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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Alberta/Rockies] 20030825 - Never Ending, But...

[알버타/록키]  끝없이 이어지는... // 2003년 8월 25일 월요일


- Never ending story

 * 4일째 2003년 8월 25일 월요일
  Banff - 오전내 이동 - Waterton National Park 관광 -> 숙식

오전
- 오전내 와터툰까지 이동
- 이동하면서 주변 관광

 오후

## Waterton National Park
- 주변 관광
- 미국 갔다오기
- 도착


# 7시 15분 : 기상
 => 넓은 캠핑장에서 따뜻하게 밤을 보냈다. 자스퍼와는 다르게 밴프는 너무 따뜻해서 덥기까지 하더군. 추울줄 알고 꼬낏꼬낏 껴입고 잤는데 말이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로 씻고 밥을 지어 먹고 빨리 나서기로 했다. 오늘 일정도 빡빡하니까...


-Campground
이륙 준비 완료


 어제도 나리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군. 사슴이랑 다람쥐가 우리 텐트옆까지 와서 어슬렁 거려 약간 무섭기도 했단다. 그래도 곰 걱정은 안해도되니 다행이지. 그러나 여기도 안심할 수는 없는법. 항상 캠핑할 때는 곰 조심하자.

 

# 7시 50분 : 캠핑장 출발 (1,042km)
  와터툰까지 내려가야하는 길이 약간 애매해서 연구를 좀 해봤는데 캘거리까지 가서 가는 방법보다는 주립 공원을 가로질러 내려가는게 나을 것 같아 그 길을 선택했다.

 우선 1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40번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 22번 고속도로까지 간다. 그리고는 쭈욱 내려가기만 하는 되는 코스였으나 가다보니 더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군. 그냥 캘거리까지 갈 것을... 하지만 주변 경치는 너무 멋졌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잘 선택한 듯 싶다. 도로에 차도 없어서 달리기 편하더군.


-Kananaskis Provincial Park
이런 길이 쭈욱 이어진다

 

 . 시간이 없는 분들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캘거리까지 가서 2번을 타고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하시길. 우린 View Point에는 모두 들려 다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갔다.

 나리는 어제밤 제대로 자지 못해서 그런지 내내 잠만 잔다. 나만 신났지. 가다가 길을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22번 고속도로를 잘 찾아서 들어갔다. 드디어 22번 고속도로의 끝 Lundbreck 마을에 도착했다.

 

# 11시 40분 : Lundbreck
 => 이 동네 기름이 이렇게 싸다니. 장난이 아니다. 암튼 싼집을 골라서 기름을 넣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기름값이 많이 싸니까 이곳에서 기름을 넣고 가자. 이 동네는 바람이 많아서 그런지 벌판에 영화에서만 보던 풍력발전기가 끝없이 펼쳐있더군. 멋졌다.


-The Wind Power Plants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

 

 . O'bies General Store
 
- 67.5¢/ℓ, $31,45.662ℓ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마지막 여행지.

 

# 12시 40분 : Waterton National Park (1,448.3km)
 => 이곳도 명색이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는다. 오늘 하루만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하루치를 사고 들어갔다. $10.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watertonpark.com



-Enterance Fee
차앞 운전석 앞 창문에 붙인다

 

 .공원 지도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 안내소에 가서 지도와 정보를 얻기로 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돌아봐야했기 때문에 주요명소만 추천 받았다.


-Information Center
정보는 이곳에서



- The Map of Waterton Lakes National Park
미국쪽까지 호수가 늘어져 있다

 

 .이곳도 산불 영향권에 있는지 매케한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많이 보인다. 우선 폭포가 있다는 곳에 가보고 왕 실망 해주시고...


-Cameron Falls
그냥 물떨어지는 계곡이라고 불러주세요

 

 .이런 것도 폭포라고 할 수 있나..? 쩌억..~ 내려오면서 너무 대단한 것을 많이 봐서...

 그 다음으로 이 공원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곳에 위치한 호텔. 꼭 동화속에 있는 장난감 호텔같이 생겼다. 경치 또한 멋지더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서 있지는 못했다.


-Historic Hotel

 

 . 이 국립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공원내에 큰호수(Waterton Lake)도 유명하지만 바로 이 호수에 있는 유람선이다. 호수가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유람선을 타면 미국을 비자 없이 넘어갔다 올 수 있다. 우리도 가보고 싶었지만 금전 관계상 생략. 시간과 돈이 되시는 분은 꼭 타보시길... 미국비자 없어도 탈 수 있단다.

 다음 코스는 빨간 돌로 유명한 계곡. 돌이 신기하게 모두 빨간색이다.


-Red Canyon

 

 .신기하긴 한데 역시나 빨간색 돌 빼면 별볼거리는 없다. 애들이 물장구 치며 놀고 있는 모습은 정겨웠지만 먼길을 달려온 우리에게는 별로...

 다음으로 산 깊숙이 있는 캐메론 호수. 이곳까지는 차를 오래 몰아야한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역시나 이곳도 배 타는 사람이 많더군. 우리도 타고 싶었지만 금전 관계상 생략. 호수에 돌던지며 재미나게 놀았다.


 - Cameron Lake

 

 . 호수는 그리 크지 않으나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미국쪽이라는 얘기가 있다. 배를 타면 거기까지 갔다올 수 있는데 땅에 내렸다 오면 미국에 갔다 온 것과 같단다. 우린 그냥 호수가에서 돌던지며 놀았다.


-Throwing a Pebble on the Lake

 

 . 마지막으로 이 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 와터툰호수를 보러 간다. 미국 국경을 넘어가는 아주 긴 호수. 이 호수 옆에도 야영장이 있었는데 마침 사슴들이 뛰어 놀고 있는게 보여 사진 한 장. 다음에 정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다시 와서 야영해 보고 싶다.


-Taking a Picture with deer

 

 .역시나 산불 연기 때문에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물이 너무 맑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옛 우리 선비들처럼 탁족(濯足)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 Waterton Lake


-After Washing Our Feet

 

# 15시 25분 : 미국으로 출발
 => 놀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 미국까지 넘어갔다 오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공원에서 미국국경까지는 약 20-30분 거리 되겠다.


-The Border Sign

 

 . 시간이 없는 관계로 속도를 좀 내면서 신나게 달렸다. 미국쪽까지 돌아보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어차피 구경은 못하더라도 면세점가서 몇가지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님 기념삼아 여권에 도장 한 장 찍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다.

 

# 16시 2분 : 미국 국경
 => 캐나다 국경은 우선 그냥 통과다. 미국 국경에 가서 가져온 여권을 보여주니 갑자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다 한다. 깜짝 놀랐지만 우리도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이런 시골 국경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나보다.
 미국에 왜 가냐고 해서 호수 구경간다고 하자 Ok 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두당 $6를 요구한다. 예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미국 넘어갈 때도 6달러를 냈지만 매번 들어갈 때마다 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래서 카드로 해도 되냐고 하니 자기들은 카드기계가 없다고 캐나다로 다시 가서 미국 달러로 바꿔서 오란다. 오~ 마이갓..~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미국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에 가니 거기서도 환전이 안된단다. 물론 ATM기계도 없고.

 할 수 없이 다시 20분을 달려 공원으로 되돌아와서 안내소에 물어보니 이 근처에는 환전할 수 있는 곳이 없단다. 돈 바꾸려면 오기전에 기름 넣었던 Lundbreck까지 가야 한단다. 으헉..~ 거기까지 1시간 거리인데... 오늘 하룻밤 더 여기서 자고 내일 미국에 넘어갈까 생각해 봤는데 내일 또 학교 빼먹으면 나쁜 학생이므로 아쉽지만 그냥 올라가리로 했다. 단돈 $12 가 없어서 되돌아가는 이 마음... 으...~ 하지만 1분동안 미국땅에 있었으니 여한은 없다.

 올라갈 때는 2번 고속도로를 타고 캘거리를 거쳐 올라가면 된다. 머나먼 길이지만....


-Sunset

 

 .캘거리를 지나 잠시 쉴겸 팀홀튼에서 영원한 베스트셀러 아이스 카프치노를 먹고 조금 쉬었다 간다.


-Tim Holtons
가장 잘나가던 캐나다 자국 기업이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미국 "웬디스"로 넘어 갔단다

 

 .3일동안 우리의 다리가 되어준 차를 보니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고장 한번 안나고 잘 달려줘서 고맙지만 차문 연다고 흠집을 많이 내서 약간 미안하다. -.-;


-Our Dirty Car
많이도 더러워졌다

 

# 23시 11분 : Edmonton (2189.3km)
 =>드디어 집에 도착. 약 6시간 걸렸다. 헥헥..~ 우선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집에 들려서 짐을 내려 놓고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

  Esso Gas Station
 
- 75¢/ℓ, $33,45ℓ


렌터카 사무실이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에 마리가 따라와줘서 차 반납하고 나를 데리고 와 주었다. 밤에는 그쪽 동네가 무섭다면서...

이번 여행이 나름대로 알찼지만 역시나 몇가지 준비가 완벽하지 못해서 차질이 좀 있었다. 차키를 차안에 두고 문을 닫은 것과 미국 달러 12불을 준비하지 못해 미국까지 갔다오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하지만 다시록키를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돌아봤다.

 록키는 매달 봐야한다고 누군가가 내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매번 볼 때마다 모습을 바꾸는 록키의 모습을 모두 보기는 힘들지만 계절마다 다른옷을 입는 록키의 모습도 참 멋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록키를 봤으니 기회가 된다면 겨울의 록키도 보고픈 마음이 든다. 또한 록키의 참맛을 느끼려면 역시 호텔보다는 야영이 최고다. 자연안에서 숨을 쉬고 자연과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야영해 보고 싶다. 곰도 보고 싶고...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는 캐나다가 많이 부러웠던 여행이었다. 또한 그것을 보존할 줄 아는 캐나다인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 총 기름 지출 내역
 1. 29.795 리터/ $21.90
 2. 29.8 리터 / $28
 3. 45.662리터 / $31
 4. 45리터 / $33

총 2189.3km 주행 / 연비 14.6km/리터

 역시 일본차 짱이다. 연비가 아주 좋고 기름도 적게 먹고. 장거리 운전하시는 분은 일본차로 렌트하세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