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6일 금요일 - 8월 28일 일요일
주말 동안 큰아이의 교회 수련회가 Sundre 에서 있어 데려다 주러 가는 길에 이때다 싶어 작은 아이와 단둘이 오붓한 100% 야생 캠핑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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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기도 하고 큰아이 때문에 Sundre 근처에 머물러야해서 James 강 근처로 목적지를 잡았다.
James 강에는 2015년에 크리스와 1박 2일로 익숙한 곳이였지만 주말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40번 도로를 타고 좀 더 아래로 많이 내려갔다.
결국 한참을 내려가서야 완벽한 곳을 발견 다른곳을 볼 필요도 없이 바로 짐을 풀었다.
도착해서 불을 피우니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해서 간단하게 미리 가져간 저녁을 먹고 캠핑 첫날밤을 준비했다.
# 둘째날
새벽에 비가 조금씩 내려기 시작했는데 아침이 되어 다행히 멈추었지만 혹시나 몰라 가져온 타프를 쳤다.
침수 피해 없이 해먹을 이중으로 위 아래 설치해서 딸과 함께 오붓한 밤을 보냈다.
완벽하게 분업화해서 작은아이가 아침을 만드는 동안 아빠는 모닥불을 지핀다.
모닥불위에 빠질 수 없는 베이컨을 굽는다.
야생캠핑이라고는 하지만 아침을 먹었다고 여유롭지 못하고 할일이 태산이다.
오늘과 내일쓸 나무를 아빠가 자르면 작은아이가 캠핑장으로 나른다.
이미 많은 사람이 지나갔던 곳이기에 나무를 구하기 위해서는 멀리 숲속으로 들어가야한다.
1시간동안 열심히 나무를 만들어와 캠핑장에 가득 쌓아두니 이제서야 마음이 든든해진다.
힘들게 일했으니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캠핑장 바로 옆에는 James 강이 시원하게 흐른다.
하지만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아 마시고 씻기에는 약간 부적합하다.
집에서 미리 수돗물을 많이 가져왔기 때문에 2박 3일동안 충분했다.
건너편으로 ATV 가 자주 지나다닌 길이 보이기는 했지만 2박 3일동안 우리 주변으로 오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우리가 지냈던 캠핑장 바로 옆으로 40번 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들이 자주 지나다녀서 혹시 무슨 문제가 생겨도 도움을 받기 좋다.
점심을 먹고난 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와 천둥번개에 깜짝 놀랐지만 미리 설치해 둔 타프가 튼튼하고 장작이 많이 있어 든든.
비가 오락가락 오지만 이런 분위기가 운치있는 캠핑을 만들어준다.
아빠 조수 노릇을 제대로 해주는 둘째딸.
바로 이런것이 유토피아.
저녁은 모닥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소고기.
저녁 요리도 조수께서 직접 대령해주시니 황공할 따름.
# 셋째날
어제 엄청나게 내렸던 비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햇살 가득한 아침이 우리를 맞아준다.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다음 사람을 위해 캠핑장을 우리가 왔었던 모습 그대로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떠난다.
점심을 Bunstck lake 에서 먹기로 하고 고불고불 비포장 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생각보다 엄청 큰 호수.
호수 NW 끝에는 배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 Burnstick Lake 캠핑장이 있는데 들어가보니 나무도 많고 호수 바로 옆이여서 경치도 좋은 곳이다.
다음에 시간되면 이곳에 와서 주말을 보내고 싶다.
피크닉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호수를 바라다보며 작은 테이블과 모닥불을 피울 수 있어 좋다.
점심을 먹고 낚시에 도전.
하지만 초보자에게 물고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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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2박 3일 둘째딸과 단둘이 즐긴 첫 야생 캠핑은 성공적이였다.
해먹에서 처음 자본 아이는 불편해하지 않고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고 하니 다행.
이번에 처음인데도 다음에 캠핑가면 텐트에서 안자고 해먹에서 자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해먹 캠핑에 푹 빠진 듯 싶다.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곳이여서 불편한 점도 많지만 조용한 자연에서 오붓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으니 좋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를 타고 들어와야하고 4x4 차량이 아니면 진입할 수 있는 캠핑장소가 제약적인데다가 다른 사람이 이미 있으면 계속 다른곳을 찾아야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캘거리에서 비교적 가깝고 무료로 100% 자연속에 묻혀 도시의 시끄러움과 멀리할 수 있으니 비교 불가다.
오랫만에 아이와 단둘이 3일동안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만들고 돌아온 부녀 야생 캠핑이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