로 (기본료가 560엔이다) 머리를 굴려봤다. 우선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동구로 나가서 도시락과 맥주를 사고 가기로 했다 (도시락 2개 (1,290엔), 맥주 (518엔)). 휴..~ 간만에 머리
썼더니 머리가 아프네..~ 다시 서구로 나가 최대한 근접한 곳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보니 황당..~ 어둡고 아무도 다니지
않고 택시도 없고.. 뚜둥..` 무섭고 황당...택시 이노무야.` 어딨노..~ 우띠... 또 일이 꼬이네..~ 지도와 주변을 종합해서
보니 바로 저 건너에 보이는 곳이 호텔인 것 같은데 어두워서 무작정 걸어가기는 힘들 듯 보였다. 고지가 눈앞있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앗..~ 그런데 택시 1대가 어렴풋이 보인다. 목숨을 걸고 무조건 잡았다.
나 : 아저씨 스기노이 호텔이요.~ 기사 : 오..~ 스기노이 호텔...? (조금
가다가 일본어와 애매한 영어를 섞어서) 관광 왔으므리까..? 나 : 허니문 왔다.~ (이해를 못함) 허니문 투어..~ (이젠
이해하네..) 기사 : 아하..~ 허니무~~ @%$#$^%$%^^%&^%##%$$%...? 나 : (영어로 해야지 일본어로
하면 우리가 알아 듣냐..? 무조건) 예스..~ 예스..~ 하이 하이.~
예상대로 아까 본 그 건물이 호텔이였다. 하지만 걸어가기에는 약간 무리인 듯 싶었다. 산을 하나 넘어야하니...
다와서 기사가 또 뭐라고뭐라고 막 말한다. 우띠.~ 뭐라카노...? 택시비 올라가니 그냥 여기다 내리도.~ (택시비 약 700엔) 우오..~
아까운 생돈 나갔다..~
도착해서 호텔이 어디냐고 보이에게 물으니 저 아래란다. 우띠..~ 그냥 아까 내릴껄..~ 보이가 봉고차에 타라고
손짓한다. 데려다 줄려나보다. 얼렁 타야지..~ 호텔에 내려서 프론트 데스크에 가니 미리 다 준비해 놓고 있었다. 시기노이 호텔은
온천과 수영장이 하나로 된 곳으로 온천은 모두 꽁짜였다. 우히..~ 대신 수영장은 돈내고 이용해야한단다. 여직원이 호텔 약도(보기)를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2층과 지하에 있는 온천은 24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며 가장 큰
대욕장은 아침 9시부터 이용가능하다고 했다. 좋군..~
우선 호텔방에 가서 바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뒤 지하 1층에 있는 온천으로 갔다. 입구에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는데 우리보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멀뚱하니 쳐다보고 서 있으니 마침 여탕으로 들어가려는 한 여자분이 한국인이냐고 물어본다.
맞다고 하니 자세한 사용방법을 실시간 통역으로 알려준다. 비누와 샴푸등은 모두 욕장안에 준비되어 있으며 옷은 호텔에서주는 유카다를 입고
내려오면 된다고 했다. 그래...? 그럼 다시 올라가서 옷갈아입고 와야겠네. 먼 타지에서 한국인에게 도움을 받으니 눈물이 난다..~
T.T 다시 호텔로 올라와서 옷을 갈아입고 내려간다. 이야..~ 이게 온천이구나..~ 뜨뜻한 물에 야외온천까지.~ 정말 좋다. 온몸의
피로가 확 풀어진다. 처음해보는 온천인데 정말 몸에 좋은 듯 싶었다. 책에서는 약 10-20분간만 온천욕을 해야하며 그 이상할 경우에는
체력소모가 많아 몸에 해롭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딱 30분만 하고 일찍 올라와서 잠을 잤다.
침대. 이불은
오리털이다
욕실
특급호텔에 비해 욕실이 너무 꾸졌다. 약간 실망..~
유카다.
호텔내에서는 이것만 입고 다녀도 무방하다
탈의실. 바구니에
옷을 벗어놓고 들어가면 된다. 수건도 온천에서 준다
탈의실에 있는 세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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