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6일 금요일
2014년 첫 카누 여행이 갑자기 잡히게 됐다.
주말에 나 혼자 특별한 일이 없고 날씨까지 좋아서 캘거리에 있을 수가 없어 크리스와 의기투합 목요일 계획을 잡고 금요일 출발, 일요일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을 잡았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캘거리에서 가까운, 그렇지만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강을 검색중 Rosebud River로 결정.
막상 출발하려고 보니 강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고생을 했다.
겨우 하나 찾은 것은 Bow waters Canoe Club 에서 올린 유투브 비디오 하나.
강길이, 카누 투입지점, 수량, 캠핑등등의 아무 정보도 없다.
봄 이후에는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6월 이후는 힘들 수도 있는 작은 강이다.
알버타 중앙 2번 고속도로 근처의 Carstairs 에서 시작되는 강줄기는 엄청난 줄기를 만들며 고불고불 흘러 Drumheller 의 Red Deer 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우리는 중간 지점인 강이름과 똑같은 마을인 Rosebud에서 시작해서 Rosedale 까지 2박 3일동안 이동하는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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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급하게 짐을 넣고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출발했다.
Drumheller 입구에 있는 유명한 Horseshoe Canyon 에 잠시 들렸다.
파란 하늘과 함께 Drumheller 의 Badlands 라고 불리는 독특한 지형이 잘 어울린다.
입구에 최근에 만든 알버타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표시해 놓은 지도가 있다.
반 이상은 가본것 같지만 모두 다 가보려면 더욱더 열심히 노력해야할 듯 싶다.
Drumheller를 지나 10번 도로로 갈아타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이번 여행의 종착역이 될 Rosedale 에 도착.
마을을 지나 다리를 건너 왼쪽길로 들어서면 막다른 지점에 Star mine suspension bridge 주차장이 있다.
이곳을 우리의 최종 목적지로 설정했다.
우선 주변 정찰을 시작.
Red Deer 강 건너편에 있던 광산이 폐광을 하면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재미있는 출렁다리를 건너가기 때문에 더욱더 인기가 있는 듯 싶다.
1977년에 세워진 다리지만 아직도 튼튼하다.
강 건너편으로 넘어오면 언덕위로 옛 폐광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2012년에 아이들과 함께 찾았던 곳이다.
건너편 언덕위에서 내려다 본다.
빨간색 원이 종착지점으로 확정.
확대해 보면 이렇다.
주차장 남쪽끝 구석이다.
저곳에서 3일 뒤인 일요일에 카누를 꺼내기로 했다.
차를 한대 주차장에 놓아두고 출발지점으로 가기 전에 Drumheller 에서 저녁거리를 산다.
출발지점인 Rosedale 까지는 약 40분 차로 가야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 9번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840번 도로에서 꺽어 남쪽으로 내려가면 Rosebud 마을에 도착.
예상대로 마을은 아주 작고 아담하다.
마을을 지나 840번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 오른편에 작은 캠핑장이 있다.
이곳 주인장에게 카누 여행 출발 장소에 대해 묻자 손님이 아니라 그런지 투명한 대답뿐이다.
할 수 없이 다리 서쪽 구석에서 출발하기로 결정.
강 아래까지 약간의 경사가 있어 좋은 출발 장소는 아니지만 이곳 이외에는 없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카누에 장착.
제법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이젠 짐도 단촐(?)하다.
카누를 강으로 투하.
드디어 2박 3일의 단촐한 여행이 시작됐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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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누를 타고 840번 다리 아래를 지나간다.
날씨도 좋고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날이여서 카누 타기에는 최고다.
출발하기 전 구글 지도상으로 봤을때 강은 철길을 따라 끝까지 이어진다.
여행 내내 기차다리를 엄청나게 지나갈 것 같다.
강이라고 불리기 힘들 정도로 폭이 작고 깊이도 낮아 카누 노가 자주 바닥에 닿는다.
그동안 다녔던 강물과는 달리 이곳은 진흙물이여서 현지 급수가 불가능해서 물을 충분히 가져왔다.
특히 주변에 농장이 많아 이콜라이 감염이 무섭다.
카누 여행을 하면서 아이러니하지만 물이 더러워 보이니 발도 담구기 싫다.
금요일 저녁이기도 하고 많이 가고 싶지 않아 골프장을 지나 출발지점에서 약 4km 이동하고 괜찮은 장소에 오늘 첫 캠핑장을 차렸다.
내일은 긴 여정이 될 것이므로 오늘은 최대한 게을러져보기로 한다.
물소리도 없고 한적하고 바닥도 모래가 많아 평평하다.
주변 경치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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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카누 이동보다는 하룻밤 야생에서 지내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크리스가 좋아한다는 위스키를 들고 개구쟁이 마냥 즐거워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죽은 나무를 모아 모닥불을 만들고.
오늘의 특식인 한국 갈비를 직화로 굽는다.
크리스가 특히 좋아하는데 나랑 여행 다닐때만 먹을 수 있는 특식이다.
숯불구이 저리가라.
야생에서 먹는 갈비 맛은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너무 맛나게 먹어서 내가 다 기분이 좋다.
강물은 더럽지만 제법 굵은 조개들이 살고 있다.
맛있는 저녁과 한가로운 물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무엇이 부러우랴.
이것이 바로 야생 캠핑의 묘미다.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남자 둘이 신나게 떠들며 모닥불 앞에 앉아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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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