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Canada

[2018 Eastern Canada and USA Road Trip] Day 1, Alberta - Saskatchewan

2003년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 하운드로 캐나다와 미국 동부를 32일 동안 돌아보고 온 우리들은 언젠가 아이를 낳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정도로 크면 다시 재도전하는 꿈을 가졌었다.

# 2003년 CAN-USA 32일 종단 여행 후기 보기

1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둘이 아닌 넷이, 버스가 아닌 차로, 출발지가 에드먼튼이 아닌 캘거리에서 2003년과 같은 길을 따라 약 한달간의 로드트립을 떠난다.

반년간의 준비시간과 이번 여행을 위해 새로 장만한 픽업트럭, 그리고 가장 중요한 캠핑 트레일러까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예상 이동 거리가 구글 지도상으로 계산된 대략 10,500km, 운전시간만 4일 7시간 30분의 대모험을 시작한다.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 여행 1일째

Calgary - Medicine Hat - Moose Jaw - Regina - Whitewood = 925km/9hrs

>


캘거리에서 첫목적지인 오타와까지는 약 3,500km/36시간의 운전이 필요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03년과 동일하게 7월 1일 캐나다 데이를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서 보내기 위해 6월 30일 도착을 목표로 넉넉한 시간을 갖고 6월 26일에 캘거리를 출발했다.


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잊어 버리고 가는게 아닌가하는 찜찜함과 함께 캘거리를 출발했다.

다행히 날씨는 화창, 장거리 운전하기에 딱 좋은 날씨와 기온이다.

캐나다의 동맥이라고 불리는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만 달리면 된다.


실로 오랫만에 다시 온 Brooks.

새벽같이 출발해서 약 2시간 거리인 이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캠핑으로 자주 왔던 곳인데 오랫만에 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Brooks 에서 약 100km/1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메디신 햇 Medicine Hat 은 알버타의 동쪽 끝으로 우리도 처음 와보는 도시다.


알버타를 벗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코스코에 들려 잊고 온 식재료를 구입하고 기름을 넉넉하게 넣었다.

Costco : 320.9km/73.779L/$1.249 : $92.15


작은 도시지만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볼거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체스판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Giant Chess Set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엄청나게 클거라는 예상과 달리 작은 아이들 키 정도(실제 119cm) 되는 크기다.

도착한 시간이 마침 점심 시간이여서 흥미진진한 실시간 체스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작은 공원 바로 아래는 South Saskatchewan 강이 흐르고 있어서 제법 경치가 있다.

최근에 내린 비로 물이 흙탕물이여서 조금 아쉽.


날씨도 좋고 조용해서 우리도 점심을 이곳에서 먹고 소화도 시킬겸 다운타운을 걸어봤다.

작은 도시여서 다운타운이 소소하다.

동쪽에 시청이 있어서 잠시 들려본다. 


시청 앞 대형 해시계도 눈길을 끈다.

이것도 세계 최대 크기인가 ?

시간이 정확하게 맞는 것 같지는 않다.


메디슨 햇은 약 6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여서 한낮인데도 거리는 한산하다.

작은 도시답게 이쁜 시청이다.


시청안 복도에 1920년대에 사용했던 피클통이 전시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외 옛날 사진들도 볼 수 있어서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려봐도 좋겠다.


아직도 오래된 마을 풍경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도시를 빠져나가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메디슨 햇을 벗어나서 1번 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피 World's Tallest Teepee 도 볼만하다.

-Wikipedia


다시 달리기 시작한 1번 고속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는 심심할 수도 있지만 운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창밖의 작은 풍경의 변화도 재미있는 여행의 일부분이다. 


어느덧 알버타 옆주인 사스카치원 Saskatchewan 에 진입.

엄청난 크기의 Shaplin Lake 가 1번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호수에서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https://chaplintourism.com/shorebirdsgallery.html


도로를 따라 엄청난 양의 하얀색 가루가 쌓여 있는데 도로 북쪽에 Sodium Sulphate Mining 황산 나트륨 광산이 있다고 한다.

내려서 보고 가고 싶지만 갈길이 멀어 차에서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캘거리에서 710km/7시간 거리에 있는 Moose Jaw에 드디어 도착.

메디슨 햇에서는 약 400km/4시간 거리를 한번에 왔다.


다리도 쉴겸 이곳에서 잠시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마침 도로 옆에 안내소가 있다.


생각보다 제법 큰 안내소는 작은 박물관 겸 기념품 가게를 함께 운영되고 있다.

Moose Jaw 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다.


기념사진 포인트로 안내소 앞에 있는 Mac the Moose.

1984년에 등장해서 약 31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스였는데 2015년 노르웨이에 자리를 내 주고 지금은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노르웨이가 약 30 cm 더 크다고 하는데 언젠가 캐나다인의 저력으로 다시 1등 자리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을 듯 싶다.


Moose Jaw 에서 사스카치원의 주도인 리자이나 Regina 까지는 1시간 이내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주도의 상징인 주의사당.

Saskatchewan Legislative Building


아름다운 Wascana Lake옆에 자리 잡은 의사당 앞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서 트레일러가 있어도 쉽게 주차가 가능해서 좋았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호수 주변을 둘러보면 좋겠지만 우리는 갈길이 멀어 아쉽지만 드라이브로 대체. 


다음 목적지인 리자이나 시청.

Regina City Hall

평화분수대 앞의 "I Love Regina" 사인앞에서 꼭 기념 사진을 남기고 가자.


다운타운을 걸어봐도 좋겠지만 이곳도 드라이브로 대체.

2003년에 묵었던 숙소는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먹었던 피자집(Trifon's Family Restaurant)은 그대로 있어서 반가웠다.

저녁으로 피자를 먹을까하다가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서둘러야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여기도 패스.


우리의 참새 방앗간인 코스코에서 마지막으로 기름을 넣고 간다.

알버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놀람.

Costco : 478.7km/71.304L/$1.179 : $84.07


후다닥 리자이나 관광을 끝내고 도시 밖으로 나와서 한적한 공원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

1번 고속도로 뒤로 넘어가는 노을이 아름답다.


앞으로도 온타리오 도착전까지 이런 아름다운 노을을 매일 저녁 1번 도로에서 마주하게 된다.


원래 오늘 목적지인 Grenfell 에 도착했지만 아직 해가 있어서 갈 수 있는데까지 가기로 즉석 결정.


결국에는 한밤중인 밤 10시에 Whitewood 에 도착, 오늘밤은 이곳에서 보내기로 한다.


-------------------------------------------------------------------------------------------


첫날, 여행 시작의 설레임보다 6월 30일까지 오타와에 도착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조급한 하루였다.

시작부터 최대한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앞으로의 여행 일정이 그나마 느긋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청난 이동거리에 비해 아이들의 컨디션이 좋아 구경도 많이 했으니 감사하다.

36시간 중 오늘 약 9시간정도 이동했으니 앞으로 27시간만 더 가면 된다.

식은죽먹긴데 ????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