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Kananaskis] LIttle Arethusa - 2,768m // 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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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sy |
* GPS |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768m |
- Max. Elevation : 2,758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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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Hightlights
=> 가장 먼저 겨울이 오는 Highwood. 아직 11월이지만 Snowshoeing이나 AT ski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도로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다. 그중에서 Little Arethusa 는 Arethusa 산(2,912m) 옆에 붙은 작은 산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서 Highwood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 Getting there
=> Ptarmigan cirque 트레일이 시작하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캘거리에서 약 2시간 거리. 40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서 Peter Lougheed 을 지나 Highwood Pass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 Route Description
=> Highwood Pass 주차장에서 바로 건너편, 도로를 건너면 바로 시작된다.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뚜렷한 트레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목한계선까지는 길이 없는 숲길을 헤쳐 올라가야한다. 수목한계선위에서도 정상까지 직선으로 올라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바로 직선으로 올라가면 조금 거리는 짧아지지만 경사도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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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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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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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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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날씨가 화창하고 -10도 정도로 그리 춥지 않아 12월 1일 Highwood pass 도로가 문닫기 전에 가보려고 Kananaskis로 향했다. 겨울에 Highwood pass에는 Cross country 스키 이외에는 처음이다.
아침에 조금 늦장을 부려서 늦게 도착했지만 주차장은 차들로 만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장비를 챙겨서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정상과 올라가는 루트가 한눈에 보인다.
건너편으로 도로를 건너가 숲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시작된다. 눈위에 새로 길을 만들며 올라가면 힘들기 떄문에 머리를 써서 다른 사람 발자국을 따라 올라간다.
Highwood pass 도로는 이미 2,000미터가 넘기 때문에 수목한계선까지는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얼마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바로 아래에 주차장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발자국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떻게 올라갔는지 경사가 너무 깊다. 그냥 바로 직선으로 올라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순간 멋진 경치가 기다린다. 힘든만큼 보람이 있군.
직선으로 숲길로 들어섰다면 이런 멋진 경치를 못봤을거다. 앞서 발자국을 만들어준 분에게 감사.
트레일이 남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다시 방향을 동쪽으로 잡고 올라간다. 역시 Highwood 답게 눈이 많다.
수목한계선을 드디어 벗어났다.
너무 쉽게 올라온 것 같아서 동쪽으로 좀 더 전진해 봤는데 곧 발아래로 Arethusa cirque 트레일이 보인다.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다음에 나도 이곳에서 타봐야겠다.
좀 더 동쪽으로 전진해 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5시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정상으로 올라간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기 때문에 수목한계선 이후로는 눈들이 휘달려서 그리 깊지 않지만 돌들이 많아 미끄럽다.
잠시의 쉼틀도 없이 저 경사 그대로 쭉쭉 올라가야한다. 멀고도 먼 길.
드디어 능선에 도착. 정상이 눈앞에 바로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천길 낭떨어지기때문에 조심조심.
능선에서 바라본 전경이 백만불짜리다.
다행히 눈이 많지 않아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 않다.
능선 사이사이로 보이는 발 아래 풍경이 멋지다.
능선을 다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상이 아니다. -.-;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다.
큰암석을 몇개 넘자 드디어 정상의 끝이 보인다. 저기가 정상인 것으로 보인다.
정상 바로 앞, 가장 난구간.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그나마 경사가 낮아서 왼쪽을 공략. 미끄러지면 그대로 주차장까지 직행이므로 조심조심.
이제 정상의 마지막 관문을 타고 오른다.
드디어 정상에 섰다. GPS를 보니 고작 570여 미터를 올랐는데 거의 1000미터를 오른 듯 힘들었다. 그동안 산행을 안해서 그런지 체력 고갈이 많았는 듯 싶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Highwood의 첫 겨울. 감탄사 연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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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정상은 의외로 비좁아서 두세명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작다. 가장 최고 명당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며 경치 감상을 한다.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북동쪽에 자리잡은 Ptarmigan cirque. 스키를 열심히 즐긴 자국이 선명하다.
그리고 Highwood 에서 가장 유명한 산인 Mount Rae 3,218m. 이곳도 다음 여름에 공략해야할 산중 하나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Little Arethusa와 연결된 Mount Arethusa 2,912m. 횡압력을 받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눈길을 남쪽으로 돌리면 Highwood pass 도로가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그 뒤로도 수없이 많은 산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남쪽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Mount Odlum 2,753m.
북쪽으로 Kananaskis가 펼쳐진다.
특이한 모양으로 유명한 Gap mountain 2,667m. 예전에 Banff Cascade 산에서 만난 캐나다인이 이 산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저 멀리 서쪽끝 Haig Galcier가 눈앞에 바짝 들어온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너무 화창해서 하산하기가 싫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돌아가야하므로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내려가는 길은 직진으로 바로 주차장까지 갈까 하다가 경사가 깊기도 하고 전경도 더 좋아서 왔던 길로 되짚어 가기로 한다.
올라올때는 힘들었지만 내려갈때는 미끄러져 가니 편하다.
어느덧 동쪽 하늘에는 달이 떠오른다.
눈속에 숨어 있는 작은 이끼와 꽃들이 신기하다.
올라올때는 힘들어서 눈에 들어오지 않던 풍경이 이제사 보이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록키산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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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면서 쑥쑥 내려와서 시간이 많이 남을 듯 싶어 아무곳에나 철퍼덕 앉아 망중한을 즐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다가 해가 산뒤로 넘어가면서 추위가 엄습. 옷을 덧껴입고 하산을 서두른다.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주차장 바로 앞까지 오른쪽으로 좀 이동한 후에 내려가기로 계획을 급변경.
가을에는 Larch 나무들이 노란색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곳임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아직도 노란색 나무들이 즐비하다. 겨울보다도 가을에 와도 재미있겠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생긴 나무에 자연스럽게 매달린 고드름.
주차장이 보일 쯤 90도로 꺽어서 한번에 미끄러져 내려가기로 한다. 스키 타듯이 쭉쭉 나간다.
신나게 내려오다가 평지에 다다를 무렵 한쪽 아이젠이 없어진 걸 알게 되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는 없는 법. 토요일에는 물병을 잃어버렸는데 오늘은 아이젠 한짝을 잃어버렸네.
아이젠을 잃어 버려서 마무리가 아쉽지만 아무튼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 정확히 5시 10분전에 도착해서 계획한대로 해떨어지기 전에는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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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wood pass 지역은 대중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은 보석같은 곳이 많다. 가장 유명한 Ptarmigan cirque 을 비롯해서 Pocaterra Ridge 에서 이른 겨울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적설량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Little Arethusa 는 그리 높지 않은 고도지만 정상에서 Highwood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겨울산행이 어려우면 눈이 없는 가을에 더 쉽게 오를 수 있고 멋진 경치는 덤으로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시간과 체력적 여유가 된다면 Arethusa cirque으로 하산을 해도 좋겠다.
Highwood의 겨울산행지로 최고로 추천.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