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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apan

[Honshu/Tokyo] 꼼틀꿈틀 부부 배낭여행 - 20030117 금요일 : 한국으로의 복귀

[도쿄/훗까이도] NIPPON さよなら // 2003년 1월 17일 금요일


- さよなら bye bye

 .일본에서의 대장정. 9박 10일을 마치고 귀국이다.

 마음같아서는 1-2달 푹 눌러 있다가 가고 싶었지만 우리 나이에 한국대 일본 환율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여행중 가장 의미있고 뜻 깊었던 일은 형님과 형수님께 일본에 대한 많은 말씀을 듣고 느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푸짐한 요리와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9시 : 기상
 => 마지막날이라고 늦잠을 자 버렸다. 아침을 먹고 차 한잔 하면서 늦장을 부린다. 아쉬움 때문에 발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는다.

 

# 12시 : 역으로
 => 형수님과 함께 아야세역에 있는쇼핑센터에 갔다. 가기 전에 일본 녹차와 계란요리할 때 넣는 것, 그리고 가장 사고 싶었던 알람시계를 함께 구입했다.


 1. 녹차 (개당 1,000엔)
  일본녹차가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한번 사먹어 보려한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품위있게(?) 다도문화를 즐기고 싶어서일 것이다. 녹차 티백에 물들어 있던 혀가 비싼 녹차가 들어오니 주체를 못한다. 혀가 메롱메롱..~


-점원이 추천해준 한국인의 입맛에 맛는 녹차


 2. 계란요리 (개당 120엔)
  형수님께서 계란요리를 해주셨는데 이때 함께 첨가하는 재료(반제품이다)가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먹어볼려고 3개 샀다. 근데 한국에서 해보니까 그 맛과 모양이 전혀 안난다. 똑같은 재료 넣고 했는데도 왜 안되지...? 이유가 뭘까...? 아직 2개 더 남았으니까 이젠 신중하게 요리 해야지. 신중신중...~


-아직까지 이 요리의 제목을 모르겠다
아시는분 가르쳐 주세요..~


 3. 알람시계 (5,229엔)
  알람시계를 사은품(버거킹)으로 몇 개 받았는데 이게 너무 자주 고장나서 이번 일본여행때 꼭 좋은걸로 한 개 사려고 벼르고 있었다. 다행히 형수님이 통역을 해주셔서 좋은 물건으로 구입할수 있었다. 그냥 멜로디 나는 것보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게 훨씬 좋은 것 같다.
 작동 내용은 알람 맞춘 시간이 되면 컵잔이 360도 돌면서 큰 키티가 좌우로움직인다. 그러면서 음악과 함께 일본말로 뭐라고 말한다.
 너무 귀엽고 앙증맞아서 아침에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
삼성동 XX 전문 매장에 가니까 세상에나 똑같은걸 2배넘는 가격에 팔더군. -.-

 

# 12시 10분 : 아야세역 출발 (320 X 2 = 640엔)
 =>아쉬움 발걸음을 겨우 잡아 끌고 아야세역을 출발한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 12시 40분 : 닛뽀리 도착 (약 30분 소요)
 => 우에노에서가서 타려고 했는데 그냥 닛뽀리에서 타기로 한다. 여기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가고 1석2조로...


-역에서 내려서 아래로 내려간뒤 왼편으로 가면 된다

 

 .점심 먹을 곳이 없나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중화요리집이 많은 것을 보고 오늘은 중화요리집을 공략하기로 전격적으로 다가설라무네 결정...~젤로 만만해 보이는 집을 탐색하던 중 자장면 비슷한 견본 모양을 전시한 집으로 들어갔다.


-엄청 작은 집이다
식당은 우리네 중국집과 비슷하다


-이런 특선코너도 있다. 요걸 먹을걸 그랬나...?
하지만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와이프는 볶음밥, 나는 자장면 비슷한 걸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주방에 외치는 소리는...? "자장면". 세계로 진출하는 우리의 요리 자장면 놀랍다.


-볶음밥 (650엔)


-나름대로 맛있다


-자장면 (800엔)
저 앙증맞은 오이채를 보라...~


-비비기 전


-비비기 후

 

 .자장면은 정말 자장면 맛이 나는데 된장맛이 무척 풍긴다. 미소 된장을 넣는지.... 암튼 처음에는 맛있다고 둘이 신나서 먹었는데 반쯤 먹자 머리 위로 단무지와 김치가 빙빙 돌아다닌다. 으헉...~

 마지막은 정말 겨우 먹었다. 머리위로 빙빙돌아다니는 단무지와 김치 집어 먹으면서... -.-

 

# 13시 10분 : 닛뽀리 출발 (1,000 X 2 = 2,000엔)
 => 점심도 먹고 했으니 이젠 슬슬 출발 할 시간. 게이세이선을 타고 공항으로 간다.


-게이세이 닛뽀리 역


-여기서 탄다


-느끼해서 다시 이걸 사서 집어든다 (150엔)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비싼 콜라를더 많이 사먹네 그려..~
저 돈이면 한국에서는 1.5리터 사고도 300원이 남는데...


-사람들이 의외로 별로 없네

 

 .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졸립고 자리는 불편해서 잠은 안오고... 암튼 고역이다. 도쿄는 겨울내내 눈도 잘 안오고 영하 밑으로 떨어지는 일도 많지 않다고 하는데. 살기 좋은 동네다. 그래서 대부분 봄 패션으로 돌아다니나 보다. 오리털 입은 사람은 우리밖에 없네.

 

 우리가 경험한 바와 거주하시는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도쿄는 겨울에도 눈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추운날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그래서 우리가 추천하는 겨울여행 패션..~
 우선 추울 때와 더울 때를 대비해야하므로 잠바는 겉옷이 분리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건물안도 난방이 잘 되어 있어 덥지만 특히 지하철은 장난이 아니게덥다.
 그리고 정말 추위를 타지 않는 이상 내복은 만약을 대비해서 가장 가벼운 걸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

 


-우리 앞에 앉으신 기모노 입은 아주머니
명절이 아닌데도 잘 입고 다니는일본인들.
우리나라도 특별한 날이 아니여도 한복을 많이 입으면 좋을텐데

 

 일본에서는 특별한 날 이외에도 평소에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기모노 가격이 장난이 아니란다. 후줄근한 것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억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띠용...~

 저런 것도 100만원 가량 족히 되겠다.

 

# 14시 40분 : 공항 도착 (약 1시간 30분 소요)
 =>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 이젠 도착이 아닌 출발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는 공항 터미널 2에 내렸네


-인천공항 보다가 이걸 보니까 어찌나 작아 보이는지


-수속을 한뒤에 내려가서


-쭈욱 우리가 탈 GATE 로 간다


-여기서 모노레일을 타고 GATE로 이동한다

 

 .가기전에 일본 전통 과자(?)를 기념품으로 사가려고 면세점을 기웃거리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시더라...? 앗..~ 여행박사의 이기연님이 아닌가...?

 혹시 이기연님 아니세요...? / 누구시져..?/ 몇일전에 훗까이도 여행일정 물어보러 여행박사에 갔던 이XX입니다. / 앗..~ 그 분이시군요..~/반갑습니다.

 이렇게 우연찮게 도쿄에서 만나게 되었다. 쩌억..~이기연님은 중학생 수학여행 인솔차 오셨다가 귀국하신다고 하신다. 세상 진짜 좁구만...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아는 분을 만나다니...


 이기연님과 김민정님 덕분에 10일 일본 여행이아주 즐거웠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행 박사 만만세...!!!!

 

 .면세점에서 기념품 과자 2개를 사고(개당 1,000엔) 모노레일을 타러 간다.


-요놈을 타고 간다


-안은 매우 좁다


-요로코롬 간다


-멀어져가는 터미널 2


-우리는 D 91에서 탄다


-여기구만


-입장


-이걸 탄다


-아담해서 좋다


-창가 자리인데 날개 바로 옆이라 시야각이 매우 안좋다
다음부터는 날개 앞에 달라고 해야지

 

# 16시 : 사요나라 도쿄
 => 이륙이다. 그 느낌 그대로 이륙 느낌 그대로...


-하늘 참 맑다


-기내식 주기 전의 고요함


-이번에는 빵버전이네
참 마음에 안드는 ANA 기내식


-초콜렛 케잌
개인적으로 단 것을 무지 싫어한다


-감자와 햄은 그런데로 맛있다


-마지막도 맥주로


-와이프꺼는 레드 와인을 처음으로 시켜봤다
이것도 상당히 맛있다


-정신없이 맥주를 마시다가 창밖을 보니 후지산이...~
저거 후지산 맞져..?
돌아가는비행기는 왼편에 앉아야 보인다.


-구름위의 하늘은 저렇게 예쁘구나


-점점 오렌지색으로 물든다


-장관이구만


-저 아래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 잡이 배가 마치
하늘의 별 같다

 

 .창밖을 보며 놀다 보니 어느덧 인천 공항에 도착해 버렸다. 흑..~ T.T

 

# 18시 40분 : 인천공항 도착 (약 2시간 30분 소요)
 => 도착해 버렸다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한국이라는게 실감나지 않는데...


-이걸 보니 한국임을 실감한다
그래 우리 인생도 천천히... 앞으로도 천천히 즐기면서 살련다

 

 .세관검사대가 엄청 북적거리길래 물어봤더니다른 항공편에 타고온 사람들 짐 검사를 한단다. 첩보가 들어왔나 보다. 다행이다.우리 비행기가 아니라서... 그 줄에 서면 족히 2시간은 걸릴 것 같던데... 휴...~


-1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신천역으로 가자


-이번에는 좀더 빨리가는 606번을 타고...
사실 600번은 김포공항까지 거쳐서 가기 때문에 너무 오래걸린다

 

#19시 15분 : 집으로 (6,000 X 2 = 12,000원)
 => 오랜만에 세종대왕님을 꺼내서 계산을 한다. 오랜 여행 끝에 돌아와서 한국임을 실감하는 순간은 "한글과 지그재그 줄"인가 보다.

 공항버스 안내인이 외치는 절규가 아직도 일본으로착각하고 있는 우리를 두들겨 깨워준다.

 " 한줄로 서주세요...! 아주머니 제발 한줄로 서주세요...!!" 

 그래도 한줄로 안서는 아주머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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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정리 시간입니다. 우아..~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일본을 다녀온게 3번째다. 외국여행 나간게 총 3번인데 모두 일본인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왜 또 일본에 가냐고...?


 일본... 사실 우리에게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알려진 내용들이 어떤 것들일까...? TV에서 간혹 나오는 일본의 거리나 지하철의 모습, 그리고 헛소리 찍찍해 싸는 일본총리...? 또는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먼지만한 것일수 있다. 우린 그걸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겉모습 비교가 아닌 속살을 들여다 보고자 노력했다.

 사실 여행가서 며칠 보고 왔다고 일본을 다 알지는 못한다. 여행자와 그곳에 사는 사람의 눈은 틀리기 때문이다. 직접 살아보지 않는 이상 일본이란나라에 대해서 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린 휴향지들은 될 수 있으면 빼고 배낭여행으로 도보로 직접 부딪치며 일본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도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이번 3번째의 여행으로도 우린 여전히 일본의 겉모습만 보고 왔을수도 있지만 일본이란 나라의 잠재된 능력, 환경, 문화등을 약간은 보고 배웠다. 실제로 일본과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로는 5년의 차이가 날지는 몰라도 우리가 본 일본의 모습은 총체적인 환경을 합해서 본다면 50년의 차이가 난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 차이는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 좁아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 근현대사에서 너무나 급격한 성장으로 많은 문제점이 동반되었지만 우리 국민은   곧 이겨내리라 생각된다. 

 

 이젠 보름뒤면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의 제2의 인생인 어학연수생활이 시작된다. 또 다른 환경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된다. 이것도 하나의 여행이므로....


 지금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망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 말하지 않았던가 세상은 넓다고... 정말 세상은 넓다. 그리고 할 일도 많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도전해 본다.


이상.

 

PS : 어학연수 후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1년 살아보고 싶다. 이것도 나의 20대에 꼭 해야할 일 중 1가지로 적어 넣어 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