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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Alberta/Rockies] 20030824 - What a beautiful..~

[알버타/록키]  아름다움이란...? // 2003년 8월 24일 일요일



 * 3일째 2003년 8월 24일 일요일
 The Icefield Parkway - Yoho National Park -> Banff National Park 관광 ->숙식

오전 

- Parker ridge
- Saskatchewan Crossing (2개의 강이 만나 사스카추완 강 됨)
- Mistaya Canyon
- Bow summit, Peyto Lake (추천 *** : 산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단점)
- Bow Lake

 오후
- Crowfoot Glacier
- 허버트 호수 (1번 고속도로 접해지기 전 위치)

## Yoho National Park
- Kicking Horse Pass
- Spiral Tunnel
- Takakkaw Falls
- Yoho downtown (Yoho Visitor Centre)
- Natural Bridge
- Emerald Lake

## Banff National Park
- Lake Louise 통과
- Johnston Canyon
- Banff 도착
- Vermilion Lakes (석양이 유명)
- 숙소 (Banff : $22)


# 7시 00분 : 기상
 => 잠자리는 집같이 편안한데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차서 잠이 오지 않는다. 눈만 감았지 잠깐의 실수를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밤을 지세웠다. 이를 어쩐단 말인가..~

 온통 머리속에서는 차안에 있는 열쇠가 날아 다닌다. 잠을 못자고 생각해낸 해결책은단 두 개. 


작전 1 : 일어나자마자 옆 텐트에 도움을 청한다

작전 2 : 혹시나 철사 옷걸이가 있으면 빌려서 영화에서 처럼 유리 밑을 쑤셔본다

작전 3 : 두 개다 실패하면 어제 가본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안내소에 달려가서 도움을 청한다.


 해는 밝아오고 주변의 텐트에서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갑도 모두 차안에 있어 전화할 돈도 없는 상황. 텐트밖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밖으로 나왔다. 바로 옆 텐트에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때다 싶어 나도 인사를 하고 도움을 청했다.

 여차저차해서 지금 차가 잠겼고 돈도 없다고 하자 서투른 영어로(스위스에서 왔단다) 자신들도 동전은 없고 선불카드만 있단다. 같이 도와주겠다며 공중전화기 있는 곳까지 갔지만 우리 둘다 전화를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 차 뒤 스티커에 410-CARS 라고 써있었는데 CARS를 어떻게 눌러야하는지 우리 둘다 몰랐다. 둘다 캐나다인이 아니니... T.T

 여러번 시도하였지만 모두 실패.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하면서 텐트 바로 옆 텐트에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오리지널 원본 캐나다인이었다. 휴..~ 전화 하는 방법을 묻자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보이면 숫자패드에 함께 써있는 알파벳을 차례로 눌러 보인다. 쩌억..~ 암튼 다시 공중전화기로 되돌아가서 시도... 하지만 실패..~ 우리가 공중전화기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자 캐나다인이 다시 오더니 그러지 말고 저기 밑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도움을 청해보란다. 아마도 기술자가 있을 거라면서... 그래서 바로 작전 2를 건너뛰고 3 실행.

 나리는 춥고 배고파서 못달리겠다고 해서 걸어서 오라고하고 나는 정말 신나게 달렸다. 세상에 누가 이 아침에 록키에서 조깅을 할 줄 알았는가. 암튼 덕분에 도로위에 방금 야생 사슴이 응아한 김이 모락모락나는 x 도 보았다. 이런 것도 이럴 때 보지 언제 보겠는가.

 차 타고 갈 때는 그렇게 가깝더만 달려서 가는 길은 엄청 멀더군. 도착해 보니 8시 5분이다. 너무 이른시간이라 썰렁하다. 다행히 Brewster 투어버스 회사 직원 한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무조건 가서 여차저차해서 이렇게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하니 전화기를 주면서 전화를 해보란다. 윽..~ 그것도 해봤는데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다고 하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겠단다. 다행히 기술자가 8시30분이면 출근을 하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더군. 휴..~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조금 있으니 기술자가 와서 같이 트럭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함께 갔다.  전문가는 아니고 아마추어인 듯 보였지만 우리에게는 구세주였다. 큼직막한 연장꾸러미를 트럭에서 꺼내더니 차문짝을 비틀어 틈을 만들고 철사를 쑤셔서 차안 운전자쪽 문짝에 있는 자동열림버튼을 누르려고 시도하더군. 저런 방법도 있구나. 하지만 눌러도 열리지는 않는다.오른쪽 왼쪽을 번가라가며 눌러봤지만 차에 흠집만 날뿐 열리지 않는다. 다음으로 영화에서 많이하는 유리틈으로 철사를 쑤셔서 여는 방법 시도. 하지만 또 실패. 역시나 일본차는 강했다. 기술자도 인정하더군. 요즘 일본차는 열기 정말 힘들다고.

 얼마나 낑낑대며 열심히 하는지 내가 다 안스럽더군. 우린 마음속으로 제발 포기하지 않기를 바랬다. 마지막으로 다시 문을 비틀어 틈을 만든 후 철사를쑤셔서 안쪽 문고리를 철사로 밀어 재꼈다. 그러자 띵 하며 열리는 문. 우와..~ 드디어 열렸다. 약 50분간의 혈투끝에 이뤄낸 쾌거..~

 수고비는 얼마면 되냐고 물어보니 20달러면 충분한단다.우린 한 100달러 낼줄 알았다. 비싸지 않아서 다행히 앞으로의 우리 여행에는 큰 타격은 없었다.

 

# 9시 35분 : 캠핑장 출발 (674.1km)
  어젯밤 내내 걱정스럽게 하던 문이 드디어 열려서 기쁜 마음으로 아침을 해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내소에 가서 정보를 습득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


-Columbia Icefield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다시 찾았다

 

 .다음 코스까지는 가는 길이 약간 멀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멋진 경치가 나타나므로 눈은 즐겁다.


 - Saskatchewan RiverCrossing

 

 . 이곳이 93번 도로의 중간정도 되는 지점인데 주유소와 휴게소가 함께 있다. 기름이 중간정도 되었기 때문에 기름을 채우려고 들어갔더니만 여긴 셀프가 아닌 Full Service 주유소였다. 당연히 기름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얼떨결에 만땅을 채우고 눈이 0.0;

 - 98.5¢/ℓ, $28, 29.8ℓ


 여기서 기름 넣지 맙시다. 어차피 자스퍼 들어오기 전에 기름 만땅 채웠으면 레이크루이즈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 레이크 루이즈가 기름값이 더 싸므로 참았다가 넣어도 된다. 쩌억..~ 역시 여행은 경험이 중요하다.

 

# 12시 : Bow Summit and Peyto Lake (778km)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 호수를 보지 않고는 록키를 봤다고 하면 안된다. 레이크 루이즈 이후로 가장 멋있는 호수였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산길을 조금 걸어가야한다. 하지만 노약자나 장애인이 있는 분들은 전망대 바로 앞까지 가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걷지 않아도 된다.


-Bow Summit

 

 .호수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는 이 호수는 전망대에서 봐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Bow summit 이라는 전망대로 올라가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걸어야한다.


-Trail

 

 .산길이라고 하지만 경사가 높지 않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다. 그냥 쉬엄쉬엄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본 호수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입을 다물 수 없었으니까...


-Peyto Lake

 

 .지금도 왼쪽 위 산에서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오는 물도 장관이다. 빙하 때문에 호수 색깔이 에메랄드다.


-Duck Foot Lake

 

 .호수 모양 때문에 일명 오리발 호수라고도 불리운다. 어떻게 저런 물색깔이 나올 수 있는지 마냥 신기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캐나다는 정말 복받은 땅이다.

 이젠 레이크 루이즈까지 신나게 달리는 코스다.

 

# 14시 : Lake Louise (824.1km)
 =>허걱..~ 이렇게 사람 많은거 처음 봤다. 정말 시장통처럼 북적이더군. 차가 너무 많아서 주차장도 만원이다. 역시 이름있는 곳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다. 또 날씨도 좋으니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새벽의 레이크 루이즈가 더 좋았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Lake Louise


너무 사람이 많아서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사진만 몇장 찍고 나왔다. 이젠 요호 국립공원까지 1시간 이상 달려가야 한다.

 

# 15시 25분 : Takakkaw Falls (865.1km)
 => 요호국립공원안에 있는 폭포. 우린 이미 나이아가라 폭포를 봤기 때문에 폭포라고 하면 약간 시시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호수는 산정상에서 녹은 빙하 물이 모여 폭포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느낌이 틀리다.


-Takakkaw Falls

 

 .저 산뒤로 빙하평야가 이어진다니 한번 가보고 싶더군.


-The Model of Takakkaw Falls

 

 .이 폭포로 올 때는 산을 몇 개 넘기 때문에 운전을 조심해야한다. 특히 한 개 구간은 외길에 급경사라 특히 조심조심.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란다.

 

# 16시 30분 : Natural Bridge (885.7km)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다리라고 하는데 가보고 엄청 실망. 이게 뭐야.


-Natural Bridge
저 S자 모양이 다리란다. 시시해...

 

 .마지막으로 요호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에머랄드 호수

 

# 16시 40분 : Emerald Lake
  =>그래도 여긴 조금 한가하다. 어느 호수를 가든 카누를 많이 빌려주는데 이곳이 가장 싸더군. 만약 카누타고 싶으신 분은 이곳에서 타시면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 Emerald Lake

 

 . 다음 코스는 쿠트니 국립 공원. 요호를 빠져나와 93번 고속도로를 쭈욱 타고 가면 된다. 달리면 달릴수록 매케한 산불 냄새가 진해진다. 결국 쿠트니로 가는 길은 산불 때문에 막혀 버렸다. 이 길로 못가냐고 하니 산불때문에 차단되었단다.


-No way..~

 

 .산불이 심각한 듯 한데.. 빨리 진화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길을 돌려 밴프로 향한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밴프에서 자기로 했다.


-The Fire Forest emitting Smoke

 

 # 18시 50분 : Banff
  =>밴프는 변한게 없었다. 여전히 관광객들은 많고. 우선 관광안내소에 가서 근처 캠핑장을 조회해 보니 가장 싼값으로 잘 수 있었던 투잭 레이크 캠핑장이 폐쇄되었단다. 그 다음으로 싼 곳이 터널 마운틴 캠핑장이었다. 뭐 할 수 없지. 우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세이프웨이에 가서 장을 보고 캠핑장에 올라가기전에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들렸다. 눈이 오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호텔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Banff Springs Hotel

 

 지금은 여름이라 별로 안멋있지만 겨울에 한번 꼭 보시길. 본사람 말로는 입을 다물 수 없다고 하던데...

 

# 19시 50분 : Tunnel Mountain Campground
 => 쩝..~ 정말 비싸더군. 하룻밤에 22달러. 하지만 할 수 없지. 밴프에서는 여기밖에 없으니. 하지만 생각외로 시설도 좋고 아주 크다. 단, 이곳도 산불 영향으로 불을 피우지 못했다.


-Our Campground

 

 화장실에는 상시 뜨거운 물이 나오고 샤워장도 완비되어 있었다. 숲속에 둘러싸여 있어서 경치 감상을 못하지만 시설은 아주 좋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얼릉 저녁을 해먹고 텐트를 설치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를 너무 힘들 게 보낸 듯...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