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스/보스톤] 케네디의 고향 // 2003년 7월 6일 일요일
| * 11일째 2003년 7월 6일 일요일 오전 오후 |
일전에도 말했지만 주말은 아침식사가 9시에 시작되서 본의 아니게(?) 늦게 일어나야한다. 오늘 아침은 뉴욕에서 온 부부와 함께 먹었다. 마침 우리도 내일 뉴욕에 갈 예정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뉴욕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가장 추천할 만한 장소가 어디냐고 했더니 박물관 이야기를 하더군. 쩝..~ 사실 우리한테는 별 관심이 없는건데... 그래도 즐겁게 대화를 하니까 맛없는 밥도 더 맛있다.
오늘의 첫목표는 퍼블릭 가든에 있는 관광 안내 센터. 한번도 안가봐서 특별한 정보가 있을까하고 가봤는데 역시나 없군.
-관광안내센터
.하지만 안내원은 너무나 친절하더군.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퍼블릭 가든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주의사당이있다. 지붕이 금색이라 금방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역시나 일요일이기 때문에 문을 닫았지만 관광객들은 많더군.
-겉에서 보기에는 정말 작아보인다
.의사당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 보면 보스톤의 가장 아름다운 동네 비컨 힐이 나타난다. 골목길이 작지만 세월의 때가 물씬 뭍어있는 건물들이 많다.
-언덕길과 함께 고풍스러운 벽돌집이 많다
.대부분 18-19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라고 하던데 걷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존 행콕센터까지 내려가 봤는데 건물 안에는 아무것도 없더군. 썰렁해서 건물만 보고 나왔다.
마침 건물 옆에 장남감 가게가 있어 들어가 봤는데 정말 사고 싶은 것들이 많더군. 하지만 아직 애기가 없는 관계로 구경만...
-저 시계 영화에서도 자주 보던...
.이 장남감 가게가 아마도 체인점인가보다 .뉴욕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환전해왔던 미국 달러가 고갈이 되어 현금 인출을 해야했다. 우리의 경우 캐나다 현지 은행에 계좌가 있기 때문에 미국 ATM 기계에서도 미국 달러 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고로 인출할 수 있는 돈이 600달러다. 이 돈이면 시카고가기 전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겠지. 미국 오기전에 캐나다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어올걸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현금을 들고 다니는게 약간 불안하더군.
# 캐나다 현재 은행의 계좌를 갖고 있다면 미국 어디서나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단, 건당 이용 수수료 $2.5 CND를 내야하고 한번에 최대 $600 USD까지만 인출이 가능하다. 여행중에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가 훨씬 유용하므로 한 개쯤 있으면 편하다. 하지만 캐나다 신용카드가 아니더라도 국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신용카드가 있어야 호텔, 렌터카 예약시에는 이용할 수 있어야한다.
점심도 먹을겸 어제 가봤던 파누일 홀 마켓플레이스에 다시 가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볼거리도 많고 사람들도 많다.
-오 멋지군..~
.State Street를 따라 강변쪽으로 가보면 조그마한 공원이 있다.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 그중에서 보스톤의 특산물 가재를 정말 싸게판다. 가격이 싸다고 해도 약간 무리가 가는 돈이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것도 못먹고가면 후회할 것 같아 들어가 봤다.
스페셜 메뉴가 있었는데 감자튀김과 약간의 셀러드가 들어있는 런치 세트 메뉴가 $ 13.95에 세금 별도. 하지만 생각보다 알차더군. 다먹고 났더니 정말 배부르다.
-한국에서도 못먹어본 것을 여기서 먹다니...
그래서 더 맛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식당가서 사먹는 일은 없을 것 같이다. 오늘 먹은 것도 둘이 $38 지출인데 너무 타격이 크더군.
보스톤의 다운타운을 구경한 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보스톤 차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로 가본다.
-다운타운
.South Station 까지 지하철을 타고간 뒤 내려서 걸어가야한다. 더운데 땡볕 밑을 걸어가려니 정말 힘들어. 헥헥..~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대실망
.에게...~ 저게 뭐야...? 오래된건 알겠는데 생각보다 배는 작고 정말 초라하다. 쩝..~ 실망실망...~ 그래도 교과서에서 보던 배를 직접 보는 걸로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외곽에 있는 케네디 박물관에 가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왜 케네디 박물관이 보스톤에 있나 했더니 케네디가 메사추세스 출신이라고 하더군. 케네디의 일대기를 모두 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단다.
JFK/Mass 역에 내리면 역앞에서 박물관까지 연결하는 무료셔틀이 운영되고 있다.
-버스 정거장. 여기서탄다
. 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우리가 탄 시간이 마지막 타임이었다. 이미 늦게 왔기 때문에 박물관 견학은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겉모습만이라도 보고 가고 싶은 마음에 왔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지금 박물관문 닫았다고 왜 가냐고 하더군. -.-
관광객이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가 에드몬튼 버스와 똑같더군.
-이렇게 똑같을수가...?
에드먼튼 버스가 미국산이였구나.
.15분정도면 도착한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행운을 빈다며 가신다. 마지막 버스가 30분에 있으니까 빨리 주변을 보고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바로 강변을 끼고 있기 때문인지 공원으로 피크닉온 사람들이 정말 많다. 경치 또한 멋지더군. 보스톤에서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박물관도 들어가봤다면 더 마음에 들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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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앞에서 기념사진 하나 촬영하고 조금전에 타고온 버스를 타고 다시 되돌아갔다. 아저씨가 우리 놀리느라 많이 봤냐고 물어보시더군. -.- 이 버스기사아저씨도 뉴욕에서 있다가 보스톤으로 이사왔다고 하시는데 뉴욕과 보스톤이 가까워서 그런지 뉴욕 사람들이 많다. 왕래도 많고.
-어저씨 우리 이러면서 놀았어요.
.아저씨가 여행 잘하라며 인사를 하신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분이시다.
역앞에 다행히 마트가 있어서 오늘 먹을 저녁을 사들고숙소로 돌아간다.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처음 보스톤을 4일정도 둘러 보려고 계획하였지만 하루 일정을 줄여 내일 뉴욕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너무 멋진걸 기대해서 그런지 사실 보스톤이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그저 미국의 한 도시일 뿐 특별한 것도 없고... 캐나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우리 문화가 가장 멋있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들의 문화는 대부분 오래되어 봤자 200년, 그래서 이야기 거리도 많이 없다. 단, 현대 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 미국이기에 그거 하나만은 존경할 만하지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