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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Canada/Alaska] Road Trip through The Wild North, Alaska - Day 13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 여행 13일째

Salmon Glacier - Hyder - Stewart - Meziadin Lake - Bonus Lake - Derrick Lake(Camping)= 180km/3.5h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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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빙하앞 노숙(?)은 예상대로 멋졌다.

알래스카 일정이 비때문에 대폭 축소되어 Hyder에 일찍 내려오게 되어 나머지 5일 일정은 북부 BC 탐험으로 대체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BC 여행, 기대가 크다.


그렇게 좋던 날씨가 늦은 저녁부터 달라지더니 일기예보대로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침에 비가 멈추고 안개낀 Salmon 빙하를 만났다.


빙하 바로 앞이여서 추울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포근하게 잘 잤다.

조용히 부는 바람소리와 끝없이 펼쳐진 빙하 앞에서 먹는 아침은 환상적이다.


어제 나와 함께 보낸 유럽에서 온 사람들.

군용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를 가지고 세계 여행을 하는 듯 하다.

멋지다.


아침 일찍 스포츠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은 그 험한 길을 어떻게 올라왔을까.


Salmon 빙하 전망대 14번에서 계속 직진하면 길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빙하 녹은 물로 만들어진 Summit Lake 와 터널, 폭포,와 광산도 볼 수 있다는데 길이 험해서 내 차로는 가기 힘들고 올라올때는 기름도 부족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4x4 차량이였으면 이곳저곳 가볼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http://explorenorth.com/library/roads/Stewart-Salmon_Glacier_Tour.pdf 

오늘부터 일정이 여유롭기 때문에 빙하 앞에서 아침 대부분을 보내고 천천히 Hyder로 내려간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12번 전망대에 잠시 멈춰봤다.


1910년부터 시작된 광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광산을 그리 커 보이지는 않고 그 앞 호수가 더 멋지다.


광산 건물.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지 중장비들의 움직임이 많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웠지만 올라오는 차량이 없어서 여유롭게 하산 완료.

잠시 Salmon 강을 보고 간다.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찾은 Hyder 의 유일한(?) 레스토랑 The Bus를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았다. 


식당 이름 그대로 스쿨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작은 식당.

푸근한 인상을 가진 할머니 한분이 식당 주인겸 주방장이다.


바닷가에 있는 식당답게 해산물 식당이여서 더 좋다.


버스 앞에 노천 테이블이 몇개 있고 뒤로 가면 실내 공간이 더 있다.


Valdez에서 실패했던 광어에 다시 도전.

다행히 이곳도 바로 잡힌 싱싱한 광어로 요리한다고 한다.

Halibut&Chips $18 주문.


Valdez에서 먹은 것 보다 2-3배는 더 양이 많고 맛도 일품, 그리고 더 저렴해서 좋았다.

앞에 사람은 광어 햄버거를 먹던데 그것도 맛있어 보였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쉬운 마음에 Hyder 를 잠깐 구경하고 가려고 남쪽 끝까지 내려가 봤다.


남쪽 끝, Wharf Rd 끝의 작은 공원 겸 선착장에 도착.


날씨가 좋으면 물이 잔잔해서 카누를 타고 Portland Canal 로 나가보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Hyder 를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캐나다 국경에서 심사를 받았다.

워낙 작은 국경이고 살만한 상점도 없으니 별다른 것 없이 통과.

그래, 알래스카에서 "가장 친근한 유령마을"과 작별이다.


캐나다 Steward 에서 낚시 면허를 사서 가는데 좋을 것 같아 수소문해 보니 이런 작은 마을에 Service BC 까지 있다.


기간과 거주지역에 따라 가격이 틀린데 남은 여행 일정에 맞춰 8일권으로 $37.80에 구입 완료.

알래스카에서 연어 낚시를 못해봤으니 BC에서 민물 낚시라도 해봐야하지 않겠나.

http://www.fishing.gov.bc.ca/


마을 한가운데 있는 주유소 기름값이 비싸지 않아 가득 넣고 간다.

Petro-Canada : 33.820L/$1.209/$40.89@6897.9km

Stewart를 벗어나면 바로 만나는 Bear 강과 구름이 너무 멋져서 잠시 쉬었다 간다.


약간씩 노란색으로 변화는 나무잎과 회색빛 물살, 그리고 낮은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37a 도로를 약 1시간 타고 나오면 37번과 만나 남쪽으로 꺽여 내려간다.

엄청나게 큰 Meziadin 호수 한가운데 자리잡은 주립공원 캠핑장을 둘러보고 간다.


이곳도 낚시가 가능하지만 워낙 호수가 커서 시도할 생각조차 안했다.



캠핑장은 그리 크지 않았고 더군다나 호수를 바라보는 사이트 수는 훨씬 적다.


하지만 호수는 멋지다.


37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낚시를 할 수 있는 호수 옆 캠핑장을 찾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약 1시간 정도 달리다가 Bonus Lake 라고 써있는 간판을 보고 무작정 내려가 봤다.

사이트 3개에 바로 호수옆, 그리고 더군다나 무료...!!!


하지만 호수가 너무 작고 풀이 많아 이곳은 아쉽지만 제외.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작년 BC 온천 여행때도 무료 캠핑장(Recreation Site)이 많았는데 이 근천에도 괜찮은 곳이 많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무료 캠핑장을 찾기 시작했다.

http://www.sitesandtrailsbc.ca/

다행히 Bonus Lake 에서 약 2km 더 올라가면 있는 Derrick Lake 간판을 봤던 기억이 있어 되짚어 올라가봤다.

안타깝게도 비포장 도로를 약 6km 들어가야한다.


다행히 내 차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비포장 도로였다.


약 6km를 덜컹거리며 도착한 호수는 걱정을 단번에 날려버릴 만큼 대단히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사이트는 당연히 4개 밖에 없지만 다행히 1개 사이트에 사람이 있었고 나머지는 텅텅 비었다.


호수 옆 사이트에 자리를 잡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카누를 끌고 나가 보았다.


바람 소리도 없이 조용한 공간에 나와 독수리 한마리. 


이쁜 노란색 연꽃도 호수에 간간이 떠있다.


아침까지 끝날 것 같지 않게 내리던 비는 오후에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노을이 노랗게 물들어 놓은 구름과 파란 하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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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100% 대만족스러운 장소에서 여유로운 저녁 물놀이와 낚시를 즐긴다.

예전부터 BC 북부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알래스카 여행과 연결해서 자유스럽게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앞으로의 나머지 여행 일정도 기대가 크다.

Salmon 빙하의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BC의 아름다운 자연을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되어 좋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