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USA

[Florida/Orlando] 2019 Florida Family Vacation - Day 11, The Last Day

2019년 4월 24일 수요일 / 여행 11일째

Fairway Inn - RaceTrac, Okeechobee - Walmart, Kissimmee - Shell, Kissimmee -  Orlando International Airport = 400km/5hours


긴 여정의 마지막 날, 오늘은 플로리다 끝에서 올랜도까지 오전중에 이동하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캘거리로 돌아간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올라가기로 한다.


-------------------------------------------------------------------------------------------------------------


오늘도 어김없이 화창한 날씨.

교통체증은 없겠지만 혹시나해서 일찍 아침을 먹고 일정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은 해안도로인 95번을 따라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해변 몇군데를 들려서 가려고 했는데 큰애의 컨디션도 안좋고 시간 계산도 해보니 공항 도착이 늦어질 것 같아 아쉽지만 시골길 드라이브로 대체했다.

바로 997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린다.


Belle Glade 까지 직선 평지길이다.

좌우 양옆으로 산도 보이지 않은 벌판뿐이다. 


간혹 농장이 보이는 한적한 시골길이다.


푸른 초원과 풍성하게 여물어 가는 곡식들을 보니 이곳이 플로리다인가 싶다.


출발한지 거의 2시간만에 중요 갈림길에 도착.

우리는 98번/441번만 따라가면 된다.



미국 본토에서 번째로 큰 호수는 미시간 호수이고 우리가 지나가는 Lake Okeechobee가 두번째로 크단다.

끝이 보이지 않아 "플로리다 안의 바다" 라는 별칭답게 바다로 착각할만도 하겠다.


호수 구경은 잠깐 하고 기름도 넣고 화장실도 이용할 겸 주유소에 들렸다.

Race Trac : 9.690Gal/$2.699 : $26.15

호수를 지날때부터 날아드는 벌레들이 엄청났는데 주유소에 내려서 보니 차 앞이 초토화됐다.

주유소에도 파리처럼 날아드는데 신기하게 두마리 벌레가 꼬리를 붙이고 날아다닌다.

옆에서 주유하던 동네 아주머니가 벌레 이름은 Lovebug.

거의 공포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시커멓게 달려드는데 무서웠다.


서둘러 주유소를 벗어나자 180도 장면 전환된 풍경이 창밖에 펼쳐진다.

마치 아프리카의 어느 초원을 달리는 분위기다.

덕분에 벌레들도 사라졌다.


숲을 뚫고 지나가는 영화속 장면같다.


독특한 풍경에 매료된다.

고속도로를 달렸다는 못봤을 풍경이다.


원래 점심을 Lake Okeechobee 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요상한 벌레때문에 서둘러 올랜도로 올라와서 늦은 점심이 되었다.

어차피 선물로 가져갈 기념품도 사고 점심도 먹을겸 공항 옆 월마트에 들렸다.

1471 E Osceola Pkwy, Kissimmee, FL 34744, United States


비행기 시간에 맞춰 월마트를 나와 공항 남쪽 끝 주유소에서 렌트카 기름을 가득 넣고 반납하러 간다.

Shell : 3280 Boggy Creek Rd, Kissimmee, FL 34744, United States

공항 근처에 있는 유일한 주유소인데 너무 작아서 엄청 붐볐다.

여차저차 기름을 넣었는데 영수증이 나오지 않는데다가 너무 바쁜 주유소여서 영수증 포기하고 바로 공항으로 올라간다.


다시 돌아온 올랜도 공항.

반갑다.


평일인데도 차도 많고 복잡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반납 장소에 도착.

무사히 차를 반납했는데 우리차만 더럽네.


짐을 챙겨서 티켓팅을 하러 간다.


줄이 없어서 바로 티켓팅 완료.


요즘은 직접 할 수 있어 더 편해진 느낌이다.


계획한대로 길도 헤매지 않고 제대로 도착해서 여유롭게 공항에서 대기. 


간식을 먹으며 길면서 짧았던 여행을 되짚어 보며 여유를 부린다.


터미널로 연결하는 전철이 고장이 나서 하마터면 비행기 못탈뻔 했다.

다행히 3번 기다려서 타고 무사히 도착.


제시간에 비행기가 이륙.

올랜도 상공을 선회하며 북쪽으로 올라간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물이 참 많다.



바닥판 처럼 나뉘어진 구획에 지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Gulf of Mexico 상공을 지나간다.


조각조각 해안선이 하나의 그림같다.


솜털같은 구름들.


어느덧 노을이 진다.


짧은 비행을 끝내고 도착한 캘거리.

다행히 눈은 오지 않았는데 다행히 도착한 다음날부터 폭설이 내렸다.


반가운 캘거리, 하지만 춥다.

캐리어 깊숙히 넣어 두었던 자켓을 서둘러 꺼내 입었다.


--------------------------------------------------------------------------------------------------


하루하루가 알찼던 10박 11일의 대장정이였다.

원래의 계획은 여유로움과 함께하는 플로리다 여행이였지만 일정이 하나하나 늘어나면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일을 끝내고 돌아왔다.

많은 것을 보고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해봤다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보았고 웃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시간이 소중하다.

바로 몇일전이였지만 그 시간이 아마득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렇기 때문일까?

유명 관광지를 다녀왔다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 소중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